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있어야 한다. 호감이 없는데 특정한 사람, 사상가 또는 담론 등을 알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는 없다. 둘째, 호감이 생겼다면 그 호감을 ‘호기심’으로 전이시켜야 한다. 셋째,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 즉 상대방을 알고자 하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행동, 지속적인 열정과 끈기가 필요한 것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37
나와 특정한 사상가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상대에게 호감과 흥미가 생기지 않으면, 아무리 타인이 그에 대해 좋게 이야기해도 데이트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호감을 가지게 되거나, 그 호감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38
내가 데리다와의 데이트에서 만나고 경험한 데리다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을 찾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삶의 철학자’라고 할 것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0
데이트 상대에게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 것은 질문을 지니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질문 없이 그저 그 사람이 말하는 것만 수동적으로 듣는다면, 사실상 그 데이트 관계는 더 이상 진전하기 어렵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4
데이트하는 상대방을 진정 사랑한다면, 그 사람에 대하여 모든 것은 알고 ‘통달했다(master)’고 할 수 없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5
만약 이제 그 사람에 대하여 모든 것을 ‘알았다’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 사랑은 더 이상 사랑이라는 이름을 지닐 수 없다. 한 사람은 결코 ‘통달’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5
난해하기로 이름난 데리다에게 호기심과 호감이 느껴진다면, 그를 ‘통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데리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들이 보여주는 세계에 조금씩, 한 발자국씩 다가가야 한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5
한 사상가와의 만남, 그리고 그 사상가가 담고 있는 복합적인 사유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가 소중하게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들과 만나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5
이 만남은 지속적인 호기심과 호기심이 만들어내는 질문에 답을 찾고자 지치지 않고 끈기 있게 모색하는 치열함 속에서 가능하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6
이 점에서 ‘치과의사에게 가는 것’ 같은 불편함을 경험하는 것은 데리다와의 데이트에서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7
이 책을 통해서 데리다와 데이트하시는 분들은 이 ‘불편함’의 경험과 그 세계를 오히려 반갑게 맞아들이면 좋겠다. 그 불편함이 우리에게 보여줄 세계란, 데이트를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열정을 가진 분들에게 불편함을 훌쩍 넘어서게 하는 ‘희열’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나는 보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7
이 점에서 나는 소위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목록이나 추천도서 등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으며, 매우 비판적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67
자신의 관심, 정황 그리고 이 삶에 대한 갈망과 열정에 연결될 수 있는 책이나 사상가를 찾아내는 것은, 결국 개별인들의 과제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67
사상가나 책들과의 만남은 마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작곡가를 가지게 되는 과정과 같다. 나는 ‘개별성’을 지닌 존재이며, 그 누구도 ‘개별성의 존재’인 나를 대신해서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의 목록을 작성해 줄 수 없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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