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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먹어요! 겨울 - 어린이를 위한 몸살림 교과서 ㅣ 내인생의책 인문학 놀이터 6
오진희 지음, 백명식 그림 / 내인생의책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내인생의책 출판사에에서 나온 책을 좋아한다.
내인생의책에서 출간한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시리즈와 '창의적 문제해결 HOW HOW' 시리즈를 좋아한다.
'이 책이 내 인생의 책이다'라는 모토를 지향하는 출판사답게 좋은 책을 만드는 좋은 출판사이다.
이번에 좋은 책을 또 발견했따.
'자연을 먹어요' 시리즈이다.
내가 읽은 '자연을 먹어요' 책은 겨울 편이다.
우리가 겨울철 일상 생활에서 먹는 자연의 먹거리에 대해서 친절한 설명의 글과 시골 정취가 물씬 느껴지게 하는 그림으로 구성된 책이다.

책 서두의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자연이 선물한 먹거리들을 꼭꼭 씹어서 삼켜보세요. 그 안에 보물이 숨겨져 있어요. 흙과 물과 바람이 만들어 낸 여러가지 자연의 맛 말이에요.' 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먹는 자연 먹거리에는 흙과 물과 바람이 담겨져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인공적인 먹거리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의 맛이다.
매일 만나는 자연 먹거리, 한 달에 몇 번씩 만나는 자연 먹거리, 일 년에 가끔 한 번씩 만나는 자연 먹거리들이 재미나게 설명되어 있다.
어른이 읽기에도 재미있고, 아이들이 읽기에는 매우 유익하게 느껴진다.
책을 읽으며 글과 그림을 보다보면 마치 시골에 맛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든다.
시골에서 이 집 저 집 둘러보면서 이 집에서 만드는 자연 음식을 맛 보고, 저 집에서 만드는 자연 음식을 구경하는 기분이 든다.
책 속의 여러 자연 음식을 보면서 내 마음은 산내음과 풀향기가 진하고, 아궁이에서 새하얗게 연기가 피어나는 청명한 시골에서 맛난 요리를 보고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각 장에 소개되는 음식의 앞에는 그 음식에 참 잘 어울리는 말이 붙어 있다.
'기르는 재미가 솔솔 콩나물', '황금 똥을 만드는 청국장', '우리 집 겨울 보양식 두부', '된장과 간장을 만드는 메주', '음식 맛을 결정짓는 된장과 간장', '감칠맛이 일품인 고추장', '겨울 별미 김치 삼총사', '봄부터 가을까지 말려 놓은 나물들', '잎에서 뿌리까지 다 먹는 토란', '겨울의 달콤한 호박죽', '겨울에 먹는 푸른 채소 시금치', '겨울에 먹는 호박떡', '겨울에 먹는 자연 비타민 바다풀', '영양이 듬뿍 팥', '밥알 동동 식혜, 곶감 퐁당 수정과'.
각 장 처음에는 시골풍경이 연상되는 예쁜 글과 그림이 나와 있다.
시골의 푸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느껴지는 글과 그림이다.
'콩나물' 편에서는 옛날에 콩나물을 키우고 먹던 풍경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콩나물를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도 친절히 설명되어 있다.
직접 도전해 볼 만큼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콩나물은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해요. 햇빛이 들면 콩나무 머리가 광합성을 해서 파랗게 되거든요.(p.14)'
단순한 음식 소개가 아니라 친절하고 자세한 음식 설명이다.
재료와 관련된 음식도 다양하게 열거되어 있다.
콩나물국, 콩나물국밥, 콩나물무침, 콩나물잡채...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재미는 쉽게 접하면서도 그 만드는 방법이 낯선 음식의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는 점이다.
청국장, 된장, 간장, 고추장, 식혜, 수정과의 만드는 방법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부록에 있는 뻥튀기도 재미있다.

우리가 거의 매일 먹는 된장, 고추장, 간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보니 정말 흥미롭다.
아이들에게도 정말 유익한 내용이다.
얼마나 많은 정성이 담겨진 음식인지를 느끼게 해주고, 여러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져서 그 속에 엄청난 맛과 멋이 담겨있다는 것이 상상되게 한다.
그림으로 볼 때 만드는 과정이 쉬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엄청난 기술과 노하우가 담겨져 있으리라는 생각은 당연히 든다.
음식에 대한 내용을 보니 이 책이 아이들을 위한 전통 자연음식 요리책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음식을 만드는 방법에 필요한 팁(Tip)도 나온다.
하지만, 요리에 대한 레시피는 나오지 않는다.
요리책은 아니니까.
'호박죽을 달게 하려면 단호박을 한덩이 넣어요. 호박만 넣으면 죽이 달지 않고, 단호박만 넣으면 호박죽 맛이 안 난대요.(p.64)'
'팥죽을 만들 때 팥은 하룻밤을 물에 불린 다음 삶아야 잘 무르고 잘 으깨져서 맛있는 팥죽이 된대요.(p.82)'
간장, 고추장 만드는 방법은 정말 신기하게 보인다.
사실 처음 알게 된 내용이다.

식혜와 수정과 내용도 재미있다.
수정과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계피와 생강을 듬뿍 넣고 끌인 후 물이 빨갛게 우러나면 설탕을 넣고 그 다음에 곶감과 잣, 대추를 동동 띄운다고 한다.
도전해 볼만한 음식이다.

'자연을 먹어요! 겨울 편'은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전통 자연음식들, 우리가 거의 매일 먹고 맛보는 전통 자연음식들에 대해서 시골 여행을 가는 듯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다.
'자연을 먹어요!' 시리즈의 나머지 책들인 '봄 편', '여름 편', '가을 편'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인스턴트 식품과 가공 식품에 길들여진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유익한 책이다.
책을 읽고 이 책에 나오는 음식 만들기를 아이와 함께 도전해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