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 - 변화를 가로막는 내 마음의 정체는 무얼까?
뇌부자들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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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 씨 이야기를 들으며 답답하지 않았나요? 평생 동안 부모에게 반항 한 번 하지 않고 순종했는데, 돌아온 건 무관심과 차별이라니요? 서운하고 섭섭한 걸 넘어서 화가 나는 게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홍주 씨는 부모님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지요. 홍주 씨의 이런 태도는반동형성이라는 방어기제 때문으로 보입니다.반동형성이란, 억압된 감정이나 욕구가 행동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정반대로 행동하게 하는 방어기제입니다.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라는 속담도 있듯이 반동형성은 아주 흔한 방어기제입니다.

-알라딘 eBook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 : 변화를 가로막는 내 마음의 정체는 무얼까?> (뇌부자들 지음) 중에서

아내와 아이한테 무시무시한 폭력을 휘두르지만 직장에서는 착하고 성실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도 있습니다. 집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애꿎은 부하 직원들한테 푸는 직장 상사도 있습니다. 대학 병원 응급실에서는 보호자들이 도움을 주려는 의료진에게 화내는 모습을 매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전치라는 방어기제 때문에 나타나는 것입니다.무의식 속의 감정과 욕망이 감당하고 조절하기 힘들 정도로 강하게 올라올 때 이것을 수용 가능한 대상에게 옮기는 심리적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수용 가능한 대상’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단적으로 말해 내가 마음껏 해도 괜찮고 내 마음을 받아 줄 수 있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치는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렇지만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도 잘못은 잘못입니다.

-알라딘 eBook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 : 변화를 가로막는 내 마음의 정체는 무얼까?> (뇌부자들 지음) 중에서

"네, 한 살 아이한테 넌 이미 결정됐으니 모든 걸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건 너무 가혹하다고 하셨죠. 그 말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더라고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한 살 아이한테만 가혹한 걸까? 두 살 아이는 어떨까?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여덟 살은?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스무 살은? 서툴지만 애지중지 첫 아이를 기르는 서른다섯 살은? 나이랑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알라딘 eBook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 : 변화를 가로막는 내 마음의 정체는 무얼까?> (뇌부자들 지음) 중에서

저는 프로이트와 아들러 사이의 어딘가에 서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람이 지금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면 먼저 지나온 과거를 자세히 들여다봐야 합니다. 이를 통해 과거가 지금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성찰했다면, 이제 시선을 현실로 돌려야 합니다.바꿀 수 없는 과거에만 집착하면, 현실의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대로 선택할 수 없습니다. 과거만 보느라 발을 헛디딜 수도 있지요. 과거가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주었듯이 지금이 미래의 나를 결정하는 순간이 아닐까요?

-알라딘 eBook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 : 변화를 가로막는 내 마음의 정체는 무얼까?> (뇌부자들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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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 - 변화를 가로막는 내 마음의 정체는 무얼까?
뇌부자들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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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주인공들이 그러했듯이 마음이 변화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서두르지 말고 실마리가 제시하는 길로 뚜벅뚜벅 걸어가다 보면 분명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지에서 더 이상 나를 가로막는 방어막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진 마음과 마주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자, 이제 이야기를 들으러 떠날 시간입니다.

-알라딘 eBook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 : 변화를 가로막는 내 마음의 정체는 무얼까?> (뇌부자들 지음) 중에서

그런데 정작 레이더에 걸려드는 건 정반대의 메시지가 많습니다.이미 마음속에 자리 잡은 ‘나는 부족하다’라는 고정관념이 상대방이 보내는 신호를 실제보다 부정적으로 해석하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좋은 평가를 받더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면에 다른 의도가 숨어 있다고 오해하기도 하지요. 또 어렵게 긍정적인 신호를 잡아내더라도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갖는 힘은 굉장히 커서 기껏해야 잠깐 억누를 수 있을 뿐이고, 또다시 ‘너는 부족하지 않아’라고 대신 말해 줄 누군가를 찾아 헤매게 됩니다. 타인의 칭찬과 관심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상태인인정 중독에 빠지는 것이지요.

-알라딘 eBook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 : 변화를 가로막는 내 마음의 정체는 무얼까?> (뇌부자들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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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뽑기 어려운 차별과 불평등이 실제로 존재할 뿐 아니라, 더욱이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팩트에 대한 인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그것이 이런 저런 정치적인 정책으로 전반적으로 극복되거나 해결된다는 주장이야말로 이제는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선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충분하지 않거나 오히려 해롭다. 차별과 불평등은 단순히 사회의 바깥에서, 인간과 전혀 상관없는 어떤 자연 재해처럼, 사회에 침입하는 게 아니다. 바이러스도 인간이 개입한 환경을 통해 발생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자연재해는 아니다.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것들은 인간 사회가 알게 모르게 생산해내거나 정당화한 재해다

-알라딘 eBook <진보는 차별을 없앨 수 있을까> (김진석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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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진보는 차별을 없앨 수 있을까
김진석 지음 / 개마고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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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머신러닝 기법은 특히 확률에 의한 패턴 인식에 근거한다. 사실은 데이터에 의해 대체되고 있고, 데이터는 확률적 패턴일 뿐이다. 관찰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관찰될 수 있는 패턴. 최근엔 인지 차원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팩트와 페이크를 구별하기 어려워졌는데, 머신러닝을 이용한 인공지능은 이제 사람이 인간적인 노력만으로는 식별해내기 어려운 사실까지 만들어낸다. 사실과 구별되지 않는 딥페이크deep fake를 인공지능이 만들어내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이유들이 쌓이면서 사실의 사실성은 매우 모호해지거나 사라졌다. 진리의 근거로서의 사실이 사라지는 것은 윤리와 도덕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알라딘 eBook <진보는 차별을 없앨 수 있을까> (김진석 지음) 중에서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세계 어느 곳에서보다도 팩트가 공격적 능동성을 보이는 동시에 받아들여야 하는 폭력으로 여겨진다.

-알라딘 eBook <진보는 차별을 없앨 수 있을까> (김진석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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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진보는 차별을 없앨 수 있을까
김진석 지음 / 개마고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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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한편으로 불평등에 대해 불만을 가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사실로 인정한다. 또는 한편으로는 그것을 비판하고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의 여러 면을 받아들이는 행동을 한다. 천민자본주의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바로 그 천박한 현실의 힘을 알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자본주의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묘하고 어떻게 보면 기괴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한편으론 싫어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인정하는 태도, 또는 거꾸로 한편으로는 팩트로 받아들이면서도 가끔 또는 자주 싫어하는 태도를 사람들은 보인다. 그리고 점점 분명해지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 재산과 소득과 지위에 관한 욕망에 관한 한, 또는 불평등을 해결하는 실질적인 행동에 관한 한, 보수와 진보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진보는 차별을 없앨 수 있을까> (김진석 지음) 중에서

그러나 학력경쟁 과정에서 생기는 차별을 고발하면서 정말 "기회는 균등한가? 과정은 공정한가? 결과는 정의로운가?"3라고 물으면 충분할까? 그런 고발은 진보적인 이념의 관점에서 옳은 것처럼 보이고, 정치적 올바름을 충실하게 따르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학력경쟁이 유발하는 차별은 권리의 평등과 인권에 어긋나는 차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성격을 띤다. 무엇보다 교육은 기본적으로 개인과 사회에 유익한 지식획득과 훈육의 과정이다. 개인은 자기실현을 하고 사회는 인재를 얻는다. 다르게 말하면, 교육은 기본적으로 자유와 평등을 실현하는 과정이다. 그런데도 그 과정이 점점 폭력적인 경쟁의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개인이 자유와 평등을 실현하는 교육과정에서 점점 부모 또는 조부모의 재산이 개입하고 있다. 학력경쟁 과정, 그리고 대학졸업 후의 취업경쟁에서 부모와 조부모의 경제력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무시할 수 없는 팩트이다.

-알라딘 eBook <진보는 차별을 없앨 수 있을까> (김진석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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