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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팬데믹 리포트 - 과학기자의 눈으로 본 코로나 19와 사회
이성규 지음 / Mid(엠아이디) / 2021년 3월
평점 :
예전에 흥미롭게 읽었던 '질병 정복의 꿈 바이오 사이언스' 책의 저자인 이성규 과학전문기자가 쓴 책이다.
그 책을 아이와 함께 흥미롭게 읽었기에 이 책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안고서 읽었다.
과학전문기자가 쓴 과학책은 기자의 필력이 반영되어서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여느 다른 책과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난리인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무엇인지를 책으로 접해보고 싶었고, 의약계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손에 잡았다.
내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살며서 읽어보도록 추천하려고 한다.
목차 다음에 바로 나오는 내용은 '국내 코로나19 주요 일지'이다.
과학기자다운 요약이다.
2020년 1월에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36세 중국인 여성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이다.
그 뒤 2월에 신천지대구교회 61세 한국인 여성이 31번째 확진자가 되고, 국내 누적 확진자가 1천명을 넘게 되고, 3월에는 확진자 수는 5천명을 넘는다.
지금은 오래된 옛 기억이 되었지만, 2020년 3월에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었었다.
2021년 3월 기준으로 한국 내 누적 확진자는 9만명을 넘었다.
역시 과학기자가 쓴 책 답게 코로나19 유행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제 본문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바이러스에 대한 정의와 특징 설명부터 시작한다.
바이러스는 DNA나 RNA를 가졌는데도 생명체로 불리지 못한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DNA를 복제할 수 없고, 자신이 침입한 숙주세포가 지닌 DNA 복제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DNA(RNA)를 복제한다.
바이러스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바이러스를 이해하고 공부하기에 좋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바이러스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책 곳곳에 컬러풀한 그림이 있다.
바이러스의 생활사, 바이러스의 모양, 사스바이러스2의 인체침투과정, 비말과 에어로졸 감염의 차이, 집단면역 도식화를 보여준다.
바이러스 유행시 자주 등장하는 동물이 박쥐이다.
박쥐는 조류도 아니고, 쥐류도 아니고 포유류의 박쥐목이며, 포유류 중 유일하게 비행하는 동물이다.
박쥐의 몸 속에는 100여 종이 넘는 바이러스가 있는데 사스바이러스, 메르스바이러스, 에볼라바이러스가 박쥐 몸 속에 있다.
박쥐의 체온은 38∼41℃로 보통의 포유류보다 체온이 높고, 박쥐 안의 바이러스는 이러한 체온 상태에서 생존하는 바이러스들이다.
박쥐에는 바이러스가 많은데 어떻게 박쥐는 감염되지 않고 살아갈까?
박쥐는 면역물질인 인터페론 알파를 많이 분비해서 감염을 막고, 바이러스는 병원성을 낮춰서 박쥐 안에 기생한다.
서로 상생을 한다는 것이다.
바이러스에 대한 설명 후 이제 책은 본격적으로 코로나19로 들어간다.
코로나19는 사스바이러스2가 일으키는 원인불명의 폐렴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체계적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해준다.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과학적인 내용을 배우기에 좋은 책이다.
뉴스로만 보던 코로나19를 이렇게 잘 정리된 책으로 읽어보니 그 바이러스가 어떤 바이러스이며, 어떻게 해서 전세계로 확산되었는지를 잘 학습하도록 해준다.
코로나19를 어떻게 진단할까?
진단키트에는 PCR진단, 항원진단, 항체진단이 있다.
진단키트에서 사용하는 PCR기술은 소량의 DNA를 다량으로 증폭하는 기술이다.
PCR진단은 DNA를 증폭해야 하기에 장비와 전문인력이 필요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정확도가 높다.
코로나 진단키트 내용을 읽다보니 PCR기술을 개발한 캐리 멀리스 과학자가 노벨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캐리 멀리스는 PCR 개발로 회사로부터 10만 달러의 포상금을 받았지만, 나중에 그 PCR기술이 3억달러로 판매되었다는 내용도 나오는데 반전이 있는 재밌는 내용이었다.
코로나19를 어떻게 막아낼까?
면역과 백신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백신에는 생백신, 사백신, 유전자백신이 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선택된 것은 유전자 백신이다.
유전자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몸에 주입하는 백신으로 DNA 백신, mRNA 백신,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회에 정량의 절반을 투여하고, 2회에 정량을 투여하면 효과가 90%대로 나타났다고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주목받는 것은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 최소 6개월간 운송, 보관,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과 가격이 3,300원으로 저렴하다는 것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mRNA 백신이다.
화이자 백신은 -70℃에서 보관해야 하고, 모너나 백신은 -20℃에서 보관해야 한다.
모더나 백신은 3만원 대 후반이고, 화이자 백신은 2만원대 후반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과 모너나 백신으 차이점을 이 책을 통해서 배웠다.
개발방식도 다르고, 보존방법도 다르고, 가격도 다르다.
가격이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난다는 점이 놀랍다.
코로나 치료 신약은 언제 개발될까?
신약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비아그라가 먼저 등장한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타미플루를 개발한 제약회사이고,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개발한 회사이다.
사스에 효과가 있었던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동물실험을 진행했고, 2020년 5월 미국 FDA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지는 않았다는 의견이 많으며, 환자의 회복 기간을 4일 정도 단축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았던 칼레트라(에이즈치료제), 클로로퀸(말라리아치료제), 덱사메타손(염증치료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마법의 총알?
인체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인체에 침입한 병원균을 죽이는 체내 특정 물질을 말한다.
마법의 총알은 항체를 말한다.
항체는 특정 단백질과 특이적으로 결합한다는 점에시 치료제로서 가치가 크다.
국내에서는 항체치료제(셀트리온)와 혈장치료제(GC녹십자)가 개발중이다.
과학 중심의 이야기에서 책 마지막은 사회 중심의 이야기로 전환한다.
코로나19가 바꾼 사회 모습을 다루고 감염병 사태 속의 국가간 파워게임도 다루었다.
최근에 유행했던 사스, 메르스도 등장한다.
감염병 유행시 거론되는 음압 병실의 구조에 대한 설명도 있다.
감염병 유행에도 파워게임이 있다.
치료제와 백신 사재기에는 국가의 파워가 개입된다.
세상은 평등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감염병 예방과 치료에도 국가간 서열이 존재한다.
백신 접종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부터 시작되었다.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바뀐 사회 모습은 역시 '비대면사회' 일반화이다.
온라인 강의와 온라인 회의는 이제 익숙해진 일반적인 모습이다.
실내 활동보다는 야외 활동이 주목받으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는 골프, 캠핑이 인기를 누린다.
경조사 때 많은 사람이 모이던 모습도 이제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19는 라이프 스타일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과연 지금의 바뀐 라이프 스타일이 계속될 것인지는 궁금하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새로운 문화로 주식투자 참여자 확대를 언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시중의 유동성을 주식 시장으로 쏠리게 하는 환경을 제공해주었다고 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소비가 줄어 돈을 쓸 데가 없으니 이게 주식 매수로 이어졌다고 한다.
사회 현상은 뭐든 원인이 있고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코로나19의 시작부터 지금까지를 돌아볼 수 있게 해 준 책이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바이러스 과학을 엿볼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이만큼 자세하고 체계적으로 설명한 책은 없을 것 같다.
의약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아이에게 좋은 과학교양서적이 될 것 같다.
책 속에 다루어진 여러 깊은 있는 내용 모두를 독서후기에 포스팅하지는 못했다.
과학을 전공한 과학전문기자가 쓴 책 답게 과학과 뉴스를 잘 조합한 책이다.
이 책을 흥미롭게 읽었고, 이 책을 통해서 코로나19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 청소년을 위한 팬데믹 리포트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MiD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