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증언 - 상처 입은 스토리텔러를 통해 생각하는 질병의 윤리학 카이로스총서 26
아서 프랭크 지음, 최은경 옮김 / 갈무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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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욕망이 성찰적으로 되어갈수록, 무엇을 욕망할 것인가에 대해 증대하는 책임을 가정하는 것이 시작된다. 욕망은언제나 즉각적 대상 그 이상을 위한 것이지만 - 다이아몬드의 신발이나 브로야드의 탭댄싱은 언제나 그것의 징표를 초과하는 욕망의 자의식적인 환유이다 - 즉각적 대상은 윤리적선택으로 남는다. 이항적 몸에게, 생산적 욕망은 슈바이처가 봉사라고 칭했던 것으로 이끈다.21 슈바이처의 고통의공동체는 다른 몸을 위해 몸이 되고자 하는 윤리적 선택에기반한 생산적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 P100

윤리적인 사람으로서의 책임은, 자아와타자가 자기 자신들을 그 안에서 발견하는 상황이자 그들이 소유하게 되어야 하는 상황에 대하여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포함한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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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앓이 창비세계문학 24
크리스타 볼프 지음, 정미경 옮김 / 창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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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몰래 빠져나간다. 비유하자면 그렇다. 모든 지나가는 것들은 한갓 비유일 뿐! 어떤 시행은 정말이지 끝까지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그것들의 의미는 구멍이 숭숭 난 것처럼 보이지만 완전히 꽉 막힌 어둠속에서 그녀에게 숨겨져 있었다. 오늘, 지금 이희미한 순간 그 의미가 갑자기 밝혀질 때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마침내 백년이 지나고, 가시덤불이 하나하나 스러지면 테세우스는아리아드네의 실을 손에 꼭 쥐고 분명 미로를 빠져나갈 길을 찾게될 것이고, 그토록 오랜 세월 밝히려 애쓰던 비밀이 밝혀질 것이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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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트라우마 - 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 사람의집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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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외상 연구의 정치적 바탕은 전쟁 숭배의 붕괴와 반전 운동의 성장에 있었다. 최근 공공 의식에 떠오른 마지막 외상은 성폭력과 가정 폭력이다. 서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여성 운동이 정치적 밑바탕으로 깔려 있었다. 우리 시대의 심리적 외상에 대한 이해는 이 세 가지 외상 연구의 통합을 기반으로 세워진 것이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19세기 후반 20년 동안 히스테리아라 불리는 장애는 연구의 주요 대상이 되었다. 〈히스테리아〉라는 용어가 그 당시 매우 일반적으로 쓰였기 때문에, 누구도 그것을 체계적으로 정의하기 위해 애쓰지 않았다. 한 역사가의 말을 빌리면 이러하다. 〈2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딜레마에 빠진 프로이트는 여성 환자에게 귀 기울이기를 그만두었다. 이 전환점은 그 유명한 〈도라〉의 사례에서 목격할 수 있다. 히스테리아에 관한 프로이트의 마지막 연구이기도 한 이 사례는 치료자와 환자의 협력을 통한 도전이라기보다는 기지(機智)의 경쟁처럼 읽힌다. 프로이트와 도라 사이의 상호 작용은 〈정서적 전투〉로 묘사되었다.2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그러나 프로이트는 도라의 분노와 모욕감을 수용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그러한 착취 상황이 그녀의 욕망의 충족인 것처럼, 그녀의 에로틱한 흥분을 탐색하려고 하였다. 프로이트가 어떤 행위를 복수로 해석하자, 도라는 치료를 그만두었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탄환 충격. 단시간의 폭격이 이 생존자들의 정신에 얼마나 오랫동안 후유증을 남겼는지. 지옥이 이들을 파괴하려고 애쓰는 동안 생존자들은 동료들에게 웃어 보였다. 사악한 시간은 그때가 아니라 지금이다. 지금, 진땀 나는 악몽의 숨 막힘, 사지의 마비, 혼란스러운 말더듬 안에서. 최악인 것은 너무나 용감하고 사심 없는 인내의 가치들이 통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이것이 바로 선한 사람 안의, 탄환 충격의 말할 수 없는 비극이었다. 문명이라는 이름 아래 이 병사들이 희생되었고, 문명은 그들의 희생이 더러운 기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그들의 희생을 지속시켰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카디너는 〈하지만 저는 당신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당신의 증상을 치료하지 못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환자가 대답했다. 「선생님은 노력하셨습니다. 나는 재향 군인회에 오랫동안 있었습니다만, 그들은 시도조차 하지 않아요. 그들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달랐습니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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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트라우마 - 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 사람의집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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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사건을 부정하고자 하는 의지와 그것을 큰 소리로 외치고자 하는 의지 간의 충돌은 심리적 외상*에서 중심적인 변증법을 구성한다. 잔학 행위를 겪은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매우 정서적이고 모순적이며, 조각조각 파편화되어 있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는 신빙성을 상실하고, 그들은 진실을 말하는 것과 은폐 사이에서 주저한다. 마침내 진실이 인정된다면, 생존자들은 회복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진실은 은폐될 때가 더 많다. 그렇기에 외상 사건은 언어화된 이야기가 아닌 〈증상〉으로 떠오른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전쟁과 피해자는 공동체가 잊고자 하는 무엇이다. 망각의 베일은 고통이 담긴 불쾌한 모든 것에 드리워져 있다. 우리는 얼굴을 맞댄 두 측면을 발견한다. 한편은 잊고자 소망하지만 잊지 못하는 피해자이고, 다른 편은 잊기를 원하고 또한 그러는 데 성공하는 강하고 종종 무의식적인 동기를 지닌 다른 모두이다. 그 대립은…… 늘 양편 모두에게 너무 고통스럽다. 가장 약한 편이…… 이렇게 불평등한 침묵의 대화 속에서 패배자의 자리에 남겨진다.〉1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범죄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해자는 망각을 조장한다. 가해자는 할 수 있는 것이란 다 한다. 은폐와 침묵이야말로 가해자의 첫 번째 방어책이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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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전염병 연대기 밀레니엄 북스 82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 신원문화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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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점에서 볼 때, 거의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무수한 참상을 우리는 매일 들을 수밖에 없었다. 남자나 여자가 시장 안에서 푹 쓰러지나 싶더니 그대로 숨이 끊어지는 예는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 이미 몸속에 병균이 침투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은 조금도 깨닫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대체로 체내의 종기가 이미 중추부에까지 침범해 있어죽을 때에도 순간적으로 쓰러지는 것이다. 거리를 거닐다가 갑자기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것도 대개 그런 사람들이었다.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이와 같이 선착장에 피신했던 사람들이 받았던 고통과 슬픔은 실로 처절하기 그지없었다. 아마도 만민의 동정을 받을 만한 참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감스러운 일이었지만 사람들은 제각각 자기 살기에만 급급했다. 타인의 고뇌 따위에는 신경을 쓸 여유조차 없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사신(死神)이 한 집한 집 문을 두들기고 돌아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아니, 그중에는 자기 집 안에서 이미 사신에 걸려 있는 사람도 있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디로 갈 것인가,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 머물러 있다가 그만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동정이고 뭐고 있을 수가 없었다. 일이 이쯤 되면 너 죽고 나 살자 하는 판국이었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죽자 살자 하는 살얼음판이었다.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그의 놀라움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 아기 엄마를 놀라게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 아기를 어미의 품에서 안아다 광주리 속에 눕혔다고 한다. 그리고 즉시 옷을 벗겨 보니 아기의 몸에 이미 병의 징후가 역력하게 나타나있었다고 한다. 약제사는 그 용태를 아기 아버지한테 털어놓고, 그 남편에게 먹일 예방약을 가지러 집으로 갔는데, 그가 돌아오기도 전에 이 가련한 모자는 둘 다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경우 아기가 수유 중인 어미에게 병균을 옮긴 것인지, 아니면 어머니가 아기에게 감염시킨 것인지 도대체 확인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후자 쪽이 더 신빙성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같은 이유로 우리는 모든 개와 고양이를 죽이라는 당국의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대체로 이런 가축들은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이 거리에서 저 거리로 굴러다녔으므로 자연히 그 털에, 특히 보들보들한 솜털 같은데에 감염 환자의 몸에서 나온 병균을 묻히고 다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따라서 유행 초기에 의사의 권고에 의해서 시장 및 관계 당국자로부터 모든 개와 고양이는 즉시 죽여 버리라는 명령이 내려진 것은 극히 당연한 처사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 명령을 시행ㆍ 감독하기 위하여 특별히 관계관을 임명할 정도였다.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이것이 대체로 7월 초순의 일이었다. 이미 페스트는 런던의 서부, 북부까지도 밀어닥쳤는데 먼젓번에도 말했듯이 워핑, 레드리프, 라트클리프, 라임 하우스, 포플러, 즉 레드리프나 그리니치 일대 그리고 하미티치 및 그 아래에서 브로콘웰에 이르는 템스 강변 양쪽에는 아직까지 완전히 재해를 면하고 있었다. 스티프니 교구에서는 어디를 찾아보아도 페스트로 죽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화이트 치어풀 가(街)의 남쪽도 그러했다. 더구나 실제로 그 주간의 사망자 수는 런던 전체에서 1천6명에 달했다는 것을 <사망주보>는 보도했다.

-알라딘 eBook <전염병 연대기> (다니엘 디포우 지음, 박영의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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