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서 나온 이솝이야기 교과서에서 나온 시리즈
이솝 글, 노성빈 그림, 고정욱 감수 / 계림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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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이야기는 위대한 고전이고 명작이라 생각한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짧은 이야기에 깊은 교훈을 담고, 이솝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지금의 시대에도 충분히 적합하고 유용하다 생각한다.

오랜만에 이솝이야기를 다시 읽어보았다.

 

'교과서에서 나온 이솝이야기'라는 책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온 이솝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다.


이 책에 나온 이솝이야기는 모두 38편이다.

제목만 보아도 내가 읽었던 기억나는 책들이 많이 있다.

책 앞부분에 이 책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 잘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은 아는척 신문, 질문하여 읽기, 창의 글쓰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솝이야기를 통한 학습을 위하여 필요한 서론, 본론, 결론을 잘 구성해놓았다.

아는척 신문에서는 이솝이야기와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신문 형식은 아니고, 글과 그림이 함께 읽는 내용이다.

이솝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끄는 재미난 이야기들이 나와 있어서 재밌게 읽었고, 새로운 내용을 알게 되기도 하였다.

 

이솝은 얼굴이 굉장히 못생기고 말까지 심하게 더듬는 노예였지만,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하면서 이솝이야기를 완성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이솝이야기가 처음 소개된 것은 1895년이라고 하니 상당히 오래되었다.

개미와 베짱이에서 개미가 부지런하고, 베짱이가 게으르다고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가 않아고 한다.

실제로는 개미 집단에서 일을 하지 않는 개미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베짱이는 적을 피하고 먹이를 구하는 등 모든 문제를 혼자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개미보다 더 많이 일하고 있다고 한다.

토끼의 실제 속도는 시속 80km이고, 거북이는 시속 480m이기 때문에 실제로 1시간 동안 달리기 시합을 하면 토끼가 거북이보다 79,520m 앞서 달리다는 재미난 이야기도 실려있다.

아는척 신문은 맨 앞에 6페이지에 걸쳐서 실렸는데, 중간중간에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솝이야기가 초등학교과서 몇 학년 어느 과목에 실려있으며, 해당 이솝이야기를 어떻게 읽을지를 조언해주는 메모가 실려있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교과서 공부를 하는데 흥미를 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생에게 적합한 책이다.

좋은 독서 효과를 위해서는 부모가 함께 읽어주고 독서 가이드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에 실린 이솝이야기의 대부분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속으로 여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38편의 이솝이야기 중에서 지금의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들이 몇 가지 있었다.

피리부는 어부(p.45) : 아름다운 피리를 불 줄 아는 어부. 그러나 바다에서 어부가 피리를 불어도 물고기들이 몰려들지 않았다. 그물을 던지자 물고기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 [나의 느낌]물고기를 잡으려면 피리가 아니라 그물이 필요한 것이다.

말과 당나귀(p.68) : 한 남자가 당나귀에게는 짐을 잔뜩 싣고 말에게는 아무것도 싣지 않고 시장으로 간다. 당나귀가 말에게 짐을 좀 나누어서 지고 가자고 부탁하지만 말은 거절한다. 그러다가 당나귀가 쓰러졌다. 남자는 당나귀가 지고 가던 짐과 당나귀를 말의 등에 실었다. 말은 후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 [나의 느낌] 직장에서 동료를 도와주는 것이 곧 나를 돕는 것이다.

소와 개구리(p.88) : 아기 개구리들이 소를 보고서 큰 괴물을 보았다고 엄마에게 말한다. 어미 개구리는 자신이 가장 큰 몸집을 가졌다고 생각하며 큰 몸을 자랑하기 위해 배에다 바람을 잔뜩 넣다가 배가 터지고 만다. → [나의 느낌]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되고 현실을 직시하고 자만심에 빠져서는 안된다.

까마귀와 백조(p.141) : 호수에 있는 백조를 보고서 까마귀는 호수 물로 목욕을 해서 깃털이 저렇게 하얗게 되었다 생각하며 자기 집을 버리고 호수로 가서 매일 몸을 씻는다. 호수 주변에는 까마귀가 먹을만 한 것이 없었다. 조금만 더 씻으면 백조처럼 될 것으로 생각한 까마귀는 갈수록 몸이 쇠약해져 세상을 떠난다. → [나의 느낌] 자신의 수준과 능력을 모르고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을 따라하는 것은 자신에게 아무런 이익을 주지 못한다. 지피지기가 필요하다.

 

이솝이야기는 다시 읽어도 재미있고 교훈과 지혜를 준다.

이 책은 흥미로운 소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큰 글씨체로 쓰여진 이솝이야기, 독서에 대한 적적할 조언으로 잘 만들어진 초등학생 저학년과 중학년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읽어보면서 토론하기에 참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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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덩이 고기도 루이비통처럼 팔아라 - 팔리는 아이템, 파워 브랜드, 열광하는 고객을 만드는 하이엔드 전략
이동철 지음 / 오우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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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황과 저성장기에 기업도 자영업자도 모두가 힘든 세상이다.

기대 수명은 상승하면서 경제 인구의 감소는 둔화되어 무슨 일을 하든 경쟁자들이 넘쳐나고 경쟁이 치열한 세상이다.

어떻게 하면 경제 불황과 저성장이라는 터널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는 모두가 고민하는 화두일 것이다.

기업에서 직원으로 일을 하든 자영업자로 직접 사업을 하든 내 회사가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차별성을 가진 가치 있는 존재로 부각되어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되어 적당한 수준 이상의 이익을 확보하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블루오션, 레드오션, 하이엔드, 로엔드라는 단어는 사업에 있어서 타겟 시장을 바라볼 때 흔히 나오는 단어들이다.

하이엔드와 로우엔드 시장을 어떻게 접근하고 장악할 것인지는 기업과 자영업자 모두에게 영원한 숙제일 것이다.

 

'한 덩이 고기도 루이비통처럼 팔아라'

'팔리는 아이템, 파워 브랜드, 열광하는 고객을 만드는 하이엔드 전략'

 

이 책이 지향하는 타겟 시장은 하이엔드 시장이다.

자사의 상품을 하이엔드 시장에 맞게 재가공하고, 하이엔드 시장에 어필하여,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할 것을 제안하는 책이다. 

 

'하이엔드는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군 중에서 기능이 가장 뛰어나거나 가격이 제일 비싼 제품을 말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저가 경쟁의 피바다에서 몸부림치는 로엔드에서 벗어나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기 위한 과정을 뜻하는 동적인 개념이다.(p.13)'


이 책에서는 세 개의 파트로 나누어 하이엔드 시장 공략법을 설명해주고 있다.
팔리는 아이템의 비밀, 열광하는 고객의 법칙, 파워 브랜드 전략으로 나누어 설명해주고 있다.

 

팔리는 아이템의 비밀에서 저자가 말하는 조언은 '귀한신 몸이 대접받는다, 모두가 술을 팔 때는 밥을 팔아야 한다, 또 새로워질 수 있도록 빨리 싫증내라, 명품은 돈만 퍼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이다.

 

열광하는 고객의 법칙에서 저자가 말하는 조언은 '알리지 않고 알게 한다, 세상의 여자는 내 여자와 그냥 여자라는 두 분류로 나뉜다, 연애할 때만 밀당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고객은 품질에 만족하고 행복에 열광한다.'이다.

 

파워 브랜드의 전략에서 '우린 노는 물이 다르다, 천천히 서둘러라, 산은 오만한 자의 허리를 꺾는다, 고수 앞에서는 기술이 통하지 않는다.'이다.

 

저자가 말하는 짧은 문장의 메세지만으로도 하이엔트 시장에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가 살짝 느껴진다.

 

이 책의 제목에 쓰인 고기는 '빅터 처칠' 이라는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정육점의 고기이다.

빅터 처칠은 명품 브랜드 매장같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에서 최고의 직원들이 최고 품질의 고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고급화 전략을 실시한 정육점의 명품 매장이다.

차별화와 고급화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성공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느껴졌다.

 

하이엔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저자의 여러가지 제안이 기술되어 있다.

마케팅과 영업을 하는데 있어서 매우 유용한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저자의 제안을 설득력 있게 설명해주는 사례들이 많이 언급되어 있다.

이 책은 이론과 사례가 잘 혼합된 하이엔드 시장 정복 가이드북이라고 할 것 같다.

 

흥미로운 저자의 이론과 실제 사례들이 많이 있었다.

 

'가격은 가치의 다른 이름이다.(p.14)'

'하이엔드 마케팅은 파는 마케팅이 아니라 사게 하는 마케팅이다.(p.19)'

'하이엔드 브랜딩이란 인기 있는 브랜드를 넘어 오래가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p.19)'

'전장에 나가면 이기거나 지는 것이 아니라 이기거나 죽는다.(미국의 장군 조지 패튼, p.23)'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가 되려면 늘 달라야 한다.(코코샤넬)'

'성공한 CEO들은 긍정 컨버팅 능력이 뛰어나다.(p.47)'

'키움증권은 온라인 트레이딩이라는 필살기 하나로 거친 환경을 헤치며 나아갔다.(p.55)'

'담을 넘어야 답이 보인다.(p.88)'

'고객과 이혼할 것인가, 지금과 이혼할 것인가(p.158)'

'최고는 화려하지만, 최초는 위대하다.(p.174)'

'비쌀수록 대접받는다.(p.192)'

'명품의 첫번째 속성은 품질이다.(p.202)'

'허겁지겁 고객을 집어삼키면, 결국 체하기 마련(p.219)'

'살아남는 것이 곧 강한 것이다.(p.241)'

'승리는 모든 것을 제대로 갖춘 사람을 기다린다. 우리는 그것을 성공이라고 부른다.(p.246)'

'시작도 끝도 결국 사람이다.(p.261)'

'좋은 리더는 숙련도, 열정, 진실성으로 결정된다.(스위스 ABB의 경영철학, p.268)'

'진정성이란 하이엔드 제품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p.271)'

 

이 책에는 하이엔트 마케팅과 관련하여 많은 사례들이 언급되었는데, 내게 공감을 주는 사례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인천 용현시자의 콩사랑두부는 재래시장에서 일반 두부에 비해 두 배 비싼 가격으로 판매해 일반 두부가게보다 두 배의 많은 매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콩사랑두부의 하이엔드 전략은 당일 제조 판매, 최고 신선 제품 판매, 도매 금지이다.

 

웰더는 미래에서 온 시계라는 컨셉으로 전통 강자들이 군림하는 시계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한다.(p.26)

 

페라리를 남진 가수에 비유하고, 람보르기니를 나훈아 가수에 비유하며 기업의 탄생과 성격을 말한 다음에 람보르기니가 페라리와 무조건 다르게 가는 차별활 경쟁을 펼쳐서 시장에서 생존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우버 택시, 기네스 맥주, 코치, 파소티 우산, 에스티듀퐁, 슈프림, 샤넬, 티파니, 트루릴리전, 프라다, 호가든 맥주, 이브생로랑, 리츠칼튼, 테슬라 모터스, 대전 선병원, 아모레퍼시픽, 스와치, 드비어스, 동 페리뇽, YKK, 멀버리, 레드불,리노공업, 제냐, 페라리, 모뉴엘,페디그리, 제스프리, 임실치즈 등의 기업 사례가 언급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많은 기업들의 사례가 언급되어 기업 경영에 대한 사례집을 보는 듯 하다.

 

이 책에 언급된 한국 기업 중 리노공업과 모뉴엘은 근무하고 싶은 회사였다.

리노공업의 사훈은 뭐든지 미리미리 하자는 뜻의 'miri miri'라고 한다.

높은 수익률에 탁월한 직원 복지가 부러움을 자극하는 회사였다.

 

모뉴엘의 놀라운 성장 뒤에는 그들만의 마케팅 전략이 있었다. 

모뉴엘은 대기업이 만드는 제품은 만들지 않고, 혹시 대기업이 진출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면 철저하게 다르게 만들고, 많은 연구개발인력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제작은 외주 OEM으로 진행해 생산원가를 절감한다고 한다.

 

결정을 할 때는 단호해야 한다며서 인용한 레이건 대통령의 짝짝이 구두 일화도 인상적이었다.

이 구두를 살까 저 구두를 살까 망설이기만 한다면 짝짝이 구두를 얻게 되는 것이다.

결정은 단호하게 해야한다.

 

하이엔드 전략의 대상은 모든 상품과 서비스이다.

하이엔드는 명품이 아니라, 고기능, 고품질,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기 위한 동적인 개념이라는 것을 마지막에도 강조한다.

 

성공 사례 중심의 책들의 아쉬움은 성공의 뒤 이면에 있는 모습들을 과연 모두다 설명해 주었는가 하는 것이다.

불과 한 두페이지에 언급된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기에는 역부족이고, 성공을 하기 위해서 그 기업이 걸어온 실패의 경험들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하나의 성공의 위해서 수십배의 실패와 고난의 시간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성공 사례를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하고 마인드를 형성하는 것은 유익한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하이엔드 전략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고, 여러 기업의 하이엔드 전략 성공 사례를 통해서 하이엔드 전략에 대해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내가 다니고 있는 기업은 이 책에 나와 있는 기업들처럼 왜 안 되고 왜 못 될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출혈경쟁과 저가경쟁이라는 과도한 경쟁이 남발하는 요즘 시장 상황에서 다양한 기업의 하이엔드 마케팅 성공 사례를 배울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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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존재감은 어디서 오는가 - 실력을 성공으로 바꾸는 최고의 비결
실비아 앤 휴렛 지음, 황선영 옮김 / 진성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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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이라는 단어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많은 사랃믈이 존재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요즘 자동차 광고에도 존재감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존재감이라는 단어에는 여러가지 좋은 의미들이 담겨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실력을 성공으로 바꾸는 비결, 리더의 존재감은 어디서 오는가'

'진정한 리더는 존재감부터 키운다!'

 

이 책은 리더와 존재감에 집중한 책이다.

저자는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여성 경제학 박사이다.

책을 읽으면서 여성 저자의 색깔이 많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저자는 탁월한 존재감을 만들어주는 세가지 기둥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어떻게 보여야 하는가?'를 제시하였다.

존재감의 3요소로 행동, 언변, 외모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행동하는 방식은 진지함을 말하고, 말하는 방식은 의사솥통을 말하고, 보이는 방식은 외모라고 말한다.


저자는 책 초반에서 존재감 없이 높은 자리에 오르거나 최고의 계약을 성사시킬 수 없다고 말한다.(p.25)

그런 것 같다.

존재감이 없는 사람은 가치사슬에 있는 모든 업무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것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몸소 느끼고 있다. 

존재감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고, 생존할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이 존재감이 있는 사람과 함께하고 있다고 믿게 하려면 자신감, 침착함, 진정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신감!

침착함!

진정성!

이 세가지 요소만을 가지고 있다면 어디서든 당당할 수 있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성공의 길로 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는 이 세가지 요소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나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기도 했다.

모든 상황에 자신감을 갖고 대하고, 언제나 침착하게 처신하고, 항상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성공적인 사회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사례들이 언급되고 많은 연구 결과들이 인용되어서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음악 콘테스트 결선에서 승패를 가른 것은 음악 외의 요소들이다.(p.29)'
참가자의 걸음걸이, 옷 스타일, 어깨이 꼿꼿함, 눈빛, 표정에 드러난 감정 등이 승패를 가르는 중요 요소라고 말하고 있다.

음악 콘테스트 결선에 오를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들의 경쟁에서 중요한 성공 요인은 저자가 책 서두에서 강조한 행동, 말, 외모라는 것을 증명하는 내용이었다.

 

이 책에 언급되는 사람들은 정말 다양하다.

기업가, 정치가, 영화배우, 스포츠선수, 광고인, 컨설턴트 등에 대한 사례가 언급되어 리더의 존재감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 대한 내용도 언급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비전 있는 리더십과 동의어로 쓰이는 이름이라고 말한다.

 

원유 유출사고를 낸 BP사에서 CEO가 된 더들리는 매사에 침착함을 보여준다고 한다.

더들리는 위기상화에서도 명확하게 생각하고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재앙을 피하는 것은 유능함을 드러내고, 재앙을 수습하는 태도는 진지함을 드러내는 것이다.(p.51)'

 

'우리가 리더에게서 바라는 것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일이다. 그러나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무도 감히 행동에 나서지 않을 때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p.56)'

진지함, 의사소통, 외모를 주제별로 다루면서 각 주제에 대한 기술을 연마하는 방법과 각 주제에 대한 실수를 제시해주고 있다.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최대의 발휘를 가져오는 것이 될 것이다.

진지함에 관한 실수로 진실성의 결여,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위, 태도를 수시로 바꾸기, 자만심, 약자 괴롭히기, 깊이 없음, 경박함, 음란하거나 인종 차별적인 농담을 제시했다.(p.79)

 

의사소통에 관한 실수로 지나치게 높거나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하기, 휴대폰 끊임없이 확인하기, 메모나 소도구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숨 가빠하고 눈에 띄게 떨기, 울기, 지루해하기, 발 까딱거리기, 낙서하기, 두서없는 말이나 불필요한 말하기, 청중과 눈 맞추지 않기를 제시했다.(p.132)

 

외모에 관한 실수는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여 제시했는데, 남성의 경우는 비만, 단정하지 못한 옷차림, 눈에 띄는 피어싱이나 문신, 변색되었거나 비둘어진 이, 너무 어색해 보이는 부분 가발, 어깨 위에 떨어진 비듬을 제시했다.(p.167)

 

저자가 말한 진지함, 의사소통, 외모에 관한 실수를 항상 염두에 두고 생활한다면 존재감이 당연히 향상될 것으로 생각된다.

저자가 여성이어서 여성 리더들이 많이 언급되었고, 여성 리더의 존재감에 약간 치중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이 책의 사례들은 우리나라 리더의 사례가 아니고, 모두 외국 리더들의 사례이기에 조금 생소하거나 공감이 되지 않는 내용이 있기도 하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리더가 가져야 할 존재감과 존재감을 갖기 위해서 필요한 행동, 말, 외모에 대해서 좋은 조언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책 마지막 후반부의 결론 부분에서 저자는 존재감을 키우는 기술은 누구나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도 처음에 공개 강의를 했을 때는 자료를 읽기 바쁘고 청중에게 지루한 강의였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리더로서의 존재감을 갖는지에 대해서 분석한 저자의 여러 조언들을 보면서 저자는 당연히 행동, 말, 외모에서 최고일 것이라고 상상을 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최고이 조건들을 처음부터 갖춘 것은 아니었다.

저자는 부단히 노력하고 다양한 코치의 도움을 받아서 지금의 실력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전달하려는 생생한 이야기와 간결한 사실을 머릿속에 각인시켜 자료를 그 자리에서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다. 강연 장소에 미리 전화를 걸어 연단을 치워 달라고 부탁한다. 목에 거는 소형 마이크를 사용하여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과 눈을 맞춘다. 그런 방식으로 청중의 관심을 끌고 그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능력에 변화를 주었다고 한다.(p.273)'

 

책 초반부와 중반부에 기술된 리더의 존재감에 대한 내용들보다 저자가 경험한 실제 사례와 부족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실천한 내용이 더 인상적이었다.

 

'당신이 해당 분야에 열정을 느끼는데도 차분하고 절제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조직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당신의 열의와 헌신을 높이 평가할 조직 문화를 찾아 이직해야 할 수도 있다. 감정을 끊임없이 자제해야 하는 일은 너무 고통스러우며, 당신이 어떤 모험을 택하든 그것에 기여하는 정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p.274)'

지금의 나에게 위 글은 정말 공감이 되었다.

   

리더라는 단어와 존재감이라는 단어가 결합되어 큰 기대감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해서 익숙하지 않은 기업과 리더들의 사례를 보면서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는데, 저자의 탁월한 정보력과 정리력에 흥미가 서서히 생기면서 다시 한번 정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책이다.

해외의 리더들을 배경으로 한 존재감에 대한 내용이어서 우리나라 상황에는 일부 적합하면서도 일부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 있는 것으로 느껴졋다.

 

책 마지막에 부록으로 존재가 자가 진단지가 있어서 자신의 존재감을 스스로 평가해보는데 도움을 준다.

 

정독을 하지 않고 속독을 하며 읽은 책이다.

천천히 정독을 하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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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 4 - 유령의 성 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 4
미란다 존스 지음, 곽정아 옮김, 강윤정 그림 / 가람어린이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여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그림, 스토리로 만들어진 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의 네번째 책이 나왔다.

첫번째 책은 '소원을 말해봐', 두번째 책은 '나 대신 학교에 가줘', 세번째 책은 '아무것도 만지지마'였다.

세 권 모두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읽었고, 함께 읽은 나도 스토리와 그림에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재미를 느끼며 읽었다.

초등학생인 아홉살 소녀 알리와 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가 펼치는 좌충우돌 예측불허의 사건들이 재미있는 스토리를 보여주는 책이다.

첫번째 책에서 어느날 알리에게 램프의 요정 지니가 우연히 나타난다.

지니는 작고 귀여운 꼬마 숙녀 요정이라서 리틀 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마법을 부릴 줄 아는 지니는 첫번째 책에서부터 시작하여 알리와 함께 재미난 일들을 만들어냈다.

 

네번째 책을 집에 가져오니 다음날 아이가 학교에 가져가 금새 다 읽었다고 한다.

그렇게 아이가 먼저 읽은 후 내게 책을 주었다.

이제 내가 읽을 차례가 되어 읽어 보았다.

이번 네번째 책에서는 알리와 지니가 어떤 일들을 벌일 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제목이 '유령의 성'이라니 무서운 내용이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동안 첫번째에서 세번째까지 책에서 공포스러운 일이 다루어진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알리의 집과 학교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주요 스토리였다.


알리는 학교에서 근처에 있는 성으로 견학을 갈 계획이다.

지니는 알리에게 성 견학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지만, 알리는 단호하게 거절한다.

지니는 마법을 부리지만 마법 실력이 조금은 어설프기 때문에 지니가 마법을 부릴 때마다 골치 아픈 일이 생기곤 했다.

알리는 지니로 인해서 골치 아픈 일이 생기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함께 견학을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니의 애원에 알리는 결국 지니를 견학에 데려가기로 한다.

대신에 지니는 얌전히 있으면서 마법을 쓰지 않기로 약속을 한다.

과연 지니가 마법을 쓰는 것을 자제할 수 있을지 사실 믿음이 가지는 않았다.

아마도 지니가 마법을 쓰다가 또 엉뚱한 사건이 발생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지니는 항상 그래왔으니까.

알리는 학교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파플호브 성으로 견학을 간다.

지니의 모래시계에 모래가 흐르면 지니는 알리의 소원 세가지를 들어주는 마법을 부릴 수가 있다.

그리고, 그 세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은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흐르면 사라진다.

횟수와 효과에 한계가 있는 마법이기 때문에 예측 불허의 일들이 마법과 함께 발생한다.

 

파플호브 성에서 알리가 어떤 세가지 소원을 말할 것이며, 지니가 알리의 세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을 부리면서 어떤 일들이 함께 벌어질지가 궁금하다. 

 

알리가 친구들과 함께 파플호브 성을 견학하는 스토리는 글과 그림으로 생생하게 표현되어져 있다.

어린이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알리의 첫번째 소원은 알리가 우연히 내뱉은 말이 불씨가 되어 마법으로 펼쳐져 버렸다.

알리와 같은 반 아이 배리가 지니의 한마디에 기사의 갑옷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첫번째 소원이 너무나 황당하게 펼쳐진 것이다.

갑옷 안에 갇힌 배리는 나올 수도 없고, 이제 지니의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흐르기를 기다려야 한다.

순탄하던 파블호프 성 견학에 이제 사건이 하나씩 발생하기 시작한다.


지니가 그림 속에 들어가 춤을 추기도 하고, 또다른 그림에 들어가 불을 뿜는 용에게 공격을 받는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알리의 두번째 소원은 지니를 구하기 위해서 배리의 갑옷을 입혀 달라는 것이었는데, 마법이 엉뜽하게 이뤄져 알리는 앞치마를 두르고 손에는 달걀 거품기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변한다. 

지니를 구하러 그림 속에 들어간 알리는 박하사탕으로 화난 용을 얌전하게 만든다.

이 책의 제목에 나온 유령이 드디어 등장한다.

헨리에타 유령이 나타난다.

인형 놀이를 정말 좋아하는 유령이다.

알리의 세번째 소원을 은 헨리에타 유령을 위해 새인형들을 많이 갖게 해주는 것으로 했다.

 

착한 알리는 헨리에타 유령이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흐른 후 마법으로 갖게 된 새인형들이 사라지면 서운해할 것을 걱정한다.

그래서 알리는 자신의 돈으로 인형을 사서 헨리에타 유령에게 준다.

알리는 정말 착한 아이이다.


알리의 세가지 소원이 마법으로 하나하나 이루어지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그리고,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흘러서 세가지 소원에 따른 마법들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알리의 파플호프 성 견학은 지니로 인해서 몇 가지 사건이 발생하여 알리를 당황하게 하기도 하고 힘들게 하기도 했지만 아무튼 잘 마쳐지게 되었다.

귀여운 지니는 이정도 사건은 아무것도 아닌지 이번 파플호브 성 견학에서 자신은 말썽을 피우지 않았다고 알리에게 당당하게 말한다.

유령의 성은 파플호브 성이었고, 그 성 안에 있는 헨리에타 유령은 인형 놀이를 좋아하는 귀여운 유령이었다.

공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유령의 성이었다.

 

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 시리즈는 각 편을 단편 만화영화로 만들면 참 재밌을 것 같다.

특히, 초등 여자 아이들에게 인기가 매우 좋을 것 같다.

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 시리즈는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이다.

네번째 책을 다 읽은 아이의 반응은 이 책은 역시 재밌다는 것과 어서 다섯번째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함께 읽고나니 나도 기분이 더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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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아름드리나무 라임 어린이 문학 4
루이사 마티아 지음, 바르바라 나심베니 그림, 이현경 옮김 / 라임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에 '달동네'라는 단어가 눈길을 끄는 책이다.

이탈리안인이 지은 책인데, 책 제목에 달동네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달동네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탈리아에서는 달동네라는 단어에 다른 의미가 있는지 궁금했다.

내가 아는 달동네는 이름 그대로 달이 가까이에 있는 동네이다.

사전적 의미로 달동네는 도시 외곽의 산등성이나 산비탈 등 비교적 높은 지대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라고 한다.

달동네는 보름달이 주는 풍성함보다는 초승달이 주는 갸냘픔과 부족함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단어인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달동네는 무엇일까?

외국에도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그런 달동네가 있는 것일까?


책 첫 페이지에 삶을 잘 표현한 말이 있다.

'어떤 날은 잔뜩 꼬이기도 하고, 어떤 날은 술술 풀리기도 하면서 하루하루는 그렇게 흘러간다. 무슨 일이든 순리대로 흘러가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없이 아름답기만 한 날들도 있을까? 그런 날들도 있다.(p.7)'

어린이를 위한 책인데 상당히 심오한 의미를 담은 문장으로 책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린이 책을 읽으면서도 나는 자주 교훈을 얻는다.

 

이 책에는 아름다운 날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달동네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달동네이다.

산기슭 높은 곳에 있지는 않지만, 재산과 힘이 없는 사람들이 사는 그런 동네이다.

 

달동네를 쇼핑센터로 개발하려는 그 사람들이 오기 전까지는 달동네는 아름드리나무가 있는 아름답고 평온한 동네였다.

이 책의 주인공 소피아, 술레이만, 조콘다는 부모들과 함께 달동네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다.

어느날 달동네에 이상한 벽보가 붙고, 사람들이 몰려오고, 건설 중장비들이 들이닥친다.

그리고, 달동네 아름드리나무는 빨간색 철망으로 에워싸여진다.

소피아는 달동네에 갑자기 발생하고 있는 이런 상황들을 보고서 논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달동네를 쇼핑센터로 개발하려는 사람들은 아름드리나무를 베어버리고, 그 자리에 쇼핑 센터 시설을 만들려고 한다.

아이들과 부모들은 아름드리 나무를 지키기 위해서 나무 위에 오르고 그 곳에서 잠을 자며 아름드리 나무를 지킨다.

아이들의 아름드리 나무 지키기 대작전이 시작된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있었던 달동네 재개발 추진 사업을 보는 듯 하다.

달동네에서 벌어지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대결이다.

가진 자들은 달동네의 집과 땅을 모두 매입했다고 하며 달동네에 사는 가지지 못한 자들을 쫓아내려고 한다.

 

불법체류자인 술레이만의 엄마와 아빠는 항의를 할 수가 없고, 마리오 아저씨는 직장인 수위실을 다니기 위해서 항의를 할 수가 없었고, 마리아 할머니는 요양원에 보내지는 것이 싫어서 항의를 할 수가 없었고, 소피아 아빠는 달동네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아름드리 나무를 빼앗겨서는 안된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나약한 어른들의 모습이었다.

소피아의 생각에 논리적이지 않은 일들이 계속 벌어진다.

 

어느날 달동네에 흥미로운 반전이 일어난다.

아이들이 무전기를 이용해서 아름드리 나무가 말을 하게 하였다.

무전기 한 대는 아름드리 나무 구멍 안에 두고, 한 대는 아이들이 가지고 소피아 방으로 와서 무전기에 대고 소리를 보냈다.

집에 있는 무전기에 입력된 소리가 아름드리 나무에 있는 무전기에 출력되면서 마치 나무가 말을 하는 것처럼 된 것이다.

소피아는 무전기로 아름드리 나무가 말을 하게 한 자신들의 작전은 논리적이라 생각한다.

 

아름드리나무가 말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방송과 신문에 보도가 되기도 한다.

아름드리나무에 찾아온 삶을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아이들은 무전기에 대고 책에 나오는 좋은 말을 읽어줘 그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준다.

상당히 어른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 속에서 아름드리 나무를 베려는 작업은 중단이 된다.

이렇게 해서 달동네 아이들의 승리로 결론이 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렇지 않다.

다시 반전이 온다.

쇼핑센터 개발자들이 아이들이 무전기로 나무가 말을 하게 한 것을 알아낸다.

이렇게 해서 아름드리나무는 베어지고, 달동네는 쇼핑센터로 개발되는 것일까?

하지만, 다시 반전이 온다.

사람들은 아이들이 속임수로 나무가 말하는 것처럼  한 것에 대해 화내지 않고, 오히려 속임수가 밝혀진 뒤에 더 많은 사람들이 아름드리 나무를 찾아왔고, 사람들은 아름드리 나무를 통해서 경험한 희망, 사랑, 평화, 위안의 마음을 더 소중히 생각한다.

진짜 반전은 쇼핑센터 개발자들이 경찰과 검찰에 의해서 수사를 받고 체포되는 것이다.

쇼핑센터 개발자들은 달동네의 집과 토지를 정식으로 구매하지 않았고, 쇼핑센터 건축에 필요한 요건도 갖추지 않고서 엄청난 사기 행각을 벌여온 것이었다.

소피아는 다시 아름드리나무가 달동네에서 안전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게 되고, 달동네에 다시 평화가 온 것을 아주 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어보니 임창정 배우와 하지원 배우가 출연했던 '1번가의 기적'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달동네와 재개발이라는 배경이 유사한 내용이었다.

그 영화의 배우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과 매칭이 되기도 하였다.

 

이 책은 힘 앞에 나약한 어른들과 비록 속임수를 쓰긴 했지만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잘 표현한 책이다. 

지금의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나약하고 부끄러운 모습들을 너무나 많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도 어른들은 힘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달동네와 아름드리나무를 지켜냈다.

 

책에 글자수가 많고, 내용이 현실적이고 사회고발적이어서 초등 고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화로운 마을에 벌어지는 심각한 사건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고, 사건 해결에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현명한 판사가 개입하는 내용은 아이들에게 교육적일 것 같다.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든지 빈부의 격차가 있고, 달동네가 있나보다.

달동네가 이름처럼 아름다운 달을 비유한 동네의 의미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불의와 잘못된 것은 소피아의 말처럼 논리적이지 않은 것이고, 정의와 올바른 것만이 논리적인 것이다.

 

'지금... 어떤 날은 꼬이기도 하고 어떤 날은 막힘없이 술술 풀리며 하루하루가 흘러간다. 달동네에서 꼬인 날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맑고 아름다운 날이었다. 그날 그들에게 마땅히 일어나야 할 일들이 일어났다. 하루가 가고 또 다른 하루가 찾아왔다. 그날들도 아름답고 맑았다.(p.150)'

이 책에는 서정적으로 느껴지는 표현들이 많이 보였고, 어린이 동화 이상의 소설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하였다.

꼬이기도 하고 막힘없이 술술 풀리기도 하지만, 하루가 가고 또 다른 하루가 찾아오고 그 날들 모두가 아름답고 맑았다는 말처럼 하루 하루 세상을 아름답고 맑게 바라보며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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