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의 유용성은 단연 해석에서 나온다. 자연환경에서 관찰한데이터를 해석하기 위해 철학과 자연과학이 필요하듯, 인간의 심리,행동, 성과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심리학, 경제학, 사회학, 경영학 등다양한 사회과학이 필요하다. 관찰 대상의 원리, 동기, 마음, 의지를꿰뚫어 보자면, 숨겨진 요인과 드러난 요인을 연결하는 구조, 즉 인과관계를 밝혀내야 한다.(6면)
문화적 구축은 인권침해 범죄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필요한 정신을 배양하는 작업으로, 인권 친화적인 세계관을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시민 각자의 정신과 양심에 자리한 인류애와 연대감이야말로 억압과 독재에 맞서는 저항 진지이기 때문이다.(55면)
이러한 접근은 우리의 문제에서 출발하여, 우리의 구체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참고가 될 만한 사례는 가까운 데로부터 먼 곳으로 시야를 넓혀가자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의 현상을 분석하고 정책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는, 멀리서부터 에둘러 오는 접근방법(‘원→근’법)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현장과 직결된 데로부터 시작하고, 가까운 데로 넓혀가되,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먼 곳으로 살펴보는 접근(‘근→원’법)이 더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종일관 문제의식을 견지해야 하며, 단순한 비슷한 지식의 나열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18-19면)
사랑이란 생활의 결과로서 경작되는 것이지 결코 갑자기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22면)
증언자의 입장에서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내용 뿐만 아니라 사고 방식까지 포함하는 것이었다. "아내 폭력"의 오랜 은폐성은 여성주의 지식인에게 여성 경험의 이론화는 "어떻게 하는가, 아는 것을 누가 정하는가"의 질문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통찰을 주었다. 이것은 곧 지식의 "객관성", "진실성", 권위, 평가, 정치적 영향력 등에 개입된 연구자와 연구 대상과의 관계, 연구자와 연구자가 몸담고 있는 지식 커뮤니티, 전체 사회와의 권력관계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4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