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 29 : 1 하인리히 법칙 - 재앙을 예고하는 300번의 징후와 29번의 경고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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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영학과 관련하여 참 많은 이론과 법칙들이 있다.

충분히 공감이 되는 이론과 법칙들을 만들어 낸 학자들을 보면 섬세한 관찰력과 예리한 분석력에 대단함을 느낀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한국 사회는 지금 위기 상황이다.

지금까지 누적된 총체적 문제들이 한꺼번에 무너져내리는 느낌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다가서고 있다는 생각은 환상이었고, 이 환상이 이제 무너지면서 우리나라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나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이번에 알게 된 하인리히 법칙은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을 잘 설명해 주는 법칙이라 생각한다.

하인리히 법칙은 1 : 29 : 300 법칙으로 불리우는 법칙으로 한 번의 중상이 발생하기 전에 29번의 경상이 있었고 더 전에는 부상이 발생하지 않은 300번의 가벼운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말하는 법칙이다.

1:29:300 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과학적인지를 판단할 필요없이 이 법칙이 주는 1:29:300 라는 메세지는 매우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트렌드 및 마케팅컨설팅 회사인 리드앤리더 대표이며, 비즈니스 사례 사이트(www.emars.co.kr)의 대표 운영자이다.

이 책에서 경영학 전문가의 위기 관리와 실패학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하인리히는 미국의 여행자보험회사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사고 통계를 접하였고 사고의 인과관계를 계량적으로 분석하면서 하인리히 법칙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하인리히 법칙은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지 않고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말한다.(p.17)'

1 : 29 : 300 이라는 비율이 사고의 발생 배경을 말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다루면서 하인리히 법칙의 설득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2011년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이미 수 차례의 후쿠시마 원전 시설이 안전하지 않다는 미국원자력위원회 경고가 있었고, 1998년에는 원전 내 차단기에 화재가 발생했고, 2002년에는 원전 내부에 고장이 발생했다는 내부 보고서를 무시하고 기록을 조작한 이력이 있었다고 한다.

초대형 참사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조 현상이 있었던 것이고, 이 전조 현상을 잘 조치하였다면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의 사례를 보면서 경제대국이고 선진국이라 불리우는 일본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이 책에서는 그 동안 일어난 여러 대형사고들을 유형별로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고, 일부 사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사고전후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에도 그 동안 참 많은 대형사고들이 발생했었다.


하인리히 법칙에 의한 사고를 예방하는 것을 쉽게 이해하도록 보여주는 것이 도미노 이론이다.

사회 환경 및 인간의 유전전 내력, 인간의 결함, 불안전한 행위 및 기계적·신체적 위험, 사고, 부상 이라는 도미노 다섯 개가 있을 때 사고 앞에 있는 도미노를 하나 들어올리면 사고와 부상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도미노 이론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연쇄반응을 통해 기업의 한 가지 사소한 문제점이 기업 전체 이미지와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p.32)'

 

깨진 유리창에 대한 법칙이 나온다.

유리창이 깨진 건물이 방치돼 있으면 자신이 유리창을 깨도 괜찮을 것이라는 도덕적 해이가 생기는 현상이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다.(p.41) 방치돼 있는 자동차가 형편없이 망가지는 현상, 더러운 지하철역에서 범죄가 끊이지 않는 현상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깨진 유리창 법칙은 경영전략이나 비전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정작 기업을 갉아먹고 있는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것들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기업과 조직 구성원들에게 작고 사소한 문제(깨진 유리창)에 집중함으로써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책이다.(p.42)'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부분에도 관심을 갖고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법칙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에 따른 '100-1=0' 이 되는 수식이라는 말이 그 이론을 명쾌히 설명해주었다.

저자는 깨진 유리창 이론을 극복하여 '100+1=200' 라는 수식을 만들 것을 조언했다.

 

최소율의 법칙도 언급된다.

'식물의 생산량은 가장 소량으로 존재하는 무기성분에 따라 결정된다.'라는 법칙이다.(p.51)

최소율의 법칙을 여러 나무 조각이 빙 둘러 붙어서 만든 물통에 비유하면 물통에 고이는 물의 양은 가장 짧은 나무 조각의 높이만큼만 고이게 된다는 것이다.

물에 고이는 물의 양을 늘리기 위해서는 가장 낮은 나무 조각의 높이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최소율의 법칙은 우리의 삶 여러 곳에 반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성격, 수험생의 성적, 기업의 경쟁우위요소, 사람의 건강 등을 생각하면서 최소율의 법칙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짧은 나무 조각의 높이를 높여야 물을 많이 담을 수 있다는 것이 기억에 남았다.

 

타이타닉 호의 침몰 사고부터 시작하여 딥워터호라이즌의 석유 유출 사고, 코스타 콩코르디아 유람선 침몰 사고, 세월호 침몰 사고, 서울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 등 최근까지 발생한 여러 대형 사고에 대해서 언급이 되어 있다.

 

책은 후반부에 가면서 위기의 유형과 프로세스, 실패의 자산화 방안을 다루고 있다.

위기 관리와 대응에 대한 마인드와 지식들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생수업체 페리에의 몰락, 에너지회사 엔론의 몰락 등을 통해서 위기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페리에는 생수에서 벤젠이 검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생수에 탄산가스를 만들기 위한 설비에서 벤젠이 섞였다는 발표를 하여 그동안 내세웠던 자연 그대의 순수한 물이라는 이미지와 모순되는 행동을 함으로써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당해 네슬레에 매각되었다고 한다.

 

위기 관리의 성공사례에 언급된 모건 스텐리의 사례는 매우 인상적이다.

모건 스텐리는 9.11테러 당시에 세계무역센터에 본사를 두고 있었고, 그 곳에 2,5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고 한다.

평소 실전과 같은 철저한 위기 대응 훈련과 레스콜라라는 안전요원의 활약으로 9.11테러 당시에 단 10명의 직원만이 사망했다고 한다.

모건 스텐리는 테러로 본사 사무실을 잃었지만, 바로 그 다음날 본사를 제외한 모든 지점에서 업무를 재개했다고 한다.

이는 평소 긴급대책 플랜, 조기경보시스템, 위기관리시스템, 자료 백업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건 스텐리는 진정한 선진 기업다운 모습을 가진 회사였다.

 

실패의 자산화 방안에서는 실패는 반드시 따라오는 것이라 인식하고 실패를 거울 삼아 창조와 성공의 교훈을 얻으라고 조언한다.

실패를 노출하고, 실패를 공유하고, 실패를 분석하고, 실패를 포상하라는 것이다.

삼성에버랜드에는 실패를 공유하는 '실패파티'라는 제도가 있다고 한다.

혼다에는 가장 큰 실패를 한 연구원을 포상하는 '실패왕' 제도가 있다고 한다.

저자는 단순히 실패를 막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실패를 장려할 것을 조언한다.

 

저자는 재난 대비를 위해 안전 교육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를 조언해주면서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들 제목을 알려주기도 하였다.

안전 교육을 위해서 한 번씩 볼만한 영화들이다.

 

하인리히는 산업재해에 대해서는 '2 : 10 : 88 법칙'이 있다고 말하였다.

산업재해의 88%는 인간의 불안전한 행위 때문에 발생하고, 10%는 안전하지 못한 기계적·신체적 상태 때문에 발생하고, 나머지 2%는 아무리 노력해도 막을 수 없는 불가항적 이유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막을 수 있는 산업재해가 98% 인 것이다.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진 것은 실패가 아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달리기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실패다. 달리지 않으면 넘어지지는 않겠지만 결승점에 도달할 수도 없다. 넘어져서 일어나지 않거나 넘어진 곳에서 또 넘어지지 말고, 한 번 넘어진 경험을 타산지석 삼아 다시 달리는 것이 혁신과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p.219)'

 

경영학 관련 서적 중 위기 관리와 안전에 대한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익하고 흥미로운 내용들이었다.

성공만을 향하여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실패도 살펴보면서 위기 관리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하며 성공을 향해 진지하고 신중하게 달려가야 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 책에는 하인리히 법칙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예리한 지적을 하는 내용도 많이 있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안전은 습관처럼, 위기는 기회처럼' 이라 말하며 우리 사회에 변화를 주문하였다.

위기를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지금의 여러 대형 사건들이 우리 나라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데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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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해양석유시추, 문제는 없는 걸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33
닉 헌터 지음, 이은주 옮김, 최종근 감수 / 내인생의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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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청소년이 함께 읽으면서 교양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세더잘 시리즈의 33편이 출간되어 읽어 보았다.

'세더잘'은 세상에 대하여 더 잘 알아야 할 교양을 줄인 말이다.

그 동안 세더잘 시리즈 여러 권을 읽어보았는데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좋은 시리즈였다.

 

이번 33편은 '해양석유시추'에 관한 것으로 부제목이 '문제는 없는 걸까?'이다.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제목은 '해양석유시추 문제는 없는 걸까?'이고, 이 질문에서 해양석유시추가 문제가 많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과연 해양석유시추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석유가 현대 전쟁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 많이 들어왔는데, 해양석유시추는 어떤 문제들을 야기시키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석유는 '검은 금'이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미국 연안 지역 인근 해상에는 약 4,000개나 되는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선이 작업 중이라고 한다.

2010년에 멕시코 만에 있던 석유시추선이 폭발하면서 해양석유시추가 큰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한다.

석유가 우리 일상 생활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캐내기 쉬운 곳의 석유 매장량이 계속 줄어들어서 바다와 같은 캐내기 어려운 장소에서 석유를 시추하고 있다.

 

이 책은 해양석유시추에 대한 역사와 개념적 설명부터 시작하여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석유시추는 1947년에 멕시코만에서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고 한다.

 

석유에 대한 개념과 생성 그리고 석유의 일생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석유는 수백만 년에 걸쳐 서서히 생성됩니다. 식물과 동물이 죽어서 지표면 근처 퇴적암 속에 묻히면 이 퇴적암 위로 다시 새로운 암석층이 계속 쌓이고 그 안에서 썩어 가던 동식물에 열과 압력이 가해지면서 석유와 천연가스로 변하게 된다.(p.17)'

 

깊은 바다 속의 유전에서 석유를 시추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약 1,100억원이라고 한다.

석유 시추에 실패하면 비용을 날리게 되기 때문에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석유 시추에 도전하는 것이다.

석유가 가장 많이 매장된 중동 내륙의 석유에 대한 지배권이 중동 국영 회사들에게 대부분이 있기 때문에 엑슨모빌, 쉘, BP와 같은 거대 민영 석유 회사들은 해양에서 석유를 찾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해양 석유시추의 과정이 설명된다.

지질학자가 해양 암반층을 조사해 석유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곳을 찾아내고, 탐사 시추를 통해서 석유가 있는지 확인을 하고, 석유가 있는 것이 확인되면 유정 시추라는 실제 시추 작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해양 석유 시추 방법에 대해서는 상당히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2010년에 폭발 사고가 발생한 시추선 딥워터호라이즌호는 무려 수심 5,600미터 깊이 까지 뚫고 내려가 석유를 시추했다고 한다. 

바다 속 5,600미터까지 뚫고 내려가 석유를 시추하는 인간의 기술은 참으로 대단하다.

사고가 발생한 시추선에서 11명이 사망하고, 시추선은 36시간 동안 불타오르다 침몰했다고 한다.

폭발 사고의 원인은 장치적인 문제와 작업자들의 안전 관련 수칙 미준수라고 한다.

사고 발생 후 많은 양의 원유가 유출되었다고 한다.

 

 

 

원유 유출 사고를 보니 우리나라에서 몇 차례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가 생각났다.

원유 유출 사고 때 사용되는 유처리제는 원유를 미생물이 분해할 수 있도록 아주 작은 입자로 쪼개는 화학물질이라고 한다.(p.39)

이 책은 석유 시추와 관련된 여러 환경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좋은 지식을 전해준다.

 

현재는 남극 대륙에서는 석유 시추를 하지 않겠다는 조약이 맺어져 있다고 하는데, 저자는 과연 이 조약이 언제까지 지켜질 것인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인간과 환경보다는 돈과 이익이 우선시 되는 세상이니 당연한 의구심일 것이다.

내 생각에도 언젠가는 거대 자본에 의해서 이 조약이 깨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OPEC 회원국 12개국의 석유 매장량은 세계 매장량의 75%라고 한다.

특히 이란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석유 매장량이 많은 국가라고 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석유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들을 얻게 되었다.

 

1973년에 발생한 제1차 석유파동은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간의 전쟁이 원인이었고, 1979년에 발생한 제2차 석유 파동은 이란에서 일어난 이슬람 혁명이 원인 중의 하나라고 한다.

석유파동은 외교적인 문제가 석유 공급 체계에 영향을 미쳐서 발생한 사건들이라고 한다.

중동에 너무 많은 석유가 매장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치게 한 곳에 과도하게 치우친 것이 결국 문제를 일으킨다.

석유가 전 세계에 골고루 매장되어 있었다면 세계가 좀 더 평화로울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석유가 매장이 되어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어서 석유와 관련된 국제적인 문제는 깊이 다루어지지는 않았다.  

 

석유 수요는 늘어나고, 중동의 석유 공급 체계는 항상 불안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석유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고, 여러 나라에서 해양석유시추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2007년에 벌어진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도 짧게 언급되고 있다.

7만 배럴의 기름이 유출되었고, 6년간의 재판 끝에 2013년 삼성중공업은 주민에게 3,600억원을 보상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전 국민을 분노하게 했던 이 사건의 재판 기간이 6년이었다는 것은 가해자의 횡포라는 생각이 들었고, 3,600억원의 보상금이 과연 이 사고의 보상금으로 적당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석유 유출 사고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석유 회사를 규제하는 법을 만들었지만, 석유 회사가 자본을 이용하여 정치계에 압력을 불어넣기 때문에 석유 회사를 효과적으로 규제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자본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지금의 세상 모습인가 보다.

 

책 후반부에서는 석유 수입을 줄이고 해양석유시추를 하지 않으면서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을 제안해준다.

첫번째는 당연히 석유 절약이다.

두번째는 국제적 합의에 의한 석유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세번째는 다른 화석 연료를 이용하는 것이다.

네번째는 원자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다섯번째는 생물 연료를 이용하는 것이다.

여섯번째는 재생 가능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국제적 합의에 의한 석유 사용을 줄이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한다.

전체 아프리카 국가들이 사용하는 석유의 양은 영국과 프랑스의 석유 사용량을 합한 것보다 적고, 미국의 석유 사용량의 6분의 1수준이라고 한다.

기후 변화의 원인은 선진국이 오래전에 산업화를 하면서 배출한 온실 가스이고, 지금도 선진국이 개발도상국보다 훨씬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게 석유 사용을 줄이라고 요구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저자는 질문한다.

나는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이 오염시킨 환경을 이제와서 오염을 시킨다는 이유로 후발주자에게 책임을 함께 묻는다는 것은 정당하지 않은 것이다.

선진국은 선진국대로, 개발도상국은 개발도상국대로 지켜야 할 책임을 나누어 정해서 이를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한 내용은 예전에 읽었던 '나쁜 사마리아인' 책에서도 다루어졌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에 대해 도표로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내용은 정말 유익하다.

접근 용이성, 장점, 환경에 미치는 영향, 단점이 잘 정리되어 있다.

 

 

 

나는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석유와 관련된 국제적인 문제들이 많이 다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석유의 국제적인 문제에 대한 내용은 그다지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고 석유의 자원으로서의 역할, 해양시추의 정의와 문제점, 석유 문제에 대한 우리의 대응 방안 등이 주로 제시된 책이었다.

아이들에게 석유와 자원에 대한 개념을 쌓게 하는데 유익한 책이다.

이번 세더잘 해양시추 시리즈에서도 좋은 교양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음에 출간될 세더잘 시리즈가 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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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 수술 보고서 시공 청소년 문학 56
송미경 지음 / 시공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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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만으로도 기묘함이 느껴진다.

'광인'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오싹한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광인에 대한 수술이라고 하니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참으로 궁금했다.

광인을 수술한다는 것이 외과적인 수술을 말하는 것인까 아니면 심리학적인 수술을 상징하는 의미일까?

제목만으로도 벌써 너무나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쓴 작가는 누구일까?

작가의 소개글을 보니 이 책이 제목과 표지에서 준 느낌이 이해가 간다.

이 책의 저자는 지난해에 읽으면서 참으로 기이하고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책 '어떤 아이가'를 쓴 송미경 작가이다.

저자는 이 책을 지치고 아픈 아이들이 자신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썼다고 한다.

 

 

책을 읽어보니 책 표지에 그려진 초록색 스웨터는 이 책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광기 말기의 환자 이연희와 광인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 김광호이다.

스토리 구성에 있어서 특이한 점은 이 책이 보고서의 형식으로 기술되어 있다는 점이다.

소설 형식으로 쓸 수도 있었을 것인데, 보고서 형식으로 썼다는 점이 참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 책이 보고서 형식이기에 책 속의 내용에 무게감을 더 주고 소설같은 이야기가 마치 실제로 있었던 일인 것처럼 느껴지게 해주는 효과를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 보고서는 환자 이연희가 직접 작성한 수술 후기를 집도의인 본인 김광호가 각주와 주석으로 보충한 것임을 밝힙니다. 한 군데도 빠짐없이 함께 읽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진짜 보고서를 읽는 것 같다.

빠짐없이 함께 잘 읽으라는 작가의 말에 살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이연희는 사춘기 이후 심한 강박 장애를 드러냈으며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치료를 받다가 열 일곱 살이 되던 해에 광기 말기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이연희가 광기 말기인가? 그리고 진정한 광인이란 과연 무엇인가?' 라는 의문점이 계속 생겨났었다. 

심한 곱슬머리였던 이연희는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고 한다.

친구로부터 푸들이라는 별명을 얻고, 개 짖는 소리를 내라는 요구에 이연희는 머리카락을 잘라냈다고 한다.

광기의 주요 원인은 학교내 집단 따돌림이었다.

 

광인의 세계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일까?

정신과학을 다루고 있어서인지 책 내용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책 내용에 몰입되고 집중되기 보다는 도대체 무슨 내용이지 하면서 내 이해력을 의심하고는 했다.


광기의 종말은 짐승이 되는 거라고 한다.

짐승은 사람이 되지 못하지만, 사람은 짐승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이 불운한 이유는 인간 이외의 다른 것이 될 여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p.10)'

의미심장한 말이다.

난 이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살다보면 정말 저 사람이 인간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인간 이외의 다른 것으로 변했나 보다.

책에는 이연희가 쓴 노트 원본이 나와있었다.
그녀의 노트를 보고 그녀의 생각을 보면 이연희라는 인물도 참 비범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광인 수술은 김광호 의사도 처음 시도해보는 수술이고, 환자 이연희도 처음 받아보는 뇌수술이다.

수술로 광인을 치료한다?!

광인 수술이 어떻게 하는 수술인지 궁금했다.

광인 수술에 대한 의학적인 설명은 보지 못했다.
광인 수술에 들어가면서 환자의 연골을 수술하고, 발의 표피를 벗기고, 발톱을 제거하고, 몸에서 뽑아낸 핏줄로 몸을 고정시키고, 초록색 스웨터의 올풀림 시술을 하는 등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병원의 외과 수술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수술을 하다가 동그랗게 손을 잡고 '서로 용납하라, 서로 용납하라, 서로 용납하라'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참 특이하다. 
정말 특이한 것은 수술이 책상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연희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괴롭힘을 받은 것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책상 위에 누워있는 연희를 수술한다는 것은 학교 생활에서의 잘못된 점으로 인한 고통을 수술적으로 치료한다는 의미로 생각되었다.




책을 읽다보니 의사 김광호는 광기 때문에 정신과 전문의 자격증을 박탈당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의사 김광호도 또 한명의 광인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의사 김광호가 특이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이었던 것이다. 



읽을수록 기이하면서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이야기들의 연속이다.

책 내용을 매끄럽게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일반인과는 많이 다른 정신세계에 사는 주인공들이 펼치는 신세계를 보는 듯 했다.
이연희는 수술 이후 개 짖는 소리에 집중하거나, 같은 단어를 반복하는 따위의 행위를 멈추었고, 글쓰기와 목공예 등에 취미를 갖고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광인 수술의 결과는 해피엔딩이다.

 

책 마지막에는 이 책에 대한 작품 해설이 나온다.

쉽지 않은 내용이기에 해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작품 해설을 보니 반갑고 읽고나니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수술대 위에 오른 이연희의 모습이 과연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

무관심과 비난 속에서 광인처럼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현대인들도 광인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스웨터의 올을 푸는 것은 문제의 실마리와 한을 푼다는 의미로 이연희의 엉켜 버린 과거를 풀어내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작품 해설을 보니 책 내용이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작품 해설에서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보고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기억하는 증세를 가진 이연희가 환자가 아니라 기억하고 보아야 할 것을 보지 않거나 못 본척 하며 정상인으로 행세하는 사람들이 환자라고 해석했다.
 

작품 해설을 읽고나니 이 책의 내용이 이해가 되면서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다.

이 책을 청소년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이 책을 읽고서 저자의 풍부한 상상력과 예리한 비유력을 느끼면서 이 책이 주는 메세지를 스스로 그려본다면 사고력 증대 학습에는 매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인, 정신과, 뇌수술이라는 다소 무겁고 무서운 소재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중학생 이상의 청소년에게 적합한 책이라 생각한다.

학교 안에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이 존재하지 않아서 더 이상의 광인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라며, 사회의 관심과 치료를 통해서 학교 생활에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들이 어서 제자리로 돌아가 아름다운 청소년 시절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저자의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분석력이 참으로 놀랍다.

미스테리한 이야기 속에 의미있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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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큐 웃픈 내 인생
앨리 브로시 글.그림, 신지윤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과 그림이 정말 독특하다.

이런 것을 4차원이라고 해야할까?

'ㅋㅋ' 와 'ㅠㅠ' 를 합치니 '큐큐' 가 된다.

이것은 저자가 지은 말이 아니라 옮긴이가 지은 말일 것 같다.

웃고 울으니까 큐큐가 된다.

큐큐...?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는지 여러가지 상상이 되는 단어이다.

 

저자의 이력은 좀 특이하다.

저자는 침실에 틀어박혀 은둔자처럼 살고 있다가 2009년 그녀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과학자가 되는 것보다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인터넷에 올리는 게 낫겠어'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저자의 블로그는 한 달 방문자가 600만∼1,000만명에 달하는 인기 블로그라고 한다.

그녀가 운영하는 블로그 이름은 'Hyperbole and a Half' 라고 한다. 

(저자의 블로그 주소 : http://hyperboleandahalf.blogspot.kr)

이 책이 보통의 책이 아니라는 것이 강하게 느껴진다.

어떤 내용일까? 

'큐큐 웃픈 내 인생' 이라는 제목에서 웃음과 슬픔이 공존하는 감성에 진하게 호소하는 책일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책장을 펼쳤다.

 



주인공 앨리는 27세의 여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앨리는 열 살이고, 금발머리에 파라눈을 가지고 있으며, 개를 좋아한다고 한다.

책에 그려진 앨리의 캐릭터는 보라색 몸에 크고 동그란 눈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앨리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서 저자가 살면서 있었던 일을 기록한 그림이 있는 일기 같은 에세이이다.

좀 읽어보니 내용이 상당히 특이하다.

코미디적인 요소에 눈물이 나게 하는 최루성 스토리가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그림도 단순하고 내용도 단순한 것 같은데, 그림과 내용을 이해하려면 상당한 생각이 필요하다.

이 책이 매우 철학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동기부여 게임' 편에서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론을 확정지었을 때 대응하는 태도가 참 특이하다.

우스워보이는 캐릭터 그림이 많아 가벼운 내용처럼 보이지만 인상적인 글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공포와 창피함은 내 자제력의 기둥이야. 동기부여의 근원이면서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할 때를 위한 보험 같은 거지. 공포와 창피함은 내가 옳은 일을 하도록 해줘. 그것들 없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겁이 나. 공포와 창피함이 없다면 내 인생은 막장이 될 테니까.(p.62)'

인생에는 공포와 창피함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막 써내려가고 막 그린 것 같은 내용 속에 어떤 철학이 숨겨져 있는 느낌이다.

그림책으로 생각하고 편하게 쉽게 단순하게 웃으면서 읽으려 했는데, 내용 속으로 들어오니 그렇지를 못하다.


 

 

'케이크의 신' 편은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스토리와 그림이다.

앨리는 정말 엉뚱하고 특이한 아이이다.




제목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내용을 심각하게 읽고 이해하면서 도대체 이 책이 무슨 책인지 조금은 혼란에 빠졌다.

그래서 책 뒷표지를 보았다.

보통 책 뒷표지에는 그 책에 대한 설명이나 추천 내용이 기재가 되어있으니까.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사람이 있었다.

'케이크를 좋아하는 사람, 개를 키우거나 좋아하는 사람 혹은 싫어하는 사람, 혹시 나 우울증 아닌가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 사람,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없는 사람, 거위의 극악무도함에 대해 아는 사람 혹은 모르는 사람, 미래의 나 또는 과거의 나와 대화하고 싶은 사람, 내가 돌아이인 것을 숨겨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 사람, 웃다가 음료수를 코로 넘기는 기분이 어떤지 알고 싶은 사람' 

나는 전부에 해당되지는 않고, 해당되는 경우도 있고 해당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해당되는 경우가 있으니 읽는 것이 맞는가 보다.



이 책을 나보다 초등학생 고학년인 우리 큰 아이가 먼저 읽었다.

읽고 나서 나에게 재밌다고 하였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용이 이해가 가질 않아서 큰 재미를 못 느꼈다.

그래서 아이에게 정말 재밌냐고 물었더니 자신은 정말 재밌게 읽었다며 재미를 못 느끼는 아빠가 이해가 안간다고 답을 했다.

벌써 세대차이가 나는 것인가?

내가 많이 둔해졌나?

내 이해력이 부족한가?

아무튼 이 책은 내게 엉뚱하면서도 상당히 고차원적인 책으로 느껴졌다.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사람들은 우울증에 걸릴 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난 아니야. 어느날 깨어나자 갑자기 제멋대로 슬프고 무기력해졌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슬픔을 느끼는 건 실망스러워. 이유만 있다면 슬픔은 꽤 즐길만 하거든.(p.109)'

주인공은 이유없이 우울증이 왔다는 것인가?

주인공은 우울증 극복을 위해 DVD를 빌리러 갔다가 '우울증이 진심으로 심각해지자 그것이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머리를 돌려 돌파구를 찾고 내 감정의 갑옷이 되었다는 이야기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무엇이든 할 수 있게 해줬어'라고 말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냉장고 밑에 떨어져 있는 조그만 옥수수 알갱이를 보고서 깊은 사고에 빠진다.
이해하기 어려운 심오한 내용이다.

한 여인의 일상 속에서 펼쳐진 파란만장한 인생에 대한 심리학 여행을 보는 것 같다.

 

컬러풀한 그림과 글씨가 애니메이션을 책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나의 정체성' 편도 특이하면서도 흥미롭고 철학적이다.

그림을 보고 글을 읽으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 준다.

'내가 실제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동안 내가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가 자꾸 내 얼굴을 쿡쿡 찔러.(p.347)'

'나는 단지 옳은 일을 하길 원하는 게 아니야. 옳은 일을 하고 싶어 하길 원하는 거지. 옳은 이을 하고 싶어 하는 건 아마도 추구해볼 만한 품격 있는 목표일 거야. 사실 나는 도덕성을 철저히 갖추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어. 내가 옳은 일을 하는 것에 별반 관심 없다며 강요받을 때나 옳은 일을 하게 될 거야. 그러면 옳은 일을 하며 누리는 즐거운 기분을 망칠 것 같아 신경 쓰여.(p.349)'

만약에 주인공이 어린아이라면 천재일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아이는 이 책이 재밌다는데 나는 읽을수록 어렵게 느껴지고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이는 이런 내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다.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이렇게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대부분은 책 내용에 비슷한 느낌을 받아왔었다.

 

인생이란 결국 'ㅋㅋ 와 ㅠㅠ' 가 복한된 것일까?

저자가 기술한 앨리의 삶과 고민을 보았을 때 결국 삶 전체가 ㅋㅋㅠㅠ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책이 있다는 것도 그리고 이런 책을 읽어본다는 것도 흥미로운 독서이다.

참 특이한 책을 한 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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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푸른숲 생각 나무 3
배성호 지음, 허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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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라는 책이 새로 나왔다.

난 이 책 제목을 보고서 이런 상상을 잠시 했었다.

'우리나라 인구가 100명이라면 서로 아껴주서 배려하면서 여유있게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북유럽 국가들은 인구가 그다지 많지 않고, 우리나라보다 훨씬 적다.

덴마크는 555만명, 스웨덴 964만명, 핀란드 526만명, 벨기에 1,044만명, 네덜란드 1,068만명, 노르웨이 508만명, 스위스 799만명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인구가 국가 경쟁력일 수도 있겠지만, 좁은 국토에 비해서 많은 인구가 부담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그리고 지나친 경쟁 중심의 사회 분위기를 야기하는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은 내가 상상한 내용의 책은 아니다.

우리나라와 관련된 숫자들에 대한 통계치를 정리하여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우리나라 국민을 100명으로 가정한 후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통계치를 알려주면서 우리나라가 어떤 모습인지 이해하는 것을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을 아이에게 보여주니 아이는 얼마 전에 읽었던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라는 책을 가져오면서 이 책은 우리나라에 대한 책이라며 서로 비교해 보며 책에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책의 저자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초등 사회 교과서를 연구하며 여러 책을 저술한 분이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우리가 발 딛고 선 곳을 찬찬히 살피며 헤아려 보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저자가 이 책을 읽는 어른들에게 해주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주요 모습을 나타내는 통계치를 바탕으로 기술한 책이지만, 저자가 바라는 것은 우리나라가 현재 어떤 모습이며, 우리나라가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 지를 고민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250여 나라 중에서 땅 넓이는 109번째이고, 인구는 5천만 명이 넘어 세계에서 26번째라고 한다.

우리나라를 100명이 사는 마을로 가정하고 우리나라의 모습을 알기 위해 이 책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지역, 집, 나이, 먹을거리, 종교, 어린이와 청소년, 여자와 남자, 동물, 정보통신, 일하는 사람들, 잘사는 사람과 가난한 사람, 세계화, 에너지, 우리 마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세부 주제로 우리나라의 2012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사용한 통계치는 2012년을 기준으로 산출된 2013년 자료이다. 

 

어른인 나도 잘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여러 모습들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우리 마을 사람 100명 가운데 50명은 수도권에 산다.

24명은 경기도에, 20명은 서울에, 6명은 인천에 산다고 한다.

제주도에는 1명이 살고 있다.

이렇게 숫자로 각 지역별 인구를 보니 인구분포가 상당히 불균형하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우리 마을 사람 100명 중 47명은 아파트에 살고, 40명은 단독주택에 살고, 11명은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에 살고, 3명은 여관이나 고시원, 쪽방, 비닐하우스에서 산다고 한다.

54명은 자기 집에 살고 있고, 46명은 자기 집이 없다고 한다.

우리 마을에는 모든 가구가 자기 집을 한 채씩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집이 많지만, 실제로는 자기 집이 없는 사람이 많고, 한 사람이 여러 채의 집을 갖고 있다는 것도 지적해준다.

우리나라의 화려한 모습 속에 가려져 감춰진 모습들을 이 책에서는 친절하게 그리고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10세 아래 어린이가 6명, 60세가 넘는 노인이 16명이지만 2050년에는 60세가 넘는 노인이 42명이 될 것이라고 한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은 9시간인데, 우리나라 청소년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100명 중 회사에서 임금을 받는 근로자는 36명인데, 그 중 정규직은 19명이고 비정규직은 17명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정규직 근로자의 한 달 임금은 평균 255만원이고, 비정규직 근로자의 한 달 임금은 143만원이라고 한다.

가장 잘 사는 가구 10가구는 한 달에 930만원을 벌고, 가장 가난한 가구 10가구는 한 달에 87만원을 번다고 한다.

고도 성장과 경제 발전 속에 가려져 있는 우리나라 이면의 모습을 이 책에서는 그림과 함께 부드우면서도 예리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넘어갈 대목에서는 어른의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통계치에 대한 설명이 주요 내용인 재밌는 책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페이지를 넘기며 읽어보니 사회 고발적인 내용과 행복한 사회를 위해서 우리가 고민할 부분을 제시해주는 다소 무거운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마을의 남여 비율은 50명대 50명이라고 한다.

대학 진학율은 여자가 74%로 남자 진학률 69%보다 더 높다고 한다.

여자는 한 달 동안 일하고 받는 돈이 평균 158만원, 남자는 평균이 239만원이라고 한다.

저자는 여자든 남자든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게 일하고 동등하게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마을 사람들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 마을에 19세가 넘는 사람은 78명인데, 그 중에 22명은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바른 생활 습관과 긍정적인 생각, 그리고 꾸준한 운동이 필요합니다고 조언한다.

 

우리 마을 사람 중 외국인은 현재 3명인데, 2040년에는 14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우리 마을 사람 100명 중 89명은 에너지 소비에 여유롭지만, 11명은 형편이 어려워 난방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 다문화, 부의 양극화 등 여러 사회 현상들을 통계치를 이용해 잘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이 책을 읽어주면서 부연 설명을 해주면 아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생활에 밀접한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통계치와 저자의 조언이 매우 유익하게 느껴진 책이었다.

책 마지막 부분에는 '이 책을 읽는 어른들에게'를 통해서 저자가 어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기술하였다.

어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궁극적으로는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이다.
저자는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본문과 그림을 통해 우리나라를 잘 알고 그 느낌을 서로 나누고, 통계치 숫자를 넘어 좀 더 깊이 이해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생각을 키울 것을 주문하며, 아이들이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가질 것을 바라고 있다.



어른인 나도 이 책을 읽고서 우리나라의 모습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불균형, 차별, 양극화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두껍지 않고, 글자량도 많지 않고, 각 페이지마다 그림이 함께 있어서  읽기에 정말 편안하다.

아이들과 함께 각 주제에 대해서 읽은 후 토론을 한다면 아이들과 생각을 공유하며 서로의 사고력 증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첫 번째 주제인 지역과 두 번째 주제인 집에 대해서 아이들과 함께 읽고 토론해 보아야겠다.

몇 년 아니 몇 십년이 지난 후 이 책이 다시 출간되었을 때는 우리 사회가 밝고 건강하고 평등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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