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1 : 진리는 말하여질 수 없다 노자, 도덕경 시리즈 1
차경남 지음 / 글라이더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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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중국 고전에 대한 책을 읽고서 노자와 장자 사상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장자에 대한 책을 읽고서 많은 감동과 가르침을 받았으며, 노장사상의 한 축인 노자의 도덕경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을 가슴 깊이 느꼈다.

그래서 이번에 읽게 된 책은 변호사이면서 고전해설가인 차경남 저자가 쓴 '노자' 시리즈이다.

'노자' 시리즈는 총 3권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변호사를 하면서 동서양 고전을 두루 연구하신 분이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노자 사상을 느끼기 위해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고전을 전공한 사람의 책은 한자도 많이 쓰여 있고 그에 대한 해석도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동서양고전 분야 비전공라고 할 수도 있는 저자의 동서양 고전에 막대한 공부력이 묻어나는 친절하고 자세한 해석을 바탕으로 기술되어 있어서 이 책을 통해서 노자의 도덕경을 쉽고 편하게 충분히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1편에서는 도덕경 1장부터 20장까지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읽기 편하게 기술되었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한자어에 대한 부담도 없었고, 노자 사상과 도덕경을 참 편하게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동양고전을 이렇게 편하게 읽도록 기술된 것은 저자가 비전공자인 일반인이었고 진실로 노자 사상을 실천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노자 뿐 만 아니라 붓다, 예수, 비트겐슈타인, 스피노자, 사마천, 장자, 이백, 도연명, 유방, 항우, 장량, 한신, 칸트, 헤겔, 소크라테스 등 여러 인물들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다양한 인물의 내용들이 도덕경 내용과 비교되어 설명되기에 책을 더 재밌고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은 각 장의 맨 앞에는 도덕경을 한글로 번역한 내용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도덕경 원문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도덕경 원문에 대한 저자의 탁월한 해석이 친절하게 기술되어 있다.

 



 

노자는 붓다만큼의 깨달음을 얻었지만 붓다처럼 자신의 교단을 열어 세상의 한복판에서 진리를 설파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감춰 진리가 오염되는 일이 없도록 세상으로부터 멀리 은둔하여 살았다고 한다.

 

"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 (도라고 할 수 있는 도는 참다운 도가 아니고, 이름 부를 수 있는 이름은 참다운 이름이 아니다.'

정말 의미심장한 말이다.

사물에 이름을 붙이면 그 이름은 관념이며 상징일 뿐 그 실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길을 떠나는 사람이 처음 시작 길에 지도를 들고 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목적지 부근에 도달하면 지도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지도는 영토가 아니라 한 장의 종이일 뿐 결코 실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초반분에 나오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벌써 노자 사상에 푹 빠져들기 시작했다.

 

'천하가 모두 미를 미로 알지만 이는 추함이 있기 때문이요. 선을 선으로 알지만 이는 선하지 않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도 절대적인 것은 없고 모두 상대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이런 글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면 세상에 대한 불만과 비판은 모두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인은 무위의 일에 몸을 두고 불언지교를 행한다.'

무위란 행위 없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인위 없음을 말한다고 한다.

범인은 공을 이루어 놓고도 매사에 말이 앞서기 때문에 입으로 그 공을 다 깨는 다언지교를 행하고 있다.

'말이 많으면 반드시 막히니 중(中)을 지키는 것만 못하다'

말이 많은 것은 유위(有爲)의 시작이고 작위(作爲)의 시작이라고 한다.

말부터 무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노자는 무(無)와 허(虛)를 강조했다.

'도는 그릇처럼 텅 비어 아무리 써도 다 차는 일이 없나니 깊고 깊어서 만물의 근원인 것 같구나'

풀무는 속이 텅 비어 있지만 바람을 생성해냄에 다함이 없다고 말했다.

차 있는데도 더욱 채우려는 것은 그만 두느니만 못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자 사상을 말하며 저자는 '자기를 비우는 것이 진정으로 자기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이 책 안에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치가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자의 무한한 지식과 탁월한 해석에 노자의 사상이 더욱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천년 전 어떤 장소에 바위와 바위 곁을 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천년이 지나 다시 그 자리에 가보니 바위는 풍화되어 없어지고 물은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를 흘러간다고 한다.

노자가 가장 사랑했던 사물이 바로 물이라고 하는데 물은 강하지 않고 부드럽고 유연하게 행동한다고 말한다.

물처럼 그리고 무위의 자세로 부드럽게 살아야겠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꼈다.

노자의 도덕경은 정말 교훈적이고 의미심장한 내용으로 가득했고, 이 책은 노자의 도덕경에 쉽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좋은 책이다.

 

1편을 너무나 인상 깊게 읽어서 2편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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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존으로 승부하라 - 매일매일을 최고의 날로 만드는 습관
마크 맥키언 지음, 이은주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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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존으로 승부하라' 라는 제목에서 '고존'이 무엇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고존'은 영어로는 'Go-Zone'으로 하루하루를 최고의 날로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인문학이 강조되는 요즘 '고존'이 '고전'을 말하나 하는 웃지 못할 착각을 하기도 하였다.

아무튼 저자가 말하는 '고존'은 '슬로우존' 그리고 '노존'과 더불어 우리가 일하고 생활하는 속에 발생하는 세가지 존 중의 하나이다.

우리는 고존에서 최상의 수행을 하며 가장 생산적인 일을 하고, 슬로우존에서는 효과는 덜하나 스트레스를 훨씬 적게 받고, 노존에서는 원기를 회복하고 에너지를 충전하며 기분을 전환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가 이해하기에 고존은 집중력 있게 일하는 시간을 말하고, 슬로우존은 우리가 그저그렇게 일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말하고, 노존은 일을 잠시 멈춘 후 재충전을 하는 시간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였다.

 

이 책의 저자는 호주에서 기조 연설자, 라이프코치, 저술가, 프로그램 진행자로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 책은 시간관리와 자기관리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게 기술되어 있고, 양도 그다지 많지 않아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이젠 시간을 관리하지 말고 시간을 창출하라'라고 말하는데, 효율적인 고존/슬로우존/노존 활용을 통해서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살아갈 것을 조언하고 있다.

저자는 책 전반부에서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세가지 조언을 한다.

① '어떻게'에 더 집중하고 '얼마나'에는 덜 집중하라 : 저자는 크리켓 시합을 하면서 목표 점수를 정하고 목표에만 매달릴 뿐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

② 잘 나갈 때 들뜨지 말고, 못 나갈 때 기죽지 마라 : 저자는 광고 수주영업을 할 때 일이 잘 될 때는 너무 들뜨고 일이 잘 안될 때는 의기소침해 있었다.

③ 시간제한을 두고 쭉 나아가되, 정해진 때가 되면 어김없이 멈춰라 : 저자는 책을 쓸 때에 노트북에서 전선을 뽑은 다음 노트북 배터리가 50분가량 버티다가 경고음을 발생하는 순간까지만 집중해서 글을 썼다.

 

회사에서 일을 할 때와 집에서 무엇인가를 할 때 적용할 만한 유익한 조언이었다.

특히,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것에 중독되는 경우가 있는데 세번째 조언을 적용해서 노트북 배터리 방전시까지만 포스팅을 하는 것으로 규칙을 정한다면 매우 효율적이고 유익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Be(태도)-Have(목표)-Do(체계성) 트라이앵글 평가를 해볼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책에서 이 평가에 대한 일반적인 결과를 보여주며 사람들의 성향에 대해서 알려주는데 상당한 설득력이 있었다.

대다수 사람들은 체계성보다 태도와 목표의 명확성에 대해 자신을 더 높게 평가한다고 한다.

대다수 사람들이 최저 점수를 주는 항목은 Do(체계성)이라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Do(체계성)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체계성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고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존은 가장 중요한 일에 1∼2시간 정도 집중하는 것이다.

슬로우존은 한주에 100시간정도 인데 낮은 스트레스 수준에서 중간급 일을 수행하는 것이다.

노존은 일을 하지 않고 일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고 원기를 회복하는 이기적인 시간이다.
고존 1시간당 노존 1시간이 적당하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고존, 슬로우존, 노존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이 기술된다.

 

고존 : 한번에 오직 한가지 과제만 처리,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한번에 한 과제에 집중, 알람시계 사용하여 시간제한 설정, 책상 정리정돈, 이메일 알림 OFF, 고존에 들어가 있음을 타인에게 상기시킬 표식 사용, 1주일에 고존에서 보내는 시간은 하루2시간씩 4일의 8시간이 적합.

 

"긍정적인 사고를 믿지 않고 현실적인 사고를 믿는다."

인상적인 말이다.

어설픈 낙관론에 빠져 있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에 맞게 행동하라는 의미로 느껴졌다.

 

"때로는 많은 일을 빨리 하는 것보다 몇 가지 일을 천천히 하는 게 낫다."

빨리빨리 많이많이 문화가 심화된 요즘 분위기에 꼭 필요한 조언이다.

 

슬로우존 : 대다수 사람들이 대부분의 시간동안 들어가 있는 곳, 고존을 준비하고 할 일 목록을 우선순위대로 작성하는 단계, 고존과 노존의 과도기 상태 그리고 완충 장치 역할, 중간 수준의 동기부여와 생산량

 

노존 : 저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간, 기분 전환과 원기 회복, 다음 고존을 준비하는 시간, 리셋 과정, 완전히 휴식 취하기

 

"나는 자유롭고 싶었다. 그래서 내려 놓았다.(넬슨 만델라)"

얼마전 어느 책에서 읽었던 명분을 버리고 실리를 취하는 사명취실의 의미라는 느낌이 들었다.

 

고존 진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운동, 양질의 식사, 물, 수명, 금주, 아주 잘 될 것야 라는 긍정적인 말, 바른 자세, 성공의 옷차림, 정신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중간중간에 있는 일화가 책 내용을 요약하고 부연해서 설명해주는데, 내용이 유익하면서도 재미있었다.

"가장 이로운 것은 진실이다. 자신에게 정직하라" 라는 메세지를 주는 '더 좋은 닭'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정육점에 남은 닭은 1마리인데, 손님이 다른 닭을 원하자 주인은 보여준 닭을 씻어서 더 좋은 닭이라고 손님에게 제시한다.

그러자, 손님은 흡족해하며 닭을 두마리 다 사겠다고 말한다는 이야기이다.

정직이 최선이라는 의미를 준다.

 

저자는 정신 무장을 하는 최선의 방법은 신체 단련이라며 신체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신체 능력이 고존에서의 효율성을 높이기 때문에 신체를 단련해야 한다면서 신체 단련법을 제안해주었다.

신체 역량 테스트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번 운동을 할 때 몸 전체를 운동하라고 조언한다.

 

"정말로 능력을 재건하고 싶다면 지름길을 택하지 마라"

저자는 신체 단련에는 지름길이 없다고 말한다.

하버드대 MBA 출신의 성공한 투자자문역이 해변의 어부에게 부자가 되기 위해서 코칭해주는 대화 이야기도 참 인상적이었다.

자기 가족에게 필요한 만큼만 고기를 잡고 나머지 시간에 늦잠자고 가족들과 친구들과 놀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어부에게 투자자문역이 물고기 잡이로 성공한 사업가가가 되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십수년에 걸쳐서 성공한 다음에 그는 은퇴 후 작은 어촌에서 낚시와 늦잠과 삶을 즐길 수 있다고 제안하자 어부는 "난 지금 그렇게 살고 있는데요"라고 답한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었다.

일을 잘 해내면 고객 10명 중 2∼3명이 다른 고객을 소개시켜주는데, 일을 잘 해내고 부탁을 하면 고객 10명 중 최대 7명이 다른 고객을 소개해준다고 한다.

과연 이 말이 사실인지 확신이 완전히 가지는 않지만, 비즈니스를 하는데 이용해볼만 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5가지 욕구에 의해 움직인다. 생존, 사랑과 소속, 권력, 자유 그리고 재미"

자신이 어느 욕구를 중요시하는지를 파악하여 그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조언해주었다.

 

시간관리와 자기관리에 대한 책을 여러번 보았기 때문에 일부 내용은 좀 비슷한 점이 있기도 했지만, 이 책에서 제안한 고존/슬로우존/노존으로 구분하여 시간 관리를 하는 방법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책에 나온 짧은 일화가 깊은 가르침을 주었다.

 

머리속에 고존/슬로우존/노존이 기억에 확실히 남았고, 정직과 행복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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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지킨 사람들 - 세종 대왕부터 헐버트까지
김슬옹 지음, 이량덕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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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과 국어교육학을 전공한 한글운동 전문가가 쓴 한글과 한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인물들에 대한 책이다.

한글이라는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 이와 관련된 여러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책을 기술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일대기를 그리는 것 보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여러 인물의 활동과 기여한 바를 역사적으로 해석하는 것도 역사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 초반부에는 한글이 왜 뛰어나고 우수한 지와 누가 만들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 기술되었다. 

한글은 매우 과학적인 글자로 한글의 자음과 모음으로 무려 11,172 글자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한글의 창제 원리, 훈민정음에는 해례본이 있고 그것은 세종이 직접 쓴 정음과 집현전의 학사들이 쓴 정음 해례로 되어 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한글의 보급에 대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한글이란 이름은 '오직 하나의 큰 글' 이라는 의미로 1910년 무렵에 주시경 선생에 의해서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제서야 한글에 대한 탄생과 이름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세종대왕은 발음기관을 이용해서 자음 글자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조선시대에 과연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과 정말 대단한 발명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시대에 언어를 만든다고 해도 이렇게 과학적이고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글에 대한 내용 설명을 마친 후 이제 한글을 지킨 인물들에 대한 내용이 본격적으로 기술되었다.

세종 대왕, 정의 공주, 세조, 신숙주, 성종, 최세진, 허준, 김만중, 주시경, 최현배, 이극로, 헐버트.

내가 알고 있는 인물들도 있었지만, 처음 이름을 들어보거나 한글과 관련되었으리라 생각하지 못한 인물들이 있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목적은 백성들을 책을 통해 교화하고자 한 것이라고 한다.

백성들을 깨우치기 위해서 쉬운 문자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한글 창제의 목적이 참으로 순수하고 통치자로서 백성을 위하는 마음에서 우러났다는 것에 존경심이 느껴졌다.

세종은 절대 음감의 소지자로 사람의 말소리를  세밀히 분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책에 기술된 인물에 대한 내용이 역사 이야기 형태로 기술되어 있어서 읽기가 편하게 느껴졌다.

생소한 역사 이야기와 상당히 자세한 역사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기는 했지만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아마도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세종대왕 딸인 정의 공주도 아버지처럼 절대 음감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훈민정음에서 'ㄹ' 의 문자를 만드는 것을 도왔다고 한다.

한글은 세종대왕 혼자만의 작품이 아니라 집현전 학사들과 정의 공주 등 여러 사람의 노력이 깃들여진 작품이라는 것을 다시 알았다.

 

훈민정음으로 지은 최초의 산문책의 저자는 수양대군이라고 한다.

수양대군은 단종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세조의 한글 보급에 대한 노력과 공헌을 보면서 세조의 이면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세조는 훈민정음을 보급하는데 관심이 아주 많았고 실제로 많은 책을 펴냈다고 한다.

 

성종은 한글 보급에 힘을 썼지만, 그의 아들 연산군은 한글 사용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성종은 한글로 쓴 공문을 의정부에 내려 보내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일화가 책에 기술되어 잇다.

 





조선 중종 때 최세진 선생이 자음에 '이'와 '으'를 넣어 자음의 이름을 만들었고, 오늘날 사용되는 자음과 모음의 순서도 만들었다고 한다.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을 쓴 허균 선생에 대해서도 많은 내용이 나온다.

홍길동이란 도적은 조선 연산군 때에 실존했던 도적으로 조선왕조실록에도 그 기록이 있다고 한다.

김만중 선생은 한글로 된 시가를 극찬하면서 한글 소설과 작품을 많이 저술하였다.

김만중 선생과 비교해볼 때 정약용과 박지원은 한문으로만 문학작품을 썼다는 내용이 언급되었는데, 실학을 주장한 실학자들이 왜 한글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 좀 의아하기도 했다.

예전에 읽은 책에서 조선의 실학자들은 봉건체제를 타파할 것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양반 특권을 보장하면서도 안정된 조선왕조 체제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하면서 실학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제기했는데, 한글 사용을 하지 않은 점도 비슷한 맥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어보니 단순히 한글에 대한 학습서가 아니라 국어와 국사 공부에 도움이 되는 교육도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훈민정음, 홍길동전, 사씨남정기, 관동별곡, 조선어학회 사건 등을 통해서 국어와 국사에 대한 내용을 상당히 많이 학습할 수 있었다. 




주시경 선생이 한글의 띄어쓰기를 독립신문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헐버트 선생 부분을 읽다보니 주시경 선생이 처음 시작한 한글의 띄어쓰기는 헐버트 선생이 띄어쓰기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것이었다.

 

조선 중종때 최세진 선생이 만든 자음 이름 방식을 수정한 사람은 최현배 선생이다.

그래서 지금의 '기역, 니은, ... , 피읖, 히읗'이라는 이름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극로 선생은 표준어의 필요성을 느끼며 맞춤법을 제정하고 조선어 사전을 편찬하는데 공헌을 했다고 한다. 

헐버트 선생은 미국인으로 한글 전용 교과서를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한글을 만들고 보급하고 개선하는데 많은 인물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글의 우수성과 우리 선조의 위대함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다.

외래어가 남발하고 이상한 한글말이 자꾸 생성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우리 한글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한 인물들을 생각하며 우리의 한글을 소중히 생각하고 잘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도 한글의 우수성, 역사성을 일깨워주면서 여러 인물에 대한 역사 공부를 함께 병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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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속으로 날아간 돼지 - 빛과 소리 내인생의책 돼지학교 과학 4
백명식 글.그림, 곽영직 감수 / 내인생의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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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과학 학습을 위한 돼지학교 과학시리즈의 4번째 책이다.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과학적 지식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스토리텔링 방식의 과학 학습 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돼지 삼총사가 피그 박사를 만나서 빛과 소리에 대한 공부를 하는 내용이다.

그림과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어려운 과학 지식을 편안하고 재밌고 쉽게 얻을 수 있다.

돼지학교 과학시리즈 3번째 책인 '물 속에 빠진 돼지'에서도 물에 대한 여러 과학 지식 내용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었는데, '빛 속으로 날아간 돼지' 책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른인 나도 몰랐던 많은 과학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요즘 아이들 도서의 수준이 정말 많이 높아졌다는 생각이 아이들 책을 볼 때마다 느껴진다.

'빛 속으로 날아간 돼지'에서 다루는 분야는 물리학에 나오는 빛과 소리이다.

물리학은 가뜩이나 어렵게 느껴지는 과목인데, 이렇게 그림과 이야기로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반갑게 느껴진다.

 

피그 박사님이 돼지 삼총사에게 말한다.

"공기가 없는 상태를 진공상태라고 한단다. 소리의 요정은 공기가 없으면 힘을 못 써. 소리는 공기의 떨림으로 전달되거든."

이 책을 먼저 읽은 아이들에게 내가 이 내용을 알고 있는지 질문을 해보니 소리는 공기가 없으면 전달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이들이 대충 재미로 보는 것 같지만 읽으면서 나름 지식을 흡수하고 있다는 것에 흐뭇했다.

 

이 책은 그림도 많고 글자도 커서 어린이 그림책처럼 보이지만, 과학적인 내용은 매우 충실히 기재되어 있는 책이다.

이론 위주가 아니라 이야기 위주의 책이지만 이야기속에서 과학 이론을 충분히 따라가며 배울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혼자서 읽은 아이에게 물어보니 재밌으면서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한다.

 

이 책에 나오는 빛과 소리와 관련된 과학 지식은 다양하다.

진폭과 파장, 절대영도, 오목거울과 볼록거울, 신기루 현상, 빛의 굴절, 엑스선, 빛의 종류, 하늘이 파란 이유, 빛과 소리의 속도, 메아리의 원리, 초음파, 소리의 단위 데시벨, 빛의 직진과 소리의 회절 ...

 

예전에 알았다가 잊었던 내용들도 다시 알게 되었고, 새롭게 알게된 내용들도 있었다.

 


 

세상에서 존재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온도가 절대영도인데 영하 273.15도라고 한다.

절대영도가 되면 기체의 부피는 0 에 가까워져 기체분자의 에너지도 0 이 되어 꼼짝 못하게 되고 따라서 영하 273.15도 밑으로는 온도가 더 이상 내려갈 수가 없다고 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언젠가는 배우게 될 내용일텐데, 미리 이렇게 쉽고 편하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 생각된다.

 



엑스선은 우리 몸을 보는데 쓰이고, 감마선은 공항에서 여행 가방 속을 보는데 이용된다고 한다.

하늘이 파란 것은 하늘에 있는 공기 분자가 파란색의 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빨간 색의 꽃은 빨간색의 빛만 반사시키고 다른 빛은 다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행기가 날아가면 뒤쪽에서 갑자기 안개가 생기는 것은 비행기의 충격파로 수증기가 안개로 변해 우리 눈에 보이는 거라고 한다.

요즘 파란 가을 하늘 속에 날아가는 비행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파란 하늘과 비행기에도 숨겨진 과학이 있었다.



빛은 1초에 약 3억 미터를 가는 속도를 가지고 있는데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을 돌 수 있는 거리라고 한다.

 

 

빛은 직진밖에 못하지만, 소리는 장애물이 있으면 장애물을 넘거나 돌아서 전달되는데 이를 소리의 회절이라고 한다.

메아리는 소리가 장애물과 부딪혀 되돌아와 들리는 것으로 공기 중보다 물 속에서 훨씬 빨리 나간다고 한다.

메아리 원리를 이용해 배에서 음파를 발사해 반사되어 돌아오는 음파로 물고기나 잠수함을 찾아낸다고 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문사회학, 자기계발, 경영경제, 소설 등의 책을 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은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과학에 대한 책을 읽는 것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몰랐던 과학 상식도 얻고 아이들과 함께 과학에 대한 공감대도 넓힐 수 있는 일석이조의 독서라 생각한다.

 

내가 책에서 읽으면서 알게 된 과학 지식들을 이 책을 먼저 읽은 아이들에게 질문해보니 아이들이 대부분 인지하고 있었다.

돼지학교 과학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발간된다고 하는데,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유익할 것 같다.

돼지학교 과학 시리즈는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권해줄 만한 좋은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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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대한민국 - KBS [문화기행, 세계의 유산] 김용범 감독의 여행 가이드 최신 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1
유한준 글, 김용범 사진 / 북스타(Bookstar)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생생한 사진과 풍부한 설명이 돋보이는 여행 가이드 겸 문화유산 해설 책이다.

책을 읽고 나니 가족들과 어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유네스코는 세계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문화유산, 자연유산, 기록유산, 무형유산으로 나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보호하도록 이끌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 30여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어 등재되어 있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 문화유산 11가지, 자연유산 1가지를 생생하고 선명한 사진 여러 장과 풍부하고 상세한 내용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책 마지막부분에는 기록유산 10가지, 무형유산 15가지를 1페이지 분량으로 마치 부록처럼 간략히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은 총 37가지인 것이다.

우리 문화유산에 대배서 배울 수 있는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구분 기준도 알려주고 책을 유익하게 보는 방법도 알려 준다.

우리나라 유명 여행지를 여행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말을 많이 보고 듣고, 언론에서도 많이 접해왔는데 그 개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좋은 재질의 종이에 선명하게 인쇄된 사진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면서 마치 여행지의 풍경과 유산을 직접 보는 듯 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세계문화유산 내용에는 역사적 배경과 내용이 매우 상세히 기술되어 있어서 역사 참고서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다.

 

내가 아이들과 가보지 않은 해인사 팔만대장경 부분을 살펴보았다.

 

 

 

만대장경과 해인사에 수록된 사진만 모두 22장으로 상당히 많은 사진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인사의 풍경부터 해인사 내 석탑, 범종 그리고 팔만대장경 원판과 인쇄본 등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해인사를 둘러본 느낌을 충분히 준다.

그리고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 충분히 느껴진다.

사진작가 겸 다큐멘터리 감독이 촬영한 사진들이 포함된 책이라서 느낌이 정말 다르고, 사진에 많은 신경을 쓴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팔만대장경판은 나무판에 새겨졌으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지켜야 할 계율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팔만대장경판이 지금까지 잘 보존된 것은 통풍이 원활하고, 방습효과가 뛰어나며, 실내온도를 알맞게 유지하고, 판가의 진열장치 등이 매우 과학적이며 합리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선조들의 뛰어난 과학 기술을 접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ZOOM STORY'라는 부분을 통해서 각 세계문화유산 중 특이한 내용을 좀 더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서 학습에 도움이 되었다.

 

 

 

 

내가 그동안 다녀온 불국사, 수원화성, 강화와 화순의 고인돌 유적, 경주, 제주, 조선왕릉, 하회마을 등을 보고 읽으면서 여행의 기록이 새록새록 떠올랐고 이 책을 들고서 다시 여행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사진과 설명이 참 좋은 책이다.

그리고,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북한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내용이 있는 점은 이 책의 특징 중의 하나이다.

북한에 있는 고구려 고분군과 개성역사지구가 소개되어 있다.

지금은 우리가 가볼 수 없는 곳을 책으로나마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이 주는 또하나의 매력이다.

 

 

 

부록처럼 실려있는 기록유산과 무형유산도 우리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우리나라 편을 시작으로 유럽편, 아시아편, 서아시아편이 계속 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아이에게는 역사와 문화에 대한 교육서로 좋은 책이고, 어른에게는 여행 가이드북으로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들고 한 곳 한 곳 여행을 다니면서 아이들과 함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공감과 공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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