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인간의 조건 한길그레이트북스 11
한나 아렌트 지음, 이진우 옮김 / 한길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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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syeong21/223635211805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을 만나야 했나보다. 이제 나는 ‘자기 긍정의 철학’을 시작해보고 싶다. 그 과정에서 한나 아렌트의 ‘호모 파베르’ 개념을 떠올려본다. 호모 파베르(Homo Faber)는 라틴어로 ‘제작하는 인간‘ 또는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이 개념은 원래 베르그손의 『창조적 진화』에서도 언급되었지만, 한나 아렌트가 호모 파베르의 위험성을 비판하면서 이 개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부각시켰다. ‘제작하는 인간’으로서의 호모 파베르는 부정의 철학을 통해 생존에 눈뜬 자아가 자신의 삶을 재건할 때 필요한 능력을 상징하는 듯하다. 나는 단순한 낙관에 머무르지 않고, 호모 파베르로서 자기 긍정을 삶을 재건하는 지속적이고 능동적인 작업으로 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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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바깥에서 - 모리스 블랑쇼와 그 누구인가의 목소리
박준상 지음 / 그린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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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우리 사이의 관계 자체 또는 우리의 만남과 소통이라는 사건 자체(‘내’가 타인을 향해 있다는 사건, 그리고 타인이 ‘나’를 향해 다가온다는 사건, 한마디로 외존), 그리고 우리가 세계 내에 존재한다는 것과 더불어 세계의 한계에서 존재한다는 것, 즉 모두가 사라져 감 또는 죽음과 함께 시간성·유한성finitude 내에서 존재한다는 사건(탈존) 자체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2

‘내’가 결국 ‘나’ 아닌 것과의 관계하에 ‘나’ 바깥에서의 필연적인 타자화를 전제로 존재한다는 사건 자체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2

침묵이 떠받치고 있다는 의미에서, 침묵을 통해서만 밑바닥으로부터 드러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침묵의 사건이다. 그 사건을 블랑쇼는 보여주었다. 그는 침묵을 말로 규정했다기보다는 침묵으로 하여금 말하게 했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2

그 빈 곳은 ‘내’가 ‘나’ 아닌 것(세계, 세계의 한계 또는 바깥, 그리고 타인)과 만나는 사건이, 즉 탈존과 외존의 사건이 침묵을 통해 전개되는 장소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3

어떤 점에서 본다면, 모든 철학과 모든 담론은 그 사건을 언어의 틀 내에 한정시키려는 노력이고, 따라서 그 사건의 무한성(만남의, 관계의 무한성)을 변질시키는 시도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3

어느 순간 우리는 침묵에 들어가야만 한다. 왜냐하면 신과는 달리 언어 내에 한계 지어진 우리에게 사건의 무한성에 스스로를 침묵 가운데 가져다 놓는 것, 거기에 스스로를 끊임없이 침묵을 통해 여는 것이 궁극적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4

블랑쇼에게 고유의 휴머니즘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자신에 대한 자기 결정력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인간의 본질(예컨대 ‘기독교의 본질’로서의 인간의 본질)에 정초되어 있지 않다. 그가 말하는 휴머니즘은 자기 결정력 바깥의, 즉 자아·주체 바깥의 인간의 영역을 가리키는 단수성單數性singularite에 대한 탐색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9

결국 그 사실에서 블랑쇼의 문학적 사유와 정치적 사유의 교차점이 발견되며, 그 사실로부터 우리는 그에게서 발견되는 휴머니즘과 ‘정치적인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20

블랑쇼의 성찰은 심미주의 바깥으로 향해 있으며, 그에게 작품과 문학적 언어의 핵심은 예술적 양식이나 문체의 문제에, 작품 내부에 있다고 여겨지는 형식상의 미의 문제에 있지 않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20

그 움직임은 문자로 씌어진 책 내부에서 발견되고 분석될 수 있는 내용과 형식의 결합을 넘어서, ‘책 바깥에서’,쓰는 자와 읽는 자의 소통을 통해, 다시 말해쓰는 자와 읽는 자의 작품의 공동구성co-constitution de l’œuvre을 통해 전개된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20

여기서 이미지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내고 작품에 주어져 고정된 가시적 이미지가 아니라, 어떤 역동적 이미지, 즉 독서라는 행위의 순간에 살아나는 이미지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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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고전시대와의 만남 - 하이든.모차르트.베토벤의 시대 클래식 시대와의 만남 3
스티븐 존슨 지음, 김지량 옮김 / 포노(PHONO)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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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대가 어느 시기를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음악사학자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한다. 고전시대는독일어권 작곡가들이 지배했던 보기 드문 창의성의시대로,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Mozart (1756-1791)의 걸작들, 그리고 루트비히 판베토벤Ludi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원숙한 첫작품이 탄생한 시대였다. 즉, 고전시대는 18세기 중반에서19세기 첫 10년에 이르는 기간이다. - P7

"음악의 정수는 선율이다. 선율에 뛰어난 작곡가를생각하면 좋은 경주마가 떠오른다. 대위법에 능한작곡가는 파발마에 불과하다."
-모차르트가 마이클 켈리에게 보낸 편지에서(1786) - P8

"친구들은 내가 천재성을 가졌다고 종종 칭찬해주지만,
모차르트는 나보다 훨씬 위에 있다."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 P10

낭만주의가마치 파괴에 몰두하는 사조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는 우리가 질서와 균형, 우아함을 너무나 잘 인식하고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느껴지는 순간에 우리는 18세기가합리성과 과학적 방식의 우위를 강조했던 ‘계몽‘ 운동의시대였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된다. - P11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음악에 있어 최고의목표라는 생각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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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 나는 애도한다, 고로 존재한다
강남순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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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부터 프랑스는 반유대주의 정책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고 유대인들의 공적인 일상을 점점 강하게 통제한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101

데리다 스스로 쓴 그 조사가 나를 데리다로 이끈 글이 되었다. 그가 쓴 조사의 마지막 문장은 "나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내가 어디에 있든지 여러분에게 미소 지을 것입니다"이다. 나는 ‘사랑’과 ‘미소’라는 개념을 담은 이 마지막 문장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심오하다고 본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112

교수 임용과정은 제도적 권력, 그리고 개인의 욕구 등 다양한 권력이 개입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기득권을 이미 가진 교수들은 많은 경우 자신보다 실력이 좋거나 유명한 사람을 채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러한 예가 1981년 리쾨르 교수의 후임으로 리쾨르가 강력하게 추천한 데리다가, 결국 그 교수직이 주어지지 않은 소위 ‘낭테르 어페어’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128

첫째, ‘외국인 혐오’에서 ‘외국인’이라는 것은 단지 인종적·종족적·국가적 의미만을 지니지 않는다. 외국인 혐오는 ‘낯선 것’에 대한 혐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혐오와 배제’와 이어진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144

우리의 사유방식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이분법적 대치성이 가져온 폭력성을 넘어 ‘낯선 것’에 눈을 돌리고 인정하게 한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144

데리다가 어릴 때부터 경험한 외국인 혐오·유대인 혐오는 혐오방식의 토대인 사유방식의 폭력성과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사건, 즉 해체적 사유방식, 읽기방식, 보기방식을 가능하게 한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144

나는 태어났다. …
나는(아직 안) 태어난다. …
인간이 단지 한 번만 태어났다고 도대체 누가 그러는가?37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145

그렇다면 이 책을 쓰는 ‘나에게’ 데리다는 누구인가. 내가 그에게 하나의 표지를 붙이라고 한다면, ‘따스한 시선을 지닌 연민의 사람’이라고 하고 싶다. 그는 "연민은 함께 살아감의 가장 근원적인 방식"이라고 한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152

"더블 바인드(double bind)"라는 표현이다. 더블 바인드는 데리다 사상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더블 바인드는 우리가 늘 고려해야 하는 두 가지 측면을 동시적으로 보여준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158

데리다는 누군가에 대해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의 전기 한 권을 읽는 것보다, 그 사람이 쓴 글을 몇 줄이라도 반복하여 읽으며 씨름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156

데리다의 저서를 읽는다면 가능하면 한글 번역본과 더불어 불어나 영어본을 병행해 읽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156

만약 데리다의 저서를 읽기 어렵다면 데리다를 조명한 책이나 글이 아닌 데리다가 직접 쓴 글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나는 본다. 데리다의 읽기방식에 따르면, 무엇인가를 ‘완전히 통달’하는 것, 즉 모든 문장을 또는 책 전체를 100%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럴 필요도 없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156

자신에게 의미가 되는 부분과 만나고, 그것을 자신의 사유 세계와 연결시키는 것이 필요할 뿐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156

궁극적으로 우리 각자는 자기만의 고유한 읽기방식을 만들어가고, 내게 의미로운 읽기가 무엇인지 계속 실험하면서 자기만의 읽기방식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것이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지속적인 과제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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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 나는 애도한다, 고로 존재한다
강남순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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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있어야 한다. 호감이 없는데 특정한 사람, 사상가 또는 담론 등을 알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는 없다. 둘째, 호감이 생겼다면 그 호감을 ‘호기심’으로 전이시켜야 한다. 셋째,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 즉 상대방을 알고자 하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행동, 지속적인 열정과 끈기가 필요한 것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37

나와 특정한 사상가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상대에게 호감과 흥미가 생기지 않으면, 아무리 타인이 그에 대해 좋게 이야기해도 데이트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호감을 가지게 되거나, 그 호감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38

내가 데리다와의 데이트에서 만나고 경험한 데리다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을 찾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삶의 철학자’라고 할 것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0

데이트 상대에게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 것은 질문을 지니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질문 없이 그저 그 사람이 말하는 것만 수동적으로 듣는다면, 사실상 그 데이트 관계는 더 이상 진전하기 어렵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4

데이트하는 상대방을 진정 사랑한다면, 그 사람에 대하여 모든 것은 알고 ‘통달했다(master)’고 할 수 없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5

만약 이제 그 사람에 대하여 모든 것을 ‘알았다’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 사랑은 더 이상 사랑이라는 이름을 지닐 수 없다. 한 사람은 결코 ‘통달’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5

난해하기로 이름난 데리다에게 호기심과 호감이 느껴진다면, 그를 ‘통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데리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들이 보여주는 세계에 조금씩, 한 발자국씩 다가가야 한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5

한 사상가와의 만남, 그리고 그 사상가가 담고 있는 복합적인 사유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가 소중하게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들과 만나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5

이 만남은 지속적인 호기심과 호기심이 만들어내는 질문에 답을 찾고자 지치지 않고 끈기 있게 모색하는 치열함 속에서 가능하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6

이 점에서 ‘치과의사에게 가는 것’ 같은 불편함을 경험하는 것은 데리다와의 데이트에서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7

이 책을 통해서 데리다와 데이트하시는 분들은 이 ‘불편함’의 경험과 그 세계를 오히려 반갑게 맞아들이면 좋겠다. 그 불편함이 우리에게 보여줄 세계란, 데이트를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열정을 가진 분들에게 불편함을 훌쩍 넘어서게 하는 ‘희열’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나는 보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7

이 점에서 나는 소위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목록이나 추천도서 등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으며, 매우 비판적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67

자신의 관심, 정황 그리고 이 삶에 대한 갈망과 열정에 연결될 수 있는 책이나 사상가를 찾아내는 것은, 결국 개별인들의 과제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67

사상가나 책들과의 만남은 마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작곡가를 가지게 되는 과정과 같다. 나는 ‘개별성’을 지닌 존재이며, 그 누구도 ‘개별성의 존재’인 나를 대신해서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의 목록을 작성해 줄 수 없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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