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뽑기 어려운 차별과 불평등이 실제로 존재할 뿐 아니라, 더욱이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팩트에 대한 인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그것이 이런 저런 정치적인 정책으로 전반적으로 극복되거나 해결된다는 주장이야말로 이제는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선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충분하지 않거나 오히려 해롭다. 차별과 불평등은 단순히 사회의 바깥에서, 인간과 전혀 상관없는 어떤 자연 재해처럼, 사회에 침입하는 게 아니다. 바이러스도 인간이 개입한 환경을 통해 발생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자연재해는 아니다.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것들은 인간 사회가 알게 모르게 생산해내거나 정당화한 재해다

-알라딘 eBook <진보는 차별을 없앨 수 있을까> (김진석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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