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연약한 선 - 그리스 비극과 철학에서의 운과 윤리
마사 C. 누스바움 지음, 이병익.강명신.이주은 옮김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량은 측정할 수 있는가, 측정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은 무엇인가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하는 것은 자칫 ‘측정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는 점이다. 측정의 오류란 무언가(예를 들면 GDP)가측정하기 쉽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것을 가장 적절하고 핵심적인지표로 생각하는 현상을 말한다. - P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량의 창조 - 인간다운 삶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마사 누스바움 지음, 한상연 옮김, 이양수 감수.해제 / 돌베개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존엄성 개념은 적극적 노력과 깊은 관련이 있고, 그 때문에기본역량 개념과도 가깝다. 기본역량은 계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선천적 역량을 타고나는지는 논쟁의 소지가 다분하지만, 행위주체성을 지닌사람은 모두 동등한 인간존엄성을 갖는다는 것은 분명하다(다시 말하면 행위주체라고 할 수 없는 영구적 식물인간이나 무뇌증 환자는 인간존엄성 적용 대상이 아니다). 한마디로 모든 사람은 법적·제도적으로 동등한 존중을 받을 가치가 있다. 바꿔 말하면 모든 시민의 주장은 동등하다. 결국 역량 접근법에서 동등함은 원초적 지위를 차지한다. - P47

역량은 무엇보다 개인의 것이다. 집단의 역량은 개인의 역량에서만 나온다. 역량 접근법은 사람을 목적으로 대우하라는 원칙을 옹호하고각 개인의 역량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한 개인을 다른 개인이나 전체의 역량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지향하지않는다. - P51

10대 핵심역량의 각 항목은 서로를 뒷받침해주는 관계다. 그중에서 특히 두 역량은 다른 역량을 체계화하고 다른 역량 안으로 녹아들어간다는 점에서 독특한 구조적 역할을 하는데, 관계 역량과 실천이성역량이 그 주인공이다. - P55

관계 역량도 실천이성 역량과 비슷하다. 다른 역량이 인간존엄성을 존중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때 그 일부가 된다는 의미에서 다른 역량 속으로 녹아들어간다. 관계 역량 덕분에 사람은 사회적 존재로서존중받는다. 이런 점에서 직장 내 인간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직장을 선택하게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야 한다는 법률 조항을 근거로 친근한 영역zone of intimacy"을 보호받고싶어하는 사람의 바람을 무시하는 의료 서비스 방식 역시 부적절하다. 공공정책에 관한 심의에서는 가족관계, 친구관계, 집단 간 관계,
정치적 관계 등이 구조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관계 역량은 다른 역량을 조직화하고 체계화한다. - P56

6 실천이성practical reason 선 관념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삶의 계획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줄 알아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식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7 관계affiliation 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고 다른 사람을 인정하며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고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에도 참여할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상상할 줄 알아야 한다(관계역량을 보호하는 것은 관계를 구성하고 관계를 증진하는 제도와 더불어 집회 및 정치 발언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과 같다). ②자존감의 사회적 토대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 존엄한 존재로 대우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인종, 성별, 성적 지향, 민족적 배경, 사회계급, 종교, 국적 등에 근거한 차별이 사라져야 한다. - P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량의 창조 - 인간다운 삶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마사 누스바움 지음, 한상연 옮김, 이양수 감수.해제 / 돌베개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무엇이 될 수 있는가?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실질적 기회는 무엇인가? 이들물음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사람의 삶의 질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새로 등장한 역량 접근법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복잡하다는 점이다. 그 덕분에 사람의복잡한 삶, 복잡한 노력을 잘 설명할 수 있다. 역량 접근법이 묻는 물음은 사람이 일상적 삶 속에서 묻는 바로 그 물음이다. - P8

바산티에게 핵심 문제는 가정폭력이었다. 이 복잡한 문제는 사회와 정부가 다양한 영역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가와 관련이 깊다. 알코올중독자인 그녀의 남편은 술만 마시면 주먹을 휘둘렀다. 인도의 몇몇 주는 알코올중독으로 골머리를 앓다 금주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주법은 그리 효과 있는 처방이 아니었다. - P18

가정폭력은 신체적 건강을 굉장히 해치지만 정서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무척 파괴적이다. 바산티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여성은 보통 두려움과 억눌린 분노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애정과 성적표현이 주는 진정한 즐거움도 누리지 못할 때가 많다. 바산티는 남편과이혼할 조건을 충분히 갖춘 데다 오빠와 남동생과의 관계가 원만했으므로 정서적 건강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다. 여기에다 SEWA의대출은 잘살기로 향하는 문도 열어주었다. 이제 바산티는 코킬라와돈독한 우정을 나누고 여성 모임 안에서 존중받으며 동등한 사람으로 대우받는 경험을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 P20

좋은 공공정책은 그녀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다양한 공공정책이 바산티가선택하고 행동할 기회 및 자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집중적으로살피며 삶의 조건의 개선을 뜻하는 ‘발전‘에 접근하는 것은 그 자체로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 P24

역량 접근법은 일단 삶의 질을 비교 평가하고 기본적 사회정의에 관한 이론을 세우기 위한 접근법으로 정의할 수 있다.
"사람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이 될 수 있는가?" 하고 물으며 사회가 사람의 기본적 품위decency나 정의를 지켜주는지 비교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역량 접근법은 사람을 목적으로 보면서총체적 잘살기나 평균적 잘살기가 무엇인지 묻고 사람이 어떤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지 살핀다. - P33

역량이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은 한마디로 "이 사람은 무엇을 할수 있고 무엇이 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과 같다. 센은역량을 ‘실질적 자유‘이자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일반적으로 상호연관된) 기회의 집합으로 정의하며 이렇게 말한다. "사람의 ‘역량‘은성취할 수 있는 기능functionings‘의 선택 가능한 조합을 가리킨다. - P35

역량은 일종의 자유, 즉 선택 가능한 기능의 조합을 달성하는 자유다." 달리 말해 어떤 사람의 고유 역량을 가리키는 동시에 그것과정치적·사회적·경제적 환경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자유나 기회이기도 하다. 복잡한 역량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나는 ‘실질적 자유‘를 결합역량이라고 부른다. 바산티의 결합역량은 구체적인 정치적·사회적·경제적 상황에서 선택하고 행동할 기회의 총합이다. - P36

정부는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누구도모욕해서는 안 된다. 내가 이 예외를 인정하는 것은 완전한 역량 목록을 작성할 때 품위와 존중 개념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역량 접근법을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노예제도가 사회구성원 대다수의 선호와 자발적 계약에 따라 등장했다고 해도 금지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할 것이다. - P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우는 법을 배우기
시어도어 다이먼 지음, 원성완 옮김 / 민들레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흡은 우리 자신이 전반적으로 적절히 조율되어 있을때 최적의 상태로 일어나는 것이다. - P194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활동을 재조직하는 것은 더큰 맥락에서 보면 ‘낡고 습관적인 행동을 의식적인 행동으로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낡은 습관을 예방하는 것과,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인식을 재조정하는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 두 요소가 함께 갈 때 우리는 새롭고 의식적인 방식으로 곡에 숙달될 수 있다. ‘어떻게‘ 연주하는지 배운다는것은 ‘행하기‘가 아니라 ‘생각하기‘와 ‘자각‘에 대해 배운다는것이다. 이 때 우리는 애씀으로 인해 긴장된 온 몸의 근육을지성으로 충만한 뇌로 기능하게 만든다. - P207

면밀히 생각하는 것임을 배웠다. 연습의 진정한 목적은 제대로 하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명료히 이해하고 자신의 연주에 지성을 적용해나가는 것이다.
이 때 연습하기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것을 쉽게 만드는‘ 과정이 된다. - P208

반면에 결과를 걱정하지 않고, 기술을 수행하는 데 자기 자신이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 기술에 대한 더 큰 제어력을 갖게 된다. 시간을 들여 이런 원리를배우는 학생은 분별없는 애씀과 습관에 의존해 성취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선 능숙함과 이해에 이르게 된다. - P219

반면 배움이 목표에 이르는 수단을 ‘지성적으로‘ 갈고 닦는 것일 때 배움은 참된 교육적 과정이 된다. 우리는 이를 통해 단지 기술의 향상과 숙달뿐만아니라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경지self_mastery에 이르게 된다. - P2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우는 법을 배우기
시어도어 다이먼 지음, 원성완 옮김 / 민들레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행불안을 극복하는 핵심은 일상 활동에서 고요하고 깨어 있는자각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고, 이를 다른 어떤 일을수행할 때도 적용하는 데 있다. - P126

생각과 움직임 사이의 연결 관계는 행위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리고 우리가 왜 움직임과 관련된 생각에 영향 받기쉬운지 알려준다. 우리는 지배적인 의지력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생각들에 반응해 움직인다. 이것이인간의 의도적 행위를 지배하는 기본 매커니즘이다. - P133

교사는 학생에게 ‘결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실패의 보증수표임을 알려줘야 한다. 학생은 결과가 아니라 그것에 이르는 ‘방법‘에 오롯이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이 ‘과정‘을 신뢰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학생은 무엇을 ‘제대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덜 걱정하게 되고, 성취를 돕는요소에 더 온전히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된다. - P139

교사가 학생의 잘못된 습관을 인지하더라도 이 습관이 전체적인 움직임 패턴의 일부임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습관 때문에 생겨나는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것이다.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면 그 특정 습관만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계와 이 근육들이 몸의 전체 구조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한 실용적인 지식과 앎이 필요하다. - P154

습관은 기술 수행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오히려 이 습관들은우리의 모든 학습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습관이 있다는 것은우리가 습관적으로 ‘움직인다‘는 의미다. 그 때문에 자신의 습관을 제어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학습 과정을장악할 수 있게 된다. - P158

자신이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는 것은 변화에 필수적인 과정이다. 관찰을 통해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모방하거나 교사한테 들은 내용을 습득하는 방식이 아니라자기 자신을 관찰함으로써 문제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발견하는 학습 방식은 기계적인 학습 방식보다 더 단순하고 재미있다. 하지만 대개 학생들은 이렇게 배우지 않는다. - P178

매단계에서 스트로크를 ‘하려고‘ 애쓰면 그저 오래된 습관만을반복하여 새로운 발견과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게 된다. 공을치는 새로운 방법을 터득하려면 자신이 공을 치는 과정을 관찰하며 늘 새롭게 배울 기회를 가져야 한다. - P183

어떤 기술을 숙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특정한 동작들이 아니라 오히려 몸의 움직임을 적절한 방식으로 제어할 줄 아는 것이다. 기술의 수행이 바로 여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 P18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