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의 시간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엮음 / 시옷살롱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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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경영의 시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예술경영의 시간, 책 제목 중의 예술경영이란 어떤 의미일까?

 

예술을 경영한다?

일단 공연예술이란 말을 생각해보자.

예술 작품을 공연한다는 말이겠다. 그러면 공연을 펼치려면 공연을 할 작품과 그 작품을 펼쳐보일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해서 작품과 공연장(公演場)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술경영의 뜻이 나온다.

작품을 만들고, 그 작품을 펼칠 장을 마련하는데 경영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을 이 책은 이렇게 정의한다.

예술경영, 예산과 사람, 아이디어를 조율하고 결정하는 일. (차례, 앞선 페이지)

 

이 책에는 그런 예술경영을 담당하는 세 명의 예술경영인을 소개하고 있다.

송승환, 그는 공연예술의 신화를 연출한 제작자 겸 경영자.

구자홍, 삶에 보탬이 되는 예술을 위해, 연극의 산역사

박희정, 공연 예술의 대중화를 이끈 1세대 기획자.

 

이 세 분 중 송승환은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기에, 아는 인물이지만 나머지 두 분은 모르는 분들이다. 이 책으로 세 분이 어떤 일을 하고, 예술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알게 된다.

더하여 공연예술이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 앞에 오게 되는지도 알게 되었다.

 

먼저 이 책 맨 앞에 있는 연대기를 살펴보자. <예술경영의 시간 연대기>.

 

이 연대기에 의하면, 1960년대로 예술경영의 시간은 거슬러 올라간다.

1960년대부터 최근인 2020년대까지.

그 세 분의 인생이 그 안에서 펼쳐진다.

 

이 책은 그런 세 분과 인터뷰를 하면서, 공연예술의 현황을 보여준다.

몇 가지 적어둔다. 공연예술에 대한 많은 지식과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송승환

 

뉴욕에 있으면서 연극에 대한 기본 틀이 깨졌다. (30)

연극에서는 기본적으로 희곡이 있어야 하는데, 희곡 없는 공연들이 있다.

바로 넌버벌 퍼포먼스가 그것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넌버벌 공연이 그렇게 해서 생겨난다. 바로 <난타> 시리즈다.

 

동인제에 대하여 (32)


극단 시스템 중 동인제가 있다. 

그런 동인제 시스템에는 한계가 있다. 개인의 역할이 고정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춘향전>을 하면 그 극단에서 가장 예쁜 배우가 춘향역을 하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하는 경우도 그 배우가 줄리엣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니 작품 완성도가 떨어진다.

또한 연출도 극단의 대표가 항상 하게 되니 어느 작품을 한다고 해도 느낌이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 것에서 탈피하고자, 프로듀서 시스템을 도입한다.

 

그리고 평창 동계 올림픽 개, 폐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얘기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구자홍

 

극장에 전속단체가 창단된다. (79)

서울시민회관이 재개관하면서 국립극장이 단독으로 사용하게 되며, 국립오페라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등 전속단체가 창단된다.

 

여기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국립오페라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등을 전속단체라 했는데, 그 세 개 단체는 어디의 전속이란 것인가? 국립극장, 아니면 서울시민회관?

그러한 것들이 궁금한데 여기에서는 설명이 없다. 내가 글을 잘 못 이해하고 있는지도?

 

이런 분, 널리 알려야 하지 않을까?

 

포천의 한 중학교 교장, 학생들이 졸업 전까지 무용과 발레, 클래식, 연극, 국악 등 장르별로 공연 하나씩은 꼭 보게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분이다. (105)


이런 분은 널리 알려서,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이런 문화사랑의 정신을 가지도록 하면 좋겠다.

 

박희정

 

김남윤에 대한 추억 (150)

열정적인 교수법으로 국제 콩쿠르 우승자를 비롯해 우리나라 현악계를 이끄는 훌륭한 음악가를 많이 배출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 등 공연 (155)

순수 클래식 공연 대신 엔터테인트먼트를 가미한 종합예술공연.

 

25년전부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을 초청하여 공연을 하고 있다. (179)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초청, 그 이름을 보니 대단한 분들이다.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 안네 소피 무터, 제임스 골웨이 (158)

 

240년된 러시아 볼쇼이 극장 리모델링을 위해 유네스코에서 전 세계극장에 지원 요청을 했는데, 서울예술기획 주관으로 공연을 하고 그 수익금인 3만 달러를 기부했다. (179)

 

밑줄 긋고 세겨볼 말들

 

송승환, 저는 어떤 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른 일을 기획해서 잊어버려요. (71)

 

극장은 이벤트처럼 어쩌다 찾는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수시로 찾아야 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108)

 

예술은 학습과 경험에 따라 기호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예술 교육이 중요하다.

지식을 넘어 예술 자체를 좋아하게 만드는 일. (171)

 

다시, 이 책은?

 

무대에서 공연되는 모든 형태의 예술을 의미한다. 본질적으로는 표현하는 사람과 관객이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면서 그 자리에서 작품의 실체가 만들어져 가는 형태의 예술. (185)

 

박희정이 내린 공연예술에 대한 정의다. 아주 의미있다고 생각되어 옮겨놓는다.

 

예술경영이라고 해서 무조건 경영측면만 우선할 수 없는 일이다. 경영 마인드 이전에 예술에 대한 기본적인 사랑이 있어야 하고, 그런 예술을 펼치기 위해 경영을 효율적으로 해야 하는, 어찌보면 양쪽에 모두 일가견이 있어야하는 게 예술경영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그저 공연장에 가서 예술을 즐길 때그것을 우리 앞에까지 가져다 주기 위해 힘쓰고 애쓰는 이런 분들이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두고 싶다.

그런 면에서, 여기 소개된 세 분의 인생이야말로, 예술경영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모처럼 예술과 관객을 이어주는, 예술경영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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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보고서
김진욱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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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보고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결정의 시간이 다가온다.

이 책 대통령 탄핵 보고서는 이 책의 마치는 글의 제목(결정의 시간)이기도 한 그 말처럼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를 가를 중요한 아주 중요한 결정 하나를 남겨둔 시점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현실과 책의 관점에서, 딱 맞아 떨어진다.

결정 하나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 분명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탄핵 소추 사건.

비상계엄으로 인한 국정 혼란이 어서 빨리 끝나야 하는데, 그것이 결정될 시간이 사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탄핵 소추된 대통령,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온 국민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은 아주 시의적절하다.

 

2024123일에 벌어진, 12.3 비상계엄 사태.

우리나라 역사에 기록될 만한 일이다. 우리가 조선시대 사화를 줄줄 꿰면서 역사공부를 하듯이, 이 사건은 따로 추려 역사 교과서에 실어야 할 정도로 중요한 일, 사건이다.

그 뒤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을 당해 헌법재판소에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심리 종결에 이어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와 관련하여, 역사에 기록되는 항목이 몇 개 더 있는데, 이런 것들이다.

 

그는 우리 헌정 사상 첫 피의자이자 현직으로서 체포된 첫 대통령이 됐다.

또한 현직 대통령이 자국 수사기관에 의해 체포된 세계 첫 사례라는 기록도 남겼다.

 

이 책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있다.

 

1부 왜 탄핵인가

2부 미국 대통령들은 왜 탄핵됐나

3부 한국 대통령들은 왜 탄핵됐나

마치는 글 - 결정의 시간

 

<1부 왜 탄핵인가>에서는 탄핵의 의미를 짚고 있다.

 

중요한 점 몇 가지 기록해 둔다. 

 

탄핵이란?

 

이 책은 역사적으로 탄핵의 의미를 살펴보고 있다.

로마 시대부터 시작하여 영국과 미국의 경우를 거쳐, 우리나라의 탄핵 제도를 말하고 있다.

 

탄핵의 본질은? (33~ 36)

 

탄핵은 탄핵 제도를 두고 있는 모든 나라에서 동일한 것 하나가 있다.

바로 의회가 탄핵을 시작한다는 점이다.

탄핵의 대상은 의회의 의원이 아니라, 대통령 같은 행정부의 고위공직자 또는 사법부의 고위공직자이다.

또한 탄핵은 의회의 재량이라는 것이다.

탄핵의 효과는 공직에서의 파면이다.

 

이런 탄핵제도의 본질은 권력분립이다.

삼권으로 분리된 현행 민주제도에서 행정부를 견제하는 권한이 국회에 부여되어 있는데, 행정부나 사법부의 고위공직자가 이를 위반하는 경우, 탄핵의 대상과 사항이 되는 것이다.

 

내란죄는 위험범이다.

 

이 책에서 알게 된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내란죄의 성립 요건이다.

 

위험범은 법익침해의 위험이 생긴 것으로 충분하고, 침해의 결과가 실제로 생길 필요까지는 없는 범죄를 말한다. 만일 내란이 성공하면 그때는 혁명으로 인정받고 새로운 질서가 수립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내란 같은 경우, 헌정 질서 전복의 위험만 있으면 죄가 성립된다. (17)

 

내란죄가 성립되면?

내란의 수괴 즉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 금고에 처한다.

 

<2부 미국 대통령들은 왜 탄핵됐나>

 

탄핵 제도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제도 자체가 세계 역사상, 그 유래가 있다. 오랜기간 동안 피나는 투쟁을 거쳐 이루어진 제도이기에 그 제도의 바탕이 되고 있는 민주적 정치 철학을 알아야 하는데. 미국에서는 어떻게 탄핵제도가 운영이 되어 왔는지를 성찰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강건너 등불을 바라보듯이 알고 있는 것이지만, 미국에서도 여러 명의 대통령이 탄핵의 대상이 되었다.

 

미국 역사 초기의 앤드루 존슨 대통령부터 시작하여

닉슨 대통령, 클린턴 대통령,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사례는 우리나라 탄핵에 많은 선례, 그리고 교훈을 남겨주고 있다.

 

<3부 한국 대통령들은 왜 탄핵됐나>

 

우리나라에서도 또한 탄핵소추된 대통령이 있다.

탄핵소추가 되었지만 기각된 경우도 있고

탄핵이 인용되어 전국민이 보는 앞에서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판결 결과를 TV 로 보고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그 대상이 되었던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례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밑줄 굵게, 짙게 긋고 새겨보면서 읽어볼 것!.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 대통령의 임기 중 탄핵·파면을 정당화할 만한 중대한위반행위를 다시 정리해 보면,

위반행위가 심각하고, 광범위한 영향을 주는 행위라면 우선 중대한위반행위로 판단될 것이다. 이에 더하여 반복되는 위반행위는 심각한위반에 쉽게 포섭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위반행위를 통해 헌정질서를 위협하면서 현존하는 위험(present danger)이 된다면 그런 위반행위는 심각하기도 하고 영향도 광범위하여 당연히 중대한위반행위로 판단될 것이므로, 이런 위험성(dangerousness)’ 기준이야말로 대통령을 탄핵·파면할 만한 가장 강력한 사유라 할 것이다. 대통령이 위반행위를 통해 헌정질서를 위협하는 위험한 존재가 된다면, 이런 때야말로 대통령 탄핵제도가 적시에 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266~267)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국회가 탄핵을 소추한 사유가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의 선포와 국헌 문란의 내란 범죄라고 했는데 내란죄라는 범죄의 성립 여부는 향후 형사재판에서 판가름난다고 본다면,

헌법재판소의 탄핵재판에서는 2024123일 밤 선포된 비상계엄이 헌법과 법률에 맞게 선포됐는지,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국회와 선관위에 군병력을 출동시킨 행위가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한 것은 아닌지, 국헌 문란 행위에 해당하는지 등이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267- 268)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저자는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이다. ‘

공수처장을 지낸 저자가 작금의 우리나라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하면서, 쓴 탄핵제도의 모든 것, 이미 우리 정치사에 몇 번이나 현실로 나타난 탄핵제도가 어떤 것이며 그 재판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국민들은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

 

그렇게 이 책을 통하여, 탄핵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게 된다면

이런 질문에 스스로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이 이 사건의 재판관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리시겠습니까?”

 

저자는 그런 말로 이 책을 마무리한다.

이제 국민들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그 질문에 답해야 한다.

결정의 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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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걷는 여자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6
메리 피트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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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걷는 여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액자 소설, 그리고 추리 소설.

이 정도면 이 책의 기본 얼개는 거의 말한 것인데, 그 내용이 시종일관 미궁 속으로 들어가는 분위기로 진행이 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묘지에서다.

 

그 전에 등장인물 추려 보자.

 

겉의 액자에 등장하는 인물들 :

 

말렛 경정, 피츠 브라운, 존스

배럿 목사, 목사의 부인

 

액자 속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 :

 

드 볼터 집안

아버지인 랠프

딸 린디, 애런

아들 레너드

가정교사 메리 데이질

존 데스펜서

목사의 딸 루시 브라운 (액자의 인물, 목사 부인의 어머니)

 

일어난 사건들

 

액자에 있는 시대를 무려 50년 거슬러 올라간 시점에 일어난 사건들이다.

 

말렛 경정, 피츠 브라운, 존스 이렇게 세 명은 묘지에서 나오다가 배럿 목사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묘지에서 두 명의 귀부인이 참배하는 모습을 목도한 것을 소재로 하여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바로 그들이 액자 속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

 

얘기가 길답니다.

그 일이 지금 일어났다면 딱 당신이 맡아야 할 일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때 상황에서는 미제 사건으로 남았죠. 지금도 그 상태로 남아있고요. (10)

 

목사 부인의 말이다. 그 말이 50년전에 일어난 사건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건, 미제 사건.

 

죽은 사람들은 누구인가?

 

레너드가 죽었다. (117)

린디가 오빠의 죽음 소식을 루시에게 알려준다.


오빠가 자기 방에서 자살했어. 오빠는 창문 옆, 자기 책상에 앉아있었고, 아버지의 리볼버 권총이 오빠 옆에 있었어.” (117)

 

그리고 이번에는 아버지인 랠프.

런던에 다녀오던 아버지 랠프는 기차역에서 내려 이륜마차를 타고 오다가 사고로 죽는다.

사인을 조사한 심리 결과는 사고사’(202)

 

그리고 또 있다. 메리 데이질.


그녀는 강에서 산책하다 감기에 걸렸다.

양측성 폐렴이었고, 그녀는 일주일 뒤 사망했다. (214)

 

그렇게 세 명이 죽었다.

 

그런 사건이 있기 전, 몇가지 이런 것들

 

아버지 랠프가 두 딸을 위해 가정교사를 모셔온다.

가정교사 메리 데이질이 온 후, 가정에 미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자세한 얘기는 생략하지만, 그녀가 온 후 등장하는 모든 남자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아버지인 랠프, 오빠인 레너드, 그리고 린디의 약혼자인 존까지도.

그리고 랠프는 메리 데이질과 결혼을 발표한다.

 

그래서 이런 생각들과 말들이 오고간다.

 

아버지는 아버지가 결혼하시는 대로 저를 내보내고 싶으신 거군요. (186)

 

저 여자가 이미 이 모든 곳의 안주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니, 저 여자는 침입자인데!

무슨 일이든 일어나서 저 여자를 없앨 수만 있다면.... (190)

 

추리 소설, 독자들도 같이 풀어보자.

 

그런 죽음들은 자살, 사고사, 병사로 결론이 났는데, 과연 그럴까?

 

액자 시점에서 목사의 부인, 즉 액자속 시점에서 루시 부라운의 딸인 목사 부인은 그 사건들을 미제사건이라 표현한다. 미제 사건이란 사건이지만 풀지 못한 사건이라는 뜻이다.

 

첫 번째 죽음 레너드의 자살 사건에 대하여, 이 사건은 많은 사람들은 그냥 자살로 치부하는데, 오직 한 사람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액자 시점의 목사 부인의 어머니인, 사건 시점에서 루시 브라운이다. (122)

 

그리고 랠프와 메리 데이질의 사고사와 병사는 어떤가?

그대로 사고사와 병사일까?

 

여기서 독자들도 그들의 죽음을 의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도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일어난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바람에 그 누구도 그 사건들 속에 숨어있는 진실을 찾아내기 어렵다. 이게 무슨 사건이야? 그냥 사고사, 병사. 그러니까 거기에 추리 소설의 핵심인 범죄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데?

 

그런 생각, 독자들은 할 것이다.

이 책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인 <제 3부>에서조차 그렇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그 다음인 <에필로그>에 들어서면..... ?

 

이게 바로 추리소설이다. 그걸 확실하게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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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정착기 (한글 + 영문판) - 걸리버 여행기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세계 최초의 AI 패스티시 소설 인공지능 세계문학 시리즈
미히 지음 / 가나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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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정착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 걸리버 정착기의 앞표지 하단에 이런 문구가 보인다.

 

세계 최초의 AI 패스티시 소설!!

*원작의 조각을 짜 맞추어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양식

 

이 책이 표방하는 바, 패스티시 소설이라는 것이다.

패스티시라는 말을 처음 듣는지라, 그 의미를 찾아보았다.

몇 가지 인용해 둔다.

 

<패스티시(Pastiche)란 여러 작품의 표현들을 한 작품에 긁어모은 혼성모방(상호 텍스트) 표현을 말하며 이질적인 것들이 서로 잡다하게 혼합되어 있는 상태 이를테면 여러 가지 헝겊 조각들을 주워 모아 만든 누더기 옷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패스티시는 모더니즘 시대 이 후 사용되는 창작 방식 중 하나이며 타 분야의 이미지 혹은 모티프, 에피소드 등 그 자체를 훼손시키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하고 혼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존 텍스트가 가지는 의미는 상실되며 작가 주관적 각색을 통하여 새로운 의미로 재편성된다. 이는 패러디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텍스트나 사회에 대한 조롱과 비판이 제거된 완전히 새로운 개체로 바뀌어버리는 것이다.>

 

심지어 이런 말도 있다.

 

패스티시는 흔히 패러디(parody)와 비교된다. 패러디는 다른 작품의 내용이나 양식을 빌리되 특정 의미를 표현하기 위한 목적 의식을 갖고 있는 데 반해 패스티시는 목적의식 없이 다른 작품들의 요소를 단순 나열한다.

 

그런 개념에 의거한다면, 이 책은 과연 패스티시의 어떤 면이 드러나는 소설인가?

이 소설은 단순 모방인가, 또한 목적의식이 없는 것일까?

이 책을 집어들고, 먼저 든 생각이 그런 것들이다.

저자가 이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걸리버 여행기>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우리는 알고 있다. 걸리버가 기이한 나라를 다녀왔다는 것을. 그런 여행담을 담아낸 것이 걸리버 여행기. 저자는 그런 걸리버의 여행기를 이어쓰고 있는 것이다.

 

제목이 걸리버 정착기니까, 당연히 어떤 나라 혹은 땅에서 이제는 더 이상 여행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정착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번에도 여행을 떠난다.

도착한 곳은?

 

이름도 기발한 나마네 섬이다. 신비한 섬이라 일컬어지는 곳이다.

저자는 이미 이름 속에 의미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나만에’, ‘나마네

 

이런 경우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하고 있나 살펴보았다.

This is the Republic of Namener. (101)

 

영어로 읽어보면 그런 의미가 드러나 보이지 않지만 우리말로 읽으면 그 의미가 드러난다.

 

그 섬에서 걸리버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35)

 

또한 기이한 일이 벌어지는데, 그건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다 같은 얼굴 그것도 걸리버의 얼굴이라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걸리버가 그런 현상을 보고 놀라는 게 당연한 일이다.

 

내가 나를 만나기 위해 왔다고? 온 세상에 내 얼굴들이 가득해요. 이 모든 것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35)

 

그곳에서 걸리버는 어떤 일들을, 현상들을 만나게 되는 것일까?

그런 만남을 통해 걸리버는 과연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을까?

 

저자는 이를 위해 세심하게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

 

첨단 기술과의 만남 (36)

지하철에서 수많은 사람, 똑 같은 얼굴을 한 사람을 만나다.

그리고 도아조와 만난다. (46)

 

이 이름 역시 우리말로 읽으면 바로 그 의미가 다가오는데, 영어로 하면?

 

Gulliver left the quiet platform with the man. The man introduced himself as Door Joe and began to explain the Republic of Namaner to Gulliver. (114)

 

도아조는 우리말 이름인데 영어로 하면 Door Joe 가 된다.


글쎄, 그런 이름보다는 오히려 그 뜻을 우리말 식으로 유추할 수 있도록 Helpoo 정도면 어떨까 싶다. help you를 약간 변형하여 helpoo.

아니면 저자가 영어의 존 도(John Doe)’에서 Door John 을 가져왔는지도 모르겠다. 신원이 불분명한 남성을 가리키는 말인 John Doe.

 

그렇게 도아조의 도움을 받아 걸리버는 나마네 섬을 점점 알아가게 된다.

 

걸리버는 결국 자신을 만날 수 있을까?

 

나마네의 정신은 이것이다.

 

시간을 두고 자신을 탐구하고, 당신만의 이름을 찾으세요. 그것이 바로 나마네의 정신입니다. (74)

 

걸리버는 도아조의 도움을 받아 나마네 섬의 여러 곳과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런 것의 결론이 나마네의 정신을 가져야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17화를 거쳐가는데 그런 나마네의 정신을 가지기 위해서, 도아조의 조언은 이것이다.

 

그렇다면 제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런 걸리버의 질문에 도아조의 대답은?

 

당분간은 사람 많은 곳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흉내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나마네에서는 모방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특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태도를 관찰하고, 당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보세요. 그렇게 하면 당신만의 특성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74)

 

그리고 이어지는 다음 장, <에필로그>에서?

그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다시, 이 책은?

 

이 책 걸리버 정착기의 기본 발상은 대단하다

걸리버가 분명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에 정착해서 살았을 것인데, 그때 그는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상상해보는 것도 하나의 작품으로 가능할 것이니 말이다

그런 생각을 토대로 하여 만들어진 이 작품, 걸리버가 나마네 섬에서 자신을 찾아, 이제는 여행을 마치고 정착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데, 과연 그가 제대로 정착할지 무척 궁금해진다

그는 이제 마악 정착의 첫발을 떼었을뿐이니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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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건축기술의 비밀 - 인류 문명을 열다
김예상 지음 / Mid(엠아이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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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건축기술의 비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일단 이 책의 서론 격인 <들어가면서>를 읽어보자.

맘에 든다.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정말 납득이 되면서 저자의 그 태도(?)에 감탄하게 된다.

 

이런 말, 읽어보면 내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 알 수 있다.

 

도대체 그 옛날에 이런 건물을 어떻게 지은 거지? (4)

 

그런 궁금증, 여행 다니면서 가져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걸 저자는 이렇게 정리한다.

 

사람들은 외관과 내관의 생김새에 감탄하지만, (.......) 대한 궁금증은 금방 잊어버린다. 이런 수명이 짧은 궁금증에는 이유가 있다. (5)

 

이 문장에서 수명이 짧은 궁금증이란 말에 밑줄 짙게 그었다. 우리 일반인 행태가 바로 그것이니까.

 

그런 궁금증이 오래 가려면, 적당한 책, 쉽고 재미있게 쓴 책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만나지 못하니, 무언가 해보려다 그냥 손들고 마는 것이다. 저자는 그렇게 일반인의 마음을 잘 헤아리니, 이 책에는 무언가 다른 게 들어있다 싶었다. 그리고 그런 나의 생각은 맞았다.

 

건축사를 배울 때, 저자의 얘기다.(6)

건축사를 배울 때 항상 아쉬웠던 것이 어떤 나라의 건축이 어떤 맥락에서 비롯되었으며, 같은 시대 주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이해하기 어려웠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말에 진정성이 보인다.

 

우리는 역사를 배울 때 종적인 관계는 매우 익숙하지만 횡적인 부분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역사는 단시간에 채워지는 지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6)

 

저자의 역사에 대한 생각을 더 알아보자.

 

역사는 그저 그 때 그런 것이 있었지하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과 환경의 변화, 주변의 문명 등을 함께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져다주고 인류의 발전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13)

 

그런 저자의 지론에 바탕을 두고 책의 곳곳에 등장하는 고대 건축에 관한 얘기들, 설명이 재밌게 진행이 된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독자들을 책 속으로, 저자의 설명 속으로 끌어들인다.

 

만일 우리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23)


설령 과거로 돌아간다 할지라도 내 지식을 활용할 도구나 장비, 재료가 없다면?

우리는 현대에 활용하고 있는 그 어떤 것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원시 시대를 마악 벗어난 시대로 돌아가, 우리의 지식을 뽐내보려고 한다면, 그게 가능할까?

과연 무엇을 가지고 집을 지을 수 있을까?

적당한 재료를 구해야 하는데, 그런 시대에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어떤 것이라도 과연 있을까?

 

콘크리트나 철근 등은 엄두도 못 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우리가 사진으로 보는 고대 건축물은 그야말로 신기할 정도인 것이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명, 기술, 재료를 가지고서 지금은 가능하겠지만, 당대로 돌아가면 나무 흙, 그나마 벽돌의 발명도 신기술임이 분명하다.

 

그러니 책을 대하는 자세가 저절로 달라질 수밖에.

 

그렇게 생각을 바꾸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니,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고대 건축의 기술이 그야말로 비밀이었고, 신기술이었다는 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러니 책을 대하는 자세가 저절로 달라질 수밖에.

 

이 책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나?

 

1장 최초의 문명, 메소포타미아의 건축기술

2장 신비한 나라 이집트의 신비한 건축기술

3장 서양건축의 기원, 고대 그리스

4장 건축기술의 대도약, 고대로마

5장 마스터 빌더에서 건축가, 건설 회사가 탄생하기까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그리스, 그리고 로마의 건축물이 들어있다.

 

이 중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이것이다.

바로 이집트에서 흔하게 만나게 되는 피라미드는 어떻게 축조된 것일까?

흔히 TV에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피라미드의 건설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여기에서는 무어라 말하고 있을까?

 

이집트의 대표 건축물 피라미드

피라미드의 시작과 끝

피라미드에서 왕가의 계곡으로,

 

피라미드의 건설

피라미드에 사용된 돌

돌 블록의 채석과 가공

돌 블록의 육로 운반

강을 이용한 돌 블록 운반

돌 블록 쌓기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피라미드 얘기가 물경 96쪽에서 166쪽까지, 70여쪽에 걸쳐 이어진다.

그러니 이 책에서 피라미드의 건축에 관한 설명을 읽으면 그게 바로 정통적 설명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피라미드 건축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공연히 호기심만 자극하는 자극적인 말에 이끌려 여기저기 기웃거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왼쪽)  인력이 단순히 앞에서 끌어올리는 방법

오른쪽) 인력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밧줄 기둥과 뱟줄을 이용하여 도르레의 원리로 끌어올리는 방법 (153쪽)


그리고 그리스 건축과 로마 건축은?

이런 말로 정리를 해보면 어떨까?

 

고대 그리스가 건축기술의 발전에 기틀을 만들었다면, 로마는 기술의 대도약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왔다. 고대 그리스와 시대,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로마의 건축기술은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332)

 

다시, 이 책은?

 

앞서 말한 것처럼, 저자는 고대 건축 기술을 설명함에 있어 철학이 분명하다

역사에 관한, 그리고 건축에 대한 철학이 분명하니, 그를 바탕으로 이어지는 설명이 살아 움직이는 게 된다. 그저 지나가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딱부러지게 설명한다

그리고 더하여 사진과 도형, 이미지 등으로 설명을 뒷받치고 있으니, 글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매번 그림이 그려져, 쏙쏙 들어온다

책은 모름지기 저자처럼 써야 한다. 철학을 가지고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그리고 가능하면 글로 그림으로 보여주어야, 책다운 책을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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