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요소는 개념이고, 진리의 참된 형태는 학문 체계이다진리의 참된 형태가 학문성에 정립됨으로써, 또는 같은 말이지만 진리는 오직 개념에서만 자신이 실존하는 요소를 지닌다고 주장함으로써, 이것이 현시대가 지닌 확신 속에서 그토록 널리 퍼진 외람된 표상 및 그것의귀결들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나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모순에 관한 설명이 설사 여기서는 그것이 반박하고자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확언 이상이 될 수 없을지라도 불필요한 일은 아닐 듯하다. - P5
감각적인 것, 통속적인 것, 개별적인 것에 함몰되어 있는 상황으로부터사람들을 구출해내고 그들의 시선을 들어 올려 별을 향하도록 만들려는힘겹고도 거의 열성적이며 흥분 상태로까지 나타나는 노력은 바로 이런 요구에 부응한다. 마치 사람들이 신적인 것을 모조리 망각한 채 버러지마냥먼지와 물로 흡족해하면서 한군데에 머물러 있기라도 하는 듯이 말이다. - P7
학문을 포기하는 이와 같은 검소함이 (검소한 태도로) 그런 열광과 혼탁함이야말로 학문보다 더 고귀한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는 것은 더더욱 안 될일이다. 이런 예언자인 체하는 언설은 그렇게 함으로써 핵심과 심오함에제대로 머무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규정성(한정, Horos)을 경멸의 눈길로바라보면서 개념과 필연성을 한낱 유한성에 안주하는 반성이라고 멀리하며 의도적으로 기피한다. 그런데 공허한 넓음이 있듯이 공허한 깊음도 있는 법이다. - P8
건물의 기초를 놓았다고 해서 건물을 완성한 것은 아니듯이, 전체의 개념에 도달했다고 해서 그개념이 곧 전체 자체인 것은 아니다. - P10
새로운 정신의시초는 다양한 도야 형식들이 겪어온 장대한 변혁의 산물이며, 여러 갈래로 뒤얽힌 경로를 거치면서 온갖 노력과 노고를 들인 끝에 얻은 대가이다.그러한 시초는 연쇄의 과정으로부터 그리고 그 외연의 확장으로부터 자기자신으로 복귀한 전체, 그런 전체의 생성된 단순한 개념이다. 그런데 이런단순한 전체의 현실성은 이렇게 전체의 계기가 된 형태들이 다시금 새롭게, 그러나 이제는 자신의 새로운 요소 속에서, 즉 새롭게 생성된 의미에서자신을 전개하면서 형태를 부여하는 데에 있다. - P10
참된 것이란 자기 자신의 생성이며, 자신의 종착점을 자신의 목적으로 전제하면서 출발점으로 삼고서는 오직 자신을 수행하여 종착점에 도달함으로써 비로소 현실적으로 되는 원환이다. - P16
참된 것은 전체적인 것이다. 그런데 전체는 오로지 자신을 전개함으로써 스스로를 완성하는 본질이다. 절대적인 것에 관해서는 그것이 본질적으로 결과이며 종착점에서야 비로소 참으로 그것인 바대로 존재한다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현실적인 것, 주체, 자기 생성이라는 절대자의 본성이 존립한다. 절대적인 것을 본질적으로 결과로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모순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숙고해보아도 이런 모순의가상이 곧 시정된다. - P17
그러므로 학문은 직접적 자기의식이라는 요소를 자기 자신과통합해야만 한다. 또는 오히려 학문은 직접적 자기의식이라는 요소가 학문 자체에 귀속된다는 것과 또 어떻게 귀속되는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현실성을 결여하고서는 학문이 한낱 즉자에 머무는, 즉 여전히 내적인 것이어서 아직 정신으로서 존재하지 못한 채 단지 겨우 정신적 실체에 머무는36)목적에 불과하다. 300 학문은 스스로를 외화하여 대자적으로 되어야 한다. 이는 다름 아니라 학문이 자기 의식을 자기 자신과 하나로 정립해야 함을 뜻한다. - P25
더 나아가 이와 같은 서술은 학문의 제1부를 이룬다. 왜냐하면 최초의것으로서 정신의 현존재는 다름 아니라 직접적인 것 또는 시원에 불과하며, 시원은 아직 정신이 자신 안으로 귀환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직접적 현존재라는 요소는 이 학문의 제1부를 다른 부분과 구분하는 변별적 규정성이다. 이러한 차이점의 제시는 이와 관련하여 떠오르곤 하는 몇 가지 고정 관념에 관한 논의로 이끈다. - P34
https://m.blog.naver.com/syeong21/223708729120에드문트 후설은 『사물의 공간』에서 ˝완전한 의미에서 사물은 ‘전적으로 새로운 층위’에 의해 비로소 구성된다.˝고 말했다. 이 개념을 기획실에 적용해 보면, 기획 업무는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조직 운영과 전략적 사고를 구축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예를 들어, 기획실은 조직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기획력’,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조정하는 ‘협력 능력’, 효과적인 ‘문제 해결력’을 요구한다. 이런 역량들은 대학 IRB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데 직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핵심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이 세 가지 역량을 더욱 의식적으로 함양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이런 능력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학문이 경영학과 행정학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후설에게 『데카르트적 성찰』은 매우 의미가 큰 저작으로서 사실상 후설의 전 사상이 농축되어 있는, 특히 그의 후기사상의 전모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알라딘 eBook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 읽기> (박인철 지음) 중에서 - P5
특히 여기서는 자신의 현상학이 자칫 유아론으로 오해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이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철학적 시도, 곧 타자구성과 상호주관성에 대한 현상학적 해명이 매우 상세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알라딘 eBook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 읽기> (박인철 지음) 중에서 - P5
후설 현상학의 아킬레스건으로 주로 언급되는 상호주관성의 문제가 세밀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후설 현상학의 이해를 위해 매우 중요하면서도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알라딘 eBook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 읽기> (박인철 지음) 중에서 - P6
가히 이 책은 후설의 전 생애를 관통해 그의 전 사상을 총괄하고 총정리하는 책으로 볼 수도 있다.-알라딘 eBook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 읽기> (박인철 지음) 중에서 - P6
브렌타노는 당대 철학계의 큰 학문적 흐름 중 하나인 심리학주의에 기반해 철학을 새롭게 학문적으로 개혁하고자 했다-알라딘 eBook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 읽기> (박인철 지음) 중에서 - P10
제2성찰은 제목이 ‘초월론적 경험영역을 이것의 보편적 구조에 따라 드러냄’으로 되어 있으며 초월론적 주관성을 이것의 보편적, 핵심적 구조인 지향성의 원리에 따라 해명하면서 이에 근거한 현상학적 탐구가 어떤 점에서 전통적 내지 심리학적 의식 분석과 차별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 주된 초점이다-알라딘 eBook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 읽기> (박인철 지음) 중에서 - P46
지평이란 주어진(지각된) 실제적인 것을 둘러싼 배경과 같은 것을 가리킨다"지평은 앞서 제시된 잠재성이다."(82)-알라딘 eBook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 읽기> (박인철 지음) 중에서 - P48
나의 주위세계는, 앞서 구성 개념에서 본 바와 같이, 지평의식을 통해 더불어 주어지는 친숙한 삶의 세계로서 친숙한 대상들의 의미연관체로서 주어져 있다.-알라딘 eBook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 읽기> (박인철 지음) 중에서 - P110
현상학에서 다루는 존재는 단지 물체적으로 존재하는 외적 사물뿐만 아니라 가능적, 상상적, 이념적 존재(가령 본질) 모두를 포괄한다. 엄밀한 학문적 법칙이나 이론 또한 여기에 해당된다.-알라딘 eBook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 읽기> (박인철 지음) 중에서 - P124
참된 의미에서 그 존재의 명증적 실제성(Wirklichkeit)은 오직 이러한 "정당한 또는 참된 실제성을 자기부여 하는 명증적 확증의 종합"(95)을 통해서만 확신 가능하다.-알라딘 eBook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 읽기> (박인철 지음) 중에서 - P125
https://m.blog.naver.com/syeong21/223708370424현 부서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강하게 느끼기 시작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의 모든 것이 하느님의 계획 아래 이루어졌다면, 내가 불교를 만난 것조차 그분의 섭리 안에서 진행된 것이 아닐까? 나는 가톨릭을 초월적 계시 종교의 중심에 두고, 불교를 내재적 자기 성찰 종교로 이해한다. 이 두 종교는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고 생각한다. 루이 알튀세르가 『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 입문』에서 말했듯이, ˝철학자에겐 모든 철학이 말하자면 동시대적이다.˝ 이는 종교에도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닐까.
미래의 가족은 우리가 그간 알아 왔던 형태와는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이미 1인 가구가 일반화되었고, 다양한 형태의 가상태족들이 존재하고 있다. - P117
셋째, 이성. 나치 시대를 그린 많은 영화들처럼 이 영화에서도 나치의 잔인한 모습들이 잘 그려지고 있다. 유대인을 집단사살하고 수용소 안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하는 독일인의 모습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도대체 20세기에 유럽에서도 가장 이성적이라고 하는 독일인들이 그런 야만적인 행동을 자행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 P134
근대의 이성은 계몽(Enlightenment)이라는 말에서 보듯 낡은 미신과 관습을 타파할 수 있는 밝은 빛(light)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성은 자신의 빛에 대한 확신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에 이성과 계몽에 반하는 모든 것을 어둠과 악마로 간주해서 몰아내고자 했다. - P135
인간 이하의 처절한 상황에서 한편으로는 악마처럼 행동하는이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천사처럼 행동하는 이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천사에서 악마에 이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녔다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극명하게 구분되는 두 가지속성이 인간에게 공존하기 때문에 인간은 존재론적으로 천사나악마보다 우월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속성이인간의 문명을 파괴시키기도 하고 보존·발전시키기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 두 상반된 얼굴이 인간에 대한 절대적 실망이나 절대적 신뢰 모두 옳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인간의 자리는 아마도 악마와 천사 중간에 있을지 모를 일이다. - P137
20세기 초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그송은 ‘시간의 공간화‘라는개념으로 질적인 시간이 물리적 공간으로 균질화되는 현상을비판했다. 세계관의 변화에서 나타나는 문제다. 21세기의 나는지금의 변화를 보면서 ‘공간의 소멸‘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공간의 차이가 무색해지면서 모든 존재들의 질적 차이가 사라지는디지털 공간에서의 현상, 지금 우리가 그런 변화의 한가운데에살고 있다. 그런 시대에 대표적인 아날로그식 부동산에 목매는대한민국은 얼마나 반시대적인가? - P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