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은 사고뭉치 동화는 내 친구 13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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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스웨덴의 유명한 어린이 책 작가라고 한다.

내가 어렸을 적에 TV로 재밌게 보았던 '삐삐롱 스타킹'시리즈의 저자라고 하니 참 반가왔다.

'삐삐롱 스타킹'은 TV에서는 '말괄량이 삐삐'로 불리어졌던 프로그램이다.

 

말괄량이 삐삐의 저자라는 것을 알고서 제목에서 주는 충만한 호기심을 마음에 안고 책 페이지를 한장한장 넘겨갔다.

'에밀은 사고뭉치'라는 제목 자체만으로도 호기심과 흥미를 충분히 준다.

에밀은 얼마나 사고를 치기에 제목부터가 사고뭉치일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에밀은 이 책에서 다섯살인데, 우리가 만 나이를 말하는 것처럼 아마도 스웨덴 나이로 만 다섯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섯살이 하기에는 장난의 수준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에밀은 겉모습은 얌전한 아이인데, 고집불통에 말썽꾸러기이고, 자기가 마음먹은대로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라고 한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사고뭉치 에밀의 모습은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왜 그럴까?

에밀이 하는 사고는 천진난만하고 순수하게 느껴진다.

바닥에 아주 조금 남은 수프를 먹기 위해서 수프단지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핥아먹다가 머리에 수프단지가 꽉 끼어버려 빠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에밀 아빠의 이상한 계산에 의해 받은 동전을 에밀은 입 속에 넣어 삼키기도 한다.

물론, 그 돈은 이틀 후 에밀의 손에 다시 주어진다.

동생 이다에게 수프 단지가 머리에 들어간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다시 머리에 수프단지가 꽉 끼어버리는 사고를 또 친다.

그리고, 에밀 아빠가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하던 수프단지는 에밀 엄마에 의해서 산산조각이 난다.

 



에밀은 동생 이다에게 먼 곳을 보여주기 위해서 동생 이다를 국기 게양대에 올리는 사고를 친다.

오직 동생을 위한 착한 마음에서 한 일인데 결국은 이것도 사고로 간주된다.



에밀의 사고는 집에서만 일어나지 않고 이제 집밖으로 확장된다.

아빠와 엄마가 누나만을 데리고 훌트스프레에서 열리는 축제에 갔을 때 에밀은 혼자서 나무총을 챙겨 늙은 말 율란을 타고 그곳으로 간다.

이것도 사고를 쳤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서 도둑을 잡는 것을 도와주는 뜻밖의 착한 일을 하기도 한다.



수프를 먹고 싶다 보니 사고를 치고, 동생에게 재미를 주려다 보니 사고를 치고, 축제를 보러가고 싶다보니 사고를 친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에서 일어난 사고들이 읽으면서 웃음을 준다.
 

에밀 아빠도 참 특이하다.

에밀의 머리에 수프단지가 꽉 끼었을 때 수프단지의 비용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고, 이상한 계산법으로 혼자서 만족해한다.

아마도 에밀은 에밀 아빠의 유전자를 많이 받은 것 같았다.

엄마도 조금은 특이하지만 아빠만큼은 아니었고 엄마는 에밀의 강력한 아군이다.

두번째로 에밀의 머리에 수프단지가 꽉 끼었을 때 에밀 엄마는 아빠가 그토록 아끼는 수프단지를 과감히 내리쳐 깨버린다.

 

에밀은 같은 장난을 두번 다시 치지는 않고, 항상 새로운 장난을 친다.

장난에 천재성과 창의성이 있다고 해야 할까 보다.

에밀은 모험심도 강하고 용감해서 갇혀진 목공실에서 혼자서 탈출하고 혼자서 말을 타고 축제가 열리는 마을에 가기도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장난꾸러기이고, 사고뭉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참 귀여운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학교에 다니면 장난을 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면서 그렇다고 너무 믿지 말라고 하는 것도 참 귀엽다.

그래도, 책에서 에밀은 나중에 성장하여 마을 회장이 된다고 알려준다.

 

 

 

함께 읽은 초등학생 아들에게 물어보니 에밀의 장난은 심하지만 에밀은 참 착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동생을 사랑해서라고 한다.

에밀이 동생 이다를 생각하는 점이 책에서 나오는데 그런 점이 인상적이었나보다.

그리고 에밀은 착하니까 어른이 되어서 좋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어른인 내가 보기에는 에밀의 사고가 주로 보이는데, 아이의 눈에는 에밀의 순수함이 먼저 보이는 것 같다.

같은 책을 보아도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인가 보다.

 

한 편의 단편영화를 보는 것 같은 아이와 함께 재밌게 읽으며 대화할 수 있는 재미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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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고 싶은 아이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56
조성자 글, 주성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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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황금만능주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돈에 집착하고 심하게 말하면 돈에 환장하고 있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선호하고, 돈이 많은 부자를 부러워하는 시대이다.

마음이 담긴 선물이 가치있다는 인식은 어느새 사라지고, 마음보다는 돈이 담긴 현금이나 상품권을 선물로 선호하는 시대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젖어 사는 아이들도 어느새 돈을 최고의 가치와 목표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황금만능주의에 빠져들 수 있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훈을 줄 수 있는 책을 시공주니어에서 발간했다.

바로 '돈이 되고 싶은 아이'이다.

 

 

이 책은 여주인공인 세지가 돈에 빠져있는 운보와 발생하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면서 전개된다.

운보는 돈이 되고 싶어한다.

다시 말하면, 돈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식당을 경영하는 운보의 아빠와 엄마는 항상 돈, 돈, 돈 이야기를 하고 항상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학교에서 장래 희망을 대답하다가 운보는 돈이 되고 싶다고 하고, 세지는 아빠가 되고 싶다고 하는 해프닝이 발생하는 일화가 웃음을 주었다.

운보의 머리에는 돈이 가득차 있고, 세지의 머리에는 아빠가 가득차 있는 상황이 그대로 표현된 것이다.

 



 

세지는 알라딘의 마술램프의 거인이 무엇이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아빠만 있으면 된다고 대답할 것이라고 한다.

세지와 아빠의 관계는 최고이고 최상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 책에서 충분히 느껴진다.

아빠인 나에게도 참 의미있는 내용이었다.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아빠를 생각해야 하는데 말이다.

얼마전 독서 지도 교육에서도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핵심 사항이라고 했었다.

세지는 아빠처럼 되고 싶고, 아빠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한다.

 

 

운보와 세지가 함께 세지의 집에서 세지 아빠가 해주는 식사를 하게 되면서 운보는 세지 아빠로부터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둗게 된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인심이고, 세상 모든 것을 따져서 살면 피곤하고,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어른인 우리도 명심해야 할 돈에 대한 가치관이라는 생각이 들고, 우리 아이들이 돈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운보는 왜 돈에 집착할까?

운보의 부모는 고깃집을 하고 매일 늦게 집에 온다.

아마도 운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고, 장사에 대한 스트레스와 돈에 대한 집착이 운보에게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운보는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하고 돈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세지는 그렇지 않다.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메세지를 받았다.

운보가 세지의 집에서 식사를 하던 날에 운보 부모는 운보가 연락없이 집에 오지 않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해프닝이 발생한다.

운보 부모와 운보가 만났을 때 운보는 부모에게 '아빠, 엄마하고 돈이랑 살면 되잖아'라고 말한다.

운보 아빠와 엄마는 지난 날을 반성하고 돈을 덜 벌더라도 앞으로는 일요일에는 식당 문을 닫고 운보와 함께 보내기로 한다.

운보는 이제 돈이 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아내에게 읽도록 권유했고 읽은 느낌을 물어보았다.

책을 읽는 동안 세지와 운보의 교실에 같이 학급 친구로 또는 그 교실 선생님으로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이들 간의 대화와 사건들이 일어나는 교실풍경을  책으로 잘 옮겨 놓은 동화라고 말했다.

운보와 세지가 짝이 되어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화 속에서 운보의 장래 희망이 '돈을 많이 버는 사람'에서 '행복한 사람'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묘사하며 세상에는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행복, 웃음, 사랑, 가족,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작가가 이야기 속에 잘 녹여 놓았다고 말했다.

경험이 풍부하며 사고가 확장된 어른의 입장에서는 쉽게 수용되는 이 이야기가 어린이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이해될 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만능주의 시대의 어른들의 가치관이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미래의 희망이자 행복한 사회를 가꾸어 갈 그들에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읽힐 가치가 있는 이야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세지의 마음이 묘사된 글들은 이야기를 읽는 동안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따스한 손길로 어루만져 주는 느낌으로 다가갈 것 같다고 말했다.

세상의 운보와 같은 아이들에게 생각이 변화하는 기회가, 세지와 같은 아이들에게는 용기를 불어넣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와 아내는 이 책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참 좋은 책이라 생각했다.

짧은 내용 속에 교훈적인 의미와 메세지가 있어서 아이들이 꼭 읽어보아야 할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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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정치 제도, 민주주의가 과연 최선일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28
스콧 위트머 지음, 이지민 옮김, 박성우 감수 / 내인생의책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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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줄여서 '세더잘' 시리즈의 28번째 이야기는 정치제도이다.

세더잘 시리즈는 우리가 일상에서 알아야 할 교양 상식을 청소년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책인데, 어른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얼마전에 읽은 27번째 이야기인 '음식문맹'에 이어 이번에는 '정치제도'를 읽어보았다.

 

 

 

정치제도가 무엇인지부터 시작하여 정치제도의 종류들과 특징, 그 역사와 장단점에 대해서 기술한 책이다.

정치라는 주제가 아무래도 어른이 보기에도 조금은 어려운 주제여서 책 내용이 그리 쉽게만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중심을 세워주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 정치제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플라톤과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세운 정치 사상의 역사부터 시작하여 프랑스 혁명에 영향을 끼친 루소의 사회계약론에 대한 설명까지 정치 역사에 대해서 어렵지 않게 느껴지도록 간략하게 기술하여 어른과 아이가 읽을만 한 도서였다.


 

 

권위주의라는 말을 평소에 많이 들어왔는데, 이 책을 통해서 권위주의 정치적 정의를 알게 되었다.

권위주의란 오직 일부 집단이나 하나의 통치자가 자신의 이득을 위해 국가 전체를 권위로 굴복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권위란 다른 사람을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게 만드는 힘을 말한다고 한다.

권위주의 체제의 통치자들은 독재자, 황제, 군주라고 한다.

저자는 권위주의 통치자를 물러나게 하는 방법은 오직 무력뿐이라고 말한다.

독재자들은 선거 결과를 조작하거나 언론을 통제하여 선거에서 승리하기 때문에 오직 무력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민주주의, 군사정권, 신권정치, 군주제 등 정치제도에 대해서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읽는 동안 재미가 있었다.

다양한 사례가 있어서 현대사를 이해하고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책 중간중간에 '전문가 의견'을 인용하여 책 내용에 설득력을 더하면서 요약 정리해주는 효과를 주었다.

'권력은 부패한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액톤 경, 정치철학자)'

'민주주의란 토의에 의한 통치를 의미한다. (C.애틀리, 영국 정치가)'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 개인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조화를 의미한다. (토마스 만, 독일 소설가)'


 

 

현대 사회의 주요한 정치제도인 민주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대한 설명도 현 시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자본주의가 갖는 경제적 불평등 등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정치사상이 사회주의인데,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를 사회주의로 진화하기 위한 한 단계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전쟁의 슬픔과 경제 상황의 악화로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감이 늘면서 전체주의가 부상했다고 한다.

전체주의는 국민들에게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강조하며 체제에 순응할 것을 강요한다.

전체주의는 국민들에게 원대한 사회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국민들에게 생필품을 제공하여 체제의 정당성을 유지하는데, 실제로 대공황 당시 전체주의 정부는 모든 사람에게 일자리를 보장해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전체주의는 모두 실패로 판명되었고, 현재 아랍, 아프리카, 남미, 북한 등 일부 국가에만 남아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민족주의와 공산주의의 등장 배경과 전파, 붕괴 모습을 보여주면서 하나의 정치제도만으로는 유토피아를 만드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래서 정부 운영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다양한 정치제도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한다.

공감이 되는 말이다.

하나에 치우치기 보다는 여러 제도의 장점을 잘 혼합하여 균형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영국은 군주제와 민주주의의 혼합이고, 중국은 사회주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혼합이고, 우리나라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의 혼합이라고 말한다.

 

책 후반부에서는 언론에서 많이 들어온 국제기구에 대한 내용이 기술되었다.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국제형사재판소, 핵확산금지조약,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의 설립 배경과 활동에 대해서 짧게 설명되어 있어서 여러 국제 기구에 대해서 이해도를 높이는데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저자는 현대 정치 제도의 역사는 주로 민주주의를 향한 발전 과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완벽한 지에 대해서는 저자는 확신하지 않는다.

정치적 책임을 직업 정치인에게 맡길 경우 그들은 국민의 문제보다는 권력을 유지 하기 위한 재선거 전략에만 관심을 쏟을 것이고, 자신의 경력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한다.

다수결의 원칙을 통해 이루어진 정책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고 정당성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생각했을 때 참 많이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가장 좋은 정치제도에 대해서 저자가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았고, 저자는 그렇게 정답을 내릴 수 없다고 말한다.

정치 제도는 그 만큼 복잡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과거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여 불행한 역사를 경계하고 미래를 향한 생각을 끊임없이 한다면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부록으로 책에 기술된 용어를 설명해주는 '용어설명' 부분이 있고, 세기별 연표를 실어 정치사에 대해서 훑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정치제도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청소년 독자들이 쉽게 다가서고 이해할 수 있도록 쓴 책이라서 어려운 사회과학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려 한 저자의 노력이 많이 느껴지는 좋은 사회 과목 참고 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치제도의 출현 배경, 전파, 성공 또는 실패의 과정을 보여주어서 정치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세더잘'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한단계 더욱 올려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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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헨리 - 자유를 사랑한 소년 위인들의 어린시절
프랭크 바튼 지음, 오소희 옮김 / 리빙북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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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패트릭 헨리에 대한 위인전이다.

패트릭 헨리는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는 명연설을 한 미국의 독립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책 제목인 '자유를 사랑한 소년'에서 보여주는 것 처럼 이 책은 패트릭 헨리의 어린 시절을 중심으로 기술한 위인전이다.

물론, 책 후반부에서 성인이 되어 위대한 일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주로 어린시절에 어떻게 자라왔는지를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성공한 위인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면서 교훈과 꿈을 심어주고자 하는 책이다.

 

어른인 내가 읽으면서도 많은 점을 배우고 느꼈으며, 아이들이 읽으면서도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패트릭 헨리는 1736년에 태어났다. 

이야기의 시작은 아버지가 농사짓는 담배밭의 담뱃잎벌레를 잡던 어린 시절부터 시작이 된다.

패트릭은 형과 동생들과 수영, 대장놀이, 인디언놀이를 하면서 어린시절을 보낸다.

 

패트릭은 인디언놀이를 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진짜 인디언에게 먹을 것과 자신이 잡은 가장 큰 물고기를 준다.

그 이유는 그 인디언과 친구가 되기 위해서였고, 그리고 인디언에게 올바로 대해주면 인디언은 친구에게 의리를 지킨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언젠가 인디언이 자신을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시 위인은 어려서부터 타인에 대한 배려와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 부분은 아이들에게 유익한 부분이었다.

패트릭의 생각은 책 후반부에서 실제로 증명이 된다.

 

패트릭은 사냥꾼인 랭루 삼촌을 좋아했고, 랭루 삼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성공적인 삶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델과 멘토가 삶에는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패트릭은 일 하는 것을 꺼리지 않았고, 용감하고, 준비성도 철저하였다.

흥분한 말을 진정시켜서 위험에 처한 랭루 삼촌을 구하기도 하고, 경마장에서 위험에 빠진 소녀를 구하기도 했고, 달리기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 열심히 연습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패트릭의 인생이 항상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다.

장사를 시작했는데 별 성과가 없어서 그만 두었고, 농사도 실패를 하였고, 다시 시작한 장사도 실패를 하였다.

 

그러다가 패트릭은 토마스 제퍼슨을 만난 후 변호사가 되기로 마음 먹고, 공부를 하여 변호사가 되었다.

패트릭은 변호사가 자신에게 딱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직업을 선택해서 그 직업 활동을 하는 것이 성공과 만족을 가져온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아이들에게 진로지도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 수 있었다.

 

패트릭은 변호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을 위한 소송에서 승리하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지도자가 되었다

그리고, 의회 의원이 되었고, 의회에서 조지 워싱턴을 만났다.


영국의 아메리카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하는 것을 중지할 것을 주장하면서 미국 독립에 앞장서게 된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미국의 독립 선언을 지지하면서 패트릭 헨리가 한 연설에 나오는 말이다.

패트릭은 버지니아주의 주지사가 되었고, 주지사 임기 중 영국군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도왔다.

50살이 되어서 공직에서 은퇴하였는데, 은퇴 후에도 조지 워싱턴 대통령으로부터 공직을 제안받았지만 사양하였다.

자신이 공직을 수행하기에는 몸이 쇠약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열정적으로 일하고 아름답게 떠나는 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패트릭 헨리는 열정, 배려, 도전을 삶에서 실천한 위대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위인에 대한 위인전을 읽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많이 주었고, 위인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에게도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다양한 위인의 삶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부록으로 '여러분, 기억하나요?' 라는 질문을 통해서 책 내용을 확인하는 부분이 있다.

요즘 내가 아이들과 책을 읽은 후 서로 문제 맞추기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학습방법을 위한 질문들이 책에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함께 생각해볼까요?'를 통해서 좀 더 사고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며 대화할 수 있는 좋은 도구를 제시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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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 어린이를 위한 회의 철학 안내서
댄 바커 지음, 이윤 옮김, 송광용 감수 / 지식공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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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회의철학 도서이다.

회의 철학은 모여서 하는 회의(會議)를 철학적으로 하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영어로는 Skeptic 이라고 하는 회의(懷疑)철학이다.

회의(懷疑)의 사전적 의미는 상식적으로 자명한 일이나 전통적인 권위를 긍정하지 않고 부정적인 태도로 의심해 보는 일이다.

어른이 되어서 이제서야 처음 접해보는 철학용어이다.

어린이 도서를 통해서도 배우는 것이 많다는 것은 지금껏 어린이 도서를 읽을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다.

이 책은 주인공인 안드레아가 '유령은 정말 있는걸까?'라는 물음으로 떠나는 회의철학에 대한 서적이다.

어린이들에게 합리적인 의심에 대한 필요성을 알려주며 회의철학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옮긴이는 skeptic 이라는 단어는 생각쟁이, 의심이 많은 아이로 번역할 수 있지만, 합리적 회의주의자로 번역하고, 의문을 갖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정의를 내렸다.

주인공 안드레아는 회의주의자로 항상 두눈으로 확인하고 증거를 찾으려하며 주변사람들의 의견에 경청을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회의주의자를 넘어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잘 갖추고 습관화한 아이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안드레아가 보여주는 모습만으로도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정말 많았다.

 



주인공 안드레아를 중심으로 유령의 존재에 대해 여러 아이들 사이에 일어나는 궁금증에 대한 일화가 이야기의 주요 내용이다.

어젯밤에 토미가 들은 소리가 유령소리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안드레아는 경청하고 질문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이것이 합리적 회의주의자의 모습이다.



만화와 글을 통해서 설명해주는 구성이 마치 하이브리드 책을 보는 것 같았다.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고, 어른인 내가 읽기에도 정말 쉽고 흥미로웠다.

책을 받자 마자 큰 아이는 금새 읽었다.




안드레아는 사건의 앞뒤관계, 말의 앞뒤의 일관성과 논리성을 철저히 따진다.

그리고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질문하고 또 질문한다.

합리적 회의주의가 바로 이런 것이다.

책의 후반부는 참과 거짓을 밝히는데 노력하는 사람으로 과학자를 예로 들어서 훌륭한 과학자가 되기 위한 여섯 가지 법칙을 말해준다.

합리적 회의주의자가 되기 위한 여섯 가지 법칙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첫번째는 '확인하라!' 이다.




그리고, 계속하여 나머지 다섯가지 법칙을 말해준다.

①확인하라 (검증의 법칙)

②다시 한 번 확인하라 (반복의 원칙)

③그게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보라 (귀납법)

④단순하게 하라 (단순성의 원칙)

⑤이치에 맞아야 한다 (일관성의 원칙)

⑥정직하라 (정직성의 원칙)

 

훌륭한 과학자가 되기 위한 법칙이라고 하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훌륭한 사회인이 되기 위한 법칙이고, 좋은 직장인이 되기 위한 법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합리적 회의주의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유용한 수단들이라 생각한다.



합리적 회의주의자인 안드레아가 어떤 현상을 볼 때 하는 생각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세상일은 모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애매모호하다는 것이 아니라 꼭 그렇다고 꼭 이렇다고 생각하지 말고 의심하고 확인하라는 것이다.

 

회의주의라는 조금은 낯선 철학적 주제를 다룬 작품이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합리적 의심과 확인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어른인 내게도 많은 정보와 조언을 준 책이다.

짧은 시간에 재밌게 읽었는데, 마음과 머리에는 깊이 있는 메세지가 남겨졌다.

아이들과 어른에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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