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파리5구의 여인>, <빅픽처>, <모멘트> 등의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간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을 읽었다. 이번 신간을 읽으면서 전에 읽었던 <모멘트>가 생각이 났다. 독일이 통일되기 이전 미국여행작가 토마스가 베를린 여행시 만나 사랑에 빠졌던 동베를린 출신의 한나가 비밀스파이라고 밝혀지자 충격을 받고 헤어졌고, 그녀가 죽은 후 찾아온 그녀의 아들로 인해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가슴아픈 후회를 하게 되는 내용이었던 <모멘트>가 가진 이념대립이 극심했던 불우한 시대로 인해 아픔을 겪은 남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도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번 새로운 소설인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서는 반전운동이 극심하던 시절 대학을 다녔던 주인공 한나가 의사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시골병원으로 1년간 자원해서 내려간 남편을 따라가서 아들을 낳아 키우면서 지쳐있을 때 만난 한 남자로 인해 잠시 외도를 하고 위험에 빠졌다가 이 일을 계기로 남편과 가정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꿈이었던 교사로서 열심히 살아왔지만,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이며 사랑에 빠졌던 딸 리지가 실연으로 인해 이상행동을 보이면서 알게 된 딸의 삶과 실종사건 그리고 30여년전 외도했던 남자가 쓴 책으로 인해 매스컴에 의해 기사화되어 가정과 사회로부터 매도되었다가 회복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미국을 배경으로, 지극히 미국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의 개인정보가 인터넷으로 인해 손쉽게 공개되고, 한 순간의 실수가 기사거리로서 다루어질 때 사회로부터 얼마나 심각하게 매도당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기에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공 한나를 통해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매도당하는 부당한 상황에 빠졌지만, 결코 굴하지 않는 의지와 자신을 되찾아가는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빅비처>나 <모멘트>처럼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서도 소설이지만 완벽한 해피엔딩보다는 현실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엔딩을 보여주기에 씁쓸한 느낌이 들게 하지만 그래서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이야기 스타일에 빠져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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