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에게 이것은 실체(=자연)가 양태(=개체)들을 자기 자신 안에서 법칙에 따라 생산하는 것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여전히 신, 즉 자연의 우위성이 함축되어 있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9
니체에 이르면 영원회귀(=우주)는 권력의지(=실존)를 통해서만 긍정되는데, 여기에서는 이제 현실적 개체의 활동이 우선한다. 현대로 가까워올수록 일의성의 의미는 천상에서 대지大地로, 관조에서 생산으로 이동해왔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9
이 글에서 그는 딱딱해진 버드나무 껍질이 벗겨지고 그 안에서 새하얀 속살이 드러나듯 개인적인 특성들이 툭툭 부서져 떨어지는 가운데 나타나는 순수한 공통의 삶, 누구나 영유하는 하나의 삶, 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 삶을 붙잡으려 하고 있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9
글은 특정한 저자가 말한다기보다 삶 그 자체가 말하는 것 같고, 철학적 논증이라기보다는 개념어로 이루어진 랩 같다. 정신의 로고스logos에 대비해 들뢰즈가 내내 긍정했던 생명의 노모스nomos, 그것의 고유한 언어를 볼 수 있다. 순수한 괴물의 중얼거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10
우리 안에 들어 있는 생명, 그것은 괴물이다.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이 추상적 동물, 변신의 괴물은 두 번 긍정된다. 한 번은 사유로, 한 번은 실천으로.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10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 성인과 아이 사이에서,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자민족과 이민족 사이에서, 사유와 음악 사이에서 서로 속도와 정동을 탈취하고 교환하는 일이 벌어지고 이를 통해 모두는 각자 자기 자신의 형상을 점점 상실한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10
이 ‘사이의 지대’야말로 변신이 일어나는 지점이다. 이 지대를 지날 때에야 우리는 새로운 무엇인가를 창조하게 된다. 여기에서 부분적이고 파편적인 괴물들이 실천적으로 제작된다. 이것이 두 번째로 이루어지는, 괴물의 긍정이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11
서양철학사에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생각하는 다양한 방식이 있었으며 우리는 이를 통해 각 시대마다 철학자들의 주요 관심이 무엇이었는지 식별할 수 있다. 크게 말해 고대철학은 동일성에, 근대철학은 유사성에, 현대 철학은 차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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