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길렘의 대표작이자 20세기 프랑스 철학사(단지 과학철학사에서만이 아니라)의 걸작인 『정상과 병리』의 핵심 주장은 다음과 같이 매우 간단하게 요약될 수 있다. 정상과 병리 사이에는 양적인 차이가 아니라 질적인 차이가 있다.
-알라딘 eBook <푸코와 철학자들> (김은주 외 지음) 중에서 - P261
임상의학적 앎은 병자의 의식과 경험을 넘어서고 심지어 선행하는 듯 보인다. 더 나아가, 바슐라르의 과학철학적 입장에 따라서, 의학 또한 상식과 경험의 세계와 언어로부터 ‘단절’함으로써만 과학으로 성립된다고 말해야 할까? 즉 의학적 앎은 환자의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의심하고 거부할 때에만 과학으로 확립되기 시작한다고 보아야 할까?
-알라딘 eBook <푸코와 철학자들> (김은주 외 지음) 중에서 - P263
따라서 임상의학적 지식의 ‘기원’으로서 어떤 체험, 주관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체험의 순간이 존재한다.
-알라딘 eBook <푸코와 철학자들> (김은주 외 지음) 중에서 - P264
이 환자는 "완전하고 구체적인 개인"356)이자 "자신의 존재가 처한 상황이 유리한가 불리한가를 인식하고 있는 구체적인 인간"357)이며, 의학은 바로 이러한 구체적인 인간의 경험이 전달되는 원초적인 관계에 기초한다.
-알라딘 eBook <푸코와 철학자들> (김은주 외 지음) 중에서 - P264
양화는 어떤 양들의 연속적 변이의 스펙트럼만을 제공할 뿐, 그 변이 스펙트럼 내에 정상과 병리의 구분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 변이에 따른 변화를 질적으로 체험하는 구체적인 개인에게 귀 기울이는 임상의 경험이 필요하다.
-알라딘 eBook <푸코와 철학자들> (김은주 외 지음) 중에서 - P265
결국 『정상과 병리』에서 캉길렘은 주관적이고 주체적인 생명체로서의 인간의 경험에 준거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르트르, 메를로퐁티가 공유했던 당대의 ‘실존’적 문제의식을 구체화하고 있다.360)
-알라딘 eBook <푸코와 철학자들> (김은주 외 지음) 중에서 - P265
사실 푸코는 『임상의 탄생』을 시작하는 서문의 유명한 첫 문장에서 이미 모든 것을 말한 셈이다. "이 책에서 문제는 공간, 언어, 죽음에 대한 것이다. 즉 이는 시선의 문제이다."376
-알라딘 eBook <푸코와 철학자들> (김은주 외 지음) 중에서 - P273
죽음은 살아 있는 신체를 형성하는 구조의 매듭들을 여기저기에서 절단함으로써 그 구조를 역설적으로 드러내 보인다.
-알라딘 eBook <푸코와 철학자들> (김은주 외 지음) 중에서 - P276
자연사(自然死)의 과정을 보자면 감각의 소멸, 뇌의 마비, 운동력의 약화, 근육 경직, 심장 정지 등 동물적인 생명이 먼저 사라진다.
-알라딘 eBook <푸코와 철학자들> (김은주 외 지음) 중에서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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