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거가 『존재와 시간』을 출간한 해는 1927년이다. 이때 하이데거의 나이는 38세였으며, 레비나스는 21세였다. 이 시기에 레비나스는 하이데거의 철학에 대하여 깊은 존경을 표했다.-알라딘 eBook <하이데거 vs 레비나스> (최상욱 지음) 중에서 - P4
그러나 하이데거가 나치 정권 하에서 프라이부르크 대학 총장으로 임명된 1933년(당시 레비나스는 27세) 이후, 레비나스는 하이데거를 격렬하게 비판한다. 하이데거에 대한 그의 비판은 "용서할 수 있는 독일인은 많지만, 용서할 수 없는 독일인도 많고, 그중 하이데거를 용서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표현으로 압축된다.-알라딘 eBook <하이데거 vs 레비나스> (최상욱 지음) 중에서 - P4
따라서 우리는 하이데거에 대한 레비나스의 비판이 정당한지 아닌지에 대한 논의는 되도록 삼가려고 한다.-알라딘 eBook <하이데거 vs 레비나스> (최상욱 지음) 중에서 - P5
이 책을 보면서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와 리투아니아 출신 프랑스 철학자 레비나스뿐 아니라,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다면 더 좋은 일일 것이다.-알라딘 eBook <하이데거 vs 레비나스> (최상욱 지음) 중에서 - P6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시대 상황도 이와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신이 지혜를 갖춘 자소피스트가 아니라, 단지 지혜를 사랑하는 자Philosopher라 불렀다. 말하자면 자신은 아직 지혜를 갖추지 못한 자이며, 단지 지혜를 사랑하기를 원했다는 것이다.-알라딘 eBook <하이데거 vs 레비나스> (최상욱 지음) 중에서 - P9
어떠한 것을 진정으로 사랑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무엇이 가장 사랑할 만한 것인지 묻게 된다.-알라딘 eBook <하이데거 vs 레비나스> (최상욱 지음) 중에서 - P10
지금도 우리는 또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길 수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 뒤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우리는 그것이 과연 궁극적으로 사랑할 만한 것인지 질문해야 한다.-알라딘 eBook <하이데거 vs 레비나스> (최상욱 지음) 중에서 - P10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가 갈라지는 지점은, 그들이 무엇을 추구하는가에서 시작된다. 소피스트가 원했던 것은 "진실"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반면 소크라테스가 원했던 것은 "현실"이 아니라 "진실(진리)"이었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알라딘 eBook <하이데거 vs 레비나스> (최상욱 지음) 중에서 - P10
그런데 우리가 돋보기나 현미경으로 들여다본다는 표현은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는 태도를 벗어나, 그 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 사람의 얼굴을 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때 우리는 그 얼굴이 아니라는 것에 놀라게 되며, 무엇이 진실인지 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다루는 철학적 방법론을 "현상학"이라고 부른다.-알라딘 eBook <하이데거 vs 레비나스> (최상욱 지음) 중에서 - P11
현상학은 드러난 현상이 진실인지, 만약 진실이 아니라면 드러난 현상 배후에 은폐되고 망각된 진실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를 추구한다.-알라딘 eBook <하이데거 vs 레비나스> (최상욱 지음) 중에서 - P11
https://blog.naver.com/syeong21/223626366252철학 전공을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철학을 꾸준히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 같다. 새내기 2학기에 만난 사르트르를 그의 저서 『자아의 초월성』 덕분에 다시 만나니까 나의 삶이 파노라마 처럼 지나간다.
1913년 발간된 후설의 『순수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은 오랜 시간 동안 후설 철학에 대한 토론과 수용에 있어서 필수적인 준거점이었다.-알라딘 eBook <사물과 공간(대우고전총서 047)> (에드문트 후설 지음, 김태희 옮김) 중에서 - P10
현상학적 환원의 원칙을 인식론적 초재 문제에서 출발하여 ‘인식 대상’ 및 ‘인식하는 그 자신’에 대한 ‘모든 존재 정립을 보류(Suspendierung)’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발전시킨다.-알라딘 eBook <사물과 공간(대우고전총서 047)> (에드문트 후설 지음, 김태희 옮김) 중에서 - P11
그 본질에 있어 데카르트를 모범으로 삼는 회의하는 사유를 통해, 즉 코기타치오네스들이 "초재(超在)의 수수께끼"로부터 벗어남에 있어서, 코기타치오네스의 영역은 절대적이고 내재적인 소여들의 영역으로 확보된다.-알라딘 eBook <사물과 공간(대우고전총서 047)> (에드문트 후설 지음, 김태희 옮김) 중에서 - P11
현상학적 환원이 비로소(근본적으로 회의하는 사유의 결과인) 절대적이고 내재적인 소여들의 영역을, 순수 현상학 내지는 초월론적 현상학의 장으로서 최종적으로 확보한다.-알라딘 eBook <사물과 공간(대우고전총서 047)> (에드문트 후설 지음, 김태희 옮김) 중에서 - P12
이 책은 이제 다섯 강의들에 이어지는, "사물성, 특히 공간성의 현상학"에 대한 분석들의 텍스트를 오롯이 담고 있다.-알라딘 eBook <사물과 공간(대우고전총서 047)> (에드문트 후설 지음, 김태희 옮김) 중에서 - P13
후설이 현상학적 환원 원리의 발전 이후에, 그저 그때까지 미처 다루지 않았던 문제 영역을 다루기 시작한 것인가, 아니면 오히려 이 원리가, 그리고 이와 함께 주어지는, 심리학과 인식론의 관계에 대한 해명이 비로소 충분한 사물의 현상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인가이다.-알라딘 eBook <사물과 공간(대우고전총서 047)> (에드문트 후설 지음, 김태희 옮김) 중에서 - P14
따라서 우리는 구성 분석에 필연적 방향을 부여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는다-알라딘 eBook <사물과 공간(대우고전총서 047)> (에드문트 후설 지음, 김태희 옮김) 중에서 - P15
신플라톤주의의 수호자라고 평가받는 알랭 바디우(1937-)는 모로코에서 태어난 프랑스 철학자이다. 유년시절부터 장 폴 사르트르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이후 연합사회당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알라딘 eBook <알랭 바디우의 영화> (알랭 바디우 지음, 김길훈 외 옮김) 중에서 - P4
‘영화는 사유이고, 이 사유의 결과물은 실재이다.’-알라딘 eBook <알랭 바디우의 영화> (알랭 바디우 지음, 김길훈 외 옮김) 중에서 - P6
바디우 사유의 특성 중의 하나인 사례를 통해 사유하기, 독립적 특성이 있는 예술 작품을 기반으로 체계를 만들기와 관련이 있다.-알라딘 eBook <알랭 바디우의 영화> (알랭 바디우 지음, 김길훈 외 옮김) 중에서 - P6
이 책은 알랭 바디우의 철학적 글쓰기의 특징 중 하나인 간단명료하고 분명하게 쓰인 글이다-알라딘 eBook <알랭 바디우의 영화> (알랭 바디우 지음, 김길훈 외 옮김) 중에서 - P8
먼저 영화들이 사유하고, 그리고 ‘과연 어떤 주제에서, 영화가 형상화되는가?’라는 사유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은 철학자의 몫이다. 바로 이 질문이 영화에 대한 바디우 사유의 근원이다-알라딘 eBook <알랭 바디우의 영화> (알랭 바디우 지음, 김길훈 외 옮김) 중에서 - P8
영화는 삶과 사상을 구축하는 나의 배움과 존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알라딘 eBook <알랭 바디우의 영화> (알랭 바디우 지음, 김길훈 외 옮김) 중에서 - P10
한편으로 박물관, 콘서트, 오페라를 드나들면서도 이런 영화들을 계속해서 보았다. 이런 예술 입문의 경험들은 결코 동일하지 않았다-알라딘 eBook <알랭 바디우의 영화> (알랭 바디우 지음, 김길훈 외 옮김) 중에서 - P11
영화들 심지어 고전 무성영화조차 틴토레트(Tintoret)4)의 그림이나 베토벤의 4중주가 제공할 수 없는 언제나 동시대적인 어떤 사상을 제시했다. 나는 여전히 이런 차이를 느끼고 있다. 즉 영화가 세상과 관계를 맺는 어떤 것은 독특한 방식으로 가르치고 일깨운다.-알라딘 eBook <알랭 바디우의 영화> (알랭 바디우 지음, 김길훈 외 옮김) 중에서 - P11
영화의 유일한 경쟁자는 소설일 수 있지만, 영화는 유연성, 유동성, 훨씬 생생하게 포착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알라딘 eBook <알랭 바디우의 영화> (알랭 바디우 지음, 김길훈 외 옮김) 중에서 - P12
영화는 언제나 일상적인 토론의 대상이었고, 바로 이것이 친밀하고 오래전부터 이어져 오는 교양 쌓기의 역할을 강화시켰다. 이런 점은 어쨌건 중요하다. 어떤 의미로 영화는 아주 광범위한 유형의 교육이며, 적어도 과거에는 그랬다.-알라딘 eBook <알랭 바디우의 영화> (알랭 바디우 지음, 김길훈 외 옮김) 중에서 - P13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감독들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힘의 명백함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이런 경험은 아주 흔한 일이지만 감독들에게 강한 인상을 받는 체험은 아주 소중했다-알라딘 eBook <알랭 바디우의 영화> (알랭 바디우 지음, 김길훈 외 옮김) 중에서 - P14
나는 언제나 타티의 열렬한 찬미자였다. 익살극의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탐구자로서의 모습을 보였던 그는 특히 <플레이타임>(Playtime, 1969)에서 공간과 소리에 대한 단호한 명제들로 나를 열광시켰다.-알라딘 eBook <알랭 바디우의 영화> (알랭 바디우 지음, 김길훈 외 옮김) 중에서 - P15
예술을 자신의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놀랍도록 집요하고 구체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위대한 무성영화는 나에게 강한 영향을 끼쳤다.-알라딘 eBook <알랭 바디우의 영화> (알랭 바디우 지음, 김길훈 외 옮김) 중에서 - P16
글쓰기 덕분에, 내가 배웠던 점은 취향의 다양성을 통해 유연하고 폭넓은 지식의 전체 안에서 각자의 생각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철학자인 내가 감히 영화에 대해 말하는 이유는 영화 전문가이기 때문이 아니라 영화가 내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알라딘 eBook <알랭 바디우의 영화> (알랭 바디우 지음, 김길훈 외 옮김) 중에서 - P17
이런 다양한 글을 쓴 이유는 특별히 영화에 대해서만 글을 쓰고자 하지 않았으며, 다방면으로 걸쳐 있는 것은 지양하되 관심을 끄는 모든 것들에 대해 글을 쓸 수 있는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발견하고자 했다.-알라딘 eBook <알랭 바디우의 영화> (알랭 바디우 지음, 김길훈 외 옮김) 중에서 - P17
다방면에 걸친 철학적 관심이 때때로 극단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었지만 나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알라딘 eBook <알랭 바디우의 영화> (알랭 바디우 지음, 김길훈 외 옮김) 중에서 - P17
철학의 여정은 서로 다른 관점의 결합으로 만들어진다. 내 경우에는 영화에서부터 시작해 음악과 극단적인 정치 활동을 거쳐 현대수학에 이른다. 바로 이런 다양한 측면을 가진 요소가 철학의 가능성을 창조한다.-알라딘 eBook <알랭 바디우의 영화> (알랭 바디우 지음, 김길훈 외 옮김) 중에서 - P18
《데리다와의 데이트》를 통해서 데리다와 조우하는 이들도 ‘데리다의 유령’ 또는 ‘강남순의 유령’을 느끼면서 자신만의 자서전적 읽기와 사유하기 그리고 자취를 남기는 경험을 만들어가면 좋겠다.-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7
어떤 것의 시작과 끝, 안과 밖, 또는 완성과 미완성이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시작’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시작’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한다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을 통해서 우리가 자명하다고 생각하는 ‘안’과 ‘밖’ 개념들의 경계에 돌연히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7
《데리다와의 데이트》에서 다루는 주제들 외에 특별히 포함하고 싶었던 중요한 주제들이 있다. 용서와 코즈모폴리터니즘이다.-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8
데리다의 코즈모폴리터니즘과 용서에 관한 강연이 이 시리즈의 하나로 출판된 것은 의미가 깊다.-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30
이 책을 쓰는 기간에 ‘코로나19(COVID 19)’라는 이름의 전염병이 세계에 확산되어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현상들을 우리는 경험하고 살아내야 했다.-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31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순간, ‘애도’는 시작된다-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31
내가 메타포로서 ‘데이트’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된 것은, 내가 가르치는 대학원에서 데리다 세미나를 하면서부터다.-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36
그런데 이러한 경험이 오직 데리다를 공부할 때뿐인가. 아니다. 복잡한 개념들과 사상 줄기들을 배우고자 할 때, 대부분의 사람이 우선 가지게 되는 감정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라는 암담함이다. 이것이 내가 ‘데이트’라는 메타포를 사용하게 된 배경이다.-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첫째,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있어야 한다. 호감이 없는데 특정한 사람, 사상가 또는 담론 등을 알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는 없다. 둘째, 호감이 생겼다면 그 호감을 ‘호기심’으로 전이시켜야 한다. 셋째,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 즉 상대방을 알고자 하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행동, 지속적인 열정과 끈기가 필요한 것이다-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37
나와 특정한 사상가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상대에게 호감과 흥미가 생기지 않으면, 아무리 타인이 그에 대해 좋게 이야기해도 데이트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호감을 가지게 되거나, 그 호감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다.-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38
내가 데리다와의 데이트에서 만나고 경험한 데리다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을 찾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삶의 철학자’라고 할 것이다.-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0
데이트 상대에게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 것은 질문을 지니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질문 없이 그저 그 사람이 말하는 것만 수동적으로 듣는다면, 사실상 그 데이트 관계는 더 이상 진전하기 어렵다.-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4
데이트하는 상대방을 진정 사랑한다면, 그 사람에 대하여 모든 것은 알고 ‘통달했다(master)’고 할 수 없다.-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5
만약 이제 그 사람에 대하여 모든 것을 ‘알았다’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 사랑은 더 이상 사랑이라는 이름을 지닐 수 없다. 한 사람은 결코 ‘통달’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5
난해하기로 이름난 데리다에게 호기심과 호감이 느껴진다면, 그를 ‘통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데리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들이 보여주는 세계에 조금씩, 한 발자국씩 다가가야 한다.-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5
한 사상가와의 만남, 그리고 그 사상가가 담고 있는 복합적인 사유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가 소중하게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들과 만나는 것이다.-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5
이 만남은 지속적인 호기심과 호기심이 만들어내는 질문에 답을 찾고자 지치지 않고 끈기 있게 모색하는 치열함 속에서 가능하다.-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