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존엄성 개념은 적극적 노력과 깊은 관련이 있고, 그 때문에기본역량 개념과도 가깝다. 기본역량은 계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선천적 역량을 타고나는지는 논쟁의 소지가 다분하지만, 행위주체성을 지닌사람은 모두 동등한 인간존엄성을 갖는다는 것은 분명하다(다시 말하면 행위주체라고 할 수 없는 영구적 식물인간이나 무뇌증 환자는 인간존엄성 적용 대상이 아니다). 한마디로 모든 사람은 법적·제도적으로 동등한 존중을 받을 가치가 있다. 바꿔 말하면 모든 시민의 주장은 동등하다. 결국 역량 접근법에서 동등함은 원초적 지위를 차지한다. - P47
역량은 무엇보다 개인의 것이다. 집단의 역량은 개인의 역량에서만 나온다. 역량 접근법은 사람을 목적으로 대우하라는 원칙을 옹호하고각 개인의 역량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한 개인을 다른 개인이나 전체의 역량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지향하지않는다. - P51
10대 핵심역량의 각 항목은 서로를 뒷받침해주는 관계다. 그중에서 특히 두 역량은 다른 역량을 체계화하고 다른 역량 안으로 녹아들어간다는 점에서 독특한 구조적 역할을 하는데, 관계 역량과 실천이성역량이 그 주인공이다. - P55
관계 역량도 실천이성 역량과 비슷하다. 다른 역량이 인간존엄성을 존중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때 그 일부가 된다는 의미에서 다른 역량 속으로 녹아들어간다. 관계 역량 덕분에 사람은 사회적 존재로서존중받는다. 이런 점에서 직장 내 인간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직장을 선택하게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야 한다는 법률 조항을 근거로 친근한 영역zone of intimacy"을 보호받고싶어하는 사람의 바람을 무시하는 의료 서비스 방식 역시 부적절하다. 공공정책에 관한 심의에서는 가족관계, 친구관계, 집단 간 관계, 정치적 관계 등이 구조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관계 역량은 다른 역량을 조직화하고 체계화한다. - P56
6 실천이성practical reason 선 관념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삶의 계획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줄 알아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식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7 관계affiliation 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고 다른 사람을 인정하며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고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에도 참여할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상상할 줄 알아야 한다(관계역량을 보호하는 것은 관계를 구성하고 관계를 증진하는 제도와 더불어 집회 및 정치 발언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과 같다). ②자존감의 사회적 토대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 존엄한 존재로 대우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인종, 성별, 성적 지향, 민족적 배경, 사회계급, 종교, 국적 등에 근거한 차별이 사라져야 한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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