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정치 제도, 민주주의가 과연 최선일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28
스콧 위트머 지음, 이지민 옮김, 박성우 감수 / 내인생의책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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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줄여서 '세더잘' 시리즈의 28번째 이야기는 정치제도이다.

세더잘 시리즈는 우리가 일상에서 알아야 할 교양 상식을 청소년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책인데, 어른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얼마전에 읽은 27번째 이야기인 '음식문맹'에 이어 이번에는 '정치제도'를 읽어보았다.

 

 

 

정치제도가 무엇인지부터 시작하여 정치제도의 종류들과 특징, 그 역사와 장단점에 대해서 기술한 책이다.

정치라는 주제가 아무래도 어른이 보기에도 조금은 어려운 주제여서 책 내용이 그리 쉽게만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중심을 세워주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 정치제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플라톤과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세운 정치 사상의 역사부터 시작하여 프랑스 혁명에 영향을 끼친 루소의 사회계약론에 대한 설명까지 정치 역사에 대해서 어렵지 않게 느껴지도록 간략하게 기술하여 어른과 아이가 읽을만 한 도서였다.


 

 

권위주의라는 말을 평소에 많이 들어왔는데, 이 책을 통해서 권위주의 정치적 정의를 알게 되었다.

권위주의란 오직 일부 집단이나 하나의 통치자가 자신의 이득을 위해 국가 전체를 권위로 굴복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권위란 다른 사람을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게 만드는 힘을 말한다고 한다.

권위주의 체제의 통치자들은 독재자, 황제, 군주라고 한다.

저자는 권위주의 통치자를 물러나게 하는 방법은 오직 무력뿐이라고 말한다.

독재자들은 선거 결과를 조작하거나 언론을 통제하여 선거에서 승리하기 때문에 오직 무력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민주주의, 군사정권, 신권정치, 군주제 등 정치제도에 대해서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읽는 동안 재미가 있었다.

다양한 사례가 있어서 현대사를 이해하고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책 중간중간에 '전문가 의견'을 인용하여 책 내용에 설득력을 더하면서 요약 정리해주는 효과를 주었다.

'권력은 부패한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액톤 경, 정치철학자)'

'민주주의란 토의에 의한 통치를 의미한다. (C.애틀리, 영국 정치가)'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 개인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조화를 의미한다. (토마스 만, 독일 소설가)'


 

 

현대 사회의 주요한 정치제도인 민주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대한 설명도 현 시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자본주의가 갖는 경제적 불평등 등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정치사상이 사회주의인데,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를 사회주의로 진화하기 위한 한 단계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전쟁의 슬픔과 경제 상황의 악화로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감이 늘면서 전체주의가 부상했다고 한다.

전체주의는 국민들에게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강조하며 체제에 순응할 것을 강요한다.

전체주의는 국민들에게 원대한 사회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국민들에게 생필품을 제공하여 체제의 정당성을 유지하는데, 실제로 대공황 당시 전체주의 정부는 모든 사람에게 일자리를 보장해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전체주의는 모두 실패로 판명되었고, 현재 아랍, 아프리카, 남미, 북한 등 일부 국가에만 남아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민족주의와 공산주의의 등장 배경과 전파, 붕괴 모습을 보여주면서 하나의 정치제도만으로는 유토피아를 만드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래서 정부 운영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다양한 정치제도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한다.

공감이 되는 말이다.

하나에 치우치기 보다는 여러 제도의 장점을 잘 혼합하여 균형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영국은 군주제와 민주주의의 혼합이고, 중국은 사회주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혼합이고, 우리나라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의 혼합이라고 말한다.

 

책 후반부에서는 언론에서 많이 들어온 국제기구에 대한 내용이 기술되었다.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국제형사재판소, 핵확산금지조약,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의 설립 배경과 활동에 대해서 짧게 설명되어 있어서 여러 국제 기구에 대해서 이해도를 높이는데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저자는 현대 정치 제도의 역사는 주로 민주주의를 향한 발전 과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완벽한 지에 대해서는 저자는 확신하지 않는다.

정치적 책임을 직업 정치인에게 맡길 경우 그들은 국민의 문제보다는 권력을 유지 하기 위한 재선거 전략에만 관심을 쏟을 것이고, 자신의 경력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한다.

다수결의 원칙을 통해 이루어진 정책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고 정당성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생각했을 때 참 많이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가장 좋은 정치제도에 대해서 저자가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았고, 저자는 그렇게 정답을 내릴 수 없다고 말한다.

정치 제도는 그 만큼 복잡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과거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여 불행한 역사를 경계하고 미래를 향한 생각을 끊임없이 한다면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부록으로 책에 기술된 용어를 설명해주는 '용어설명' 부분이 있고, 세기별 연표를 실어 정치사에 대해서 훑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정치제도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청소년 독자들이 쉽게 다가서고 이해할 수 있도록 쓴 책이라서 어려운 사회과학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려 한 저자의 노력이 많이 느껴지는 좋은 사회 과목 참고 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치제도의 출현 배경, 전파, 성공 또는 실패의 과정을 보여주어서 정치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세더잘'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한단계 더욱 올려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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