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 - 박지훈 독서 에세이
박지훈 지음 / 생각의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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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든 생각

 

책을 읽어가는 것은 구도의 길이라 생각한다.

해서 끝없이 되짚어 보고 성찰해야 하는 것인데 이 책은 그런 독서를 다시금 돌아보는데

아주 좋은 스승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나를 살펴보고, 또한 독서를 살펴보는 아주 좋은 책들을 담고 있으니 그런데 아주 적격이다

이 가을 나의 독서가 어디쯤 있는가 헤아려 볼 수 있는 귀한 책, 읽고 싶어진다.

 

이 책은?

 

좋은 책이다. 내가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었으면서, 서평을 쓰려고 손대지 못하는 것보니 분명 좋은 책이다.

그냥, 그저 이 책의 모든 문장을, 그 속에 들어있는 글자들을 조용히 씹어서, 먹어서, 누군가에게 건네주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전해 주고 싶다.

해서 정말 좋은 책이다.

 

왜 그런가, 왜 좋은 책인가?

 

여기 저자가 읽고 그 책에 관해 쓴 책들이 거의 모두 내가 읽지 않은 책이다.

내가 읽지 않은 책을 만나게 해주니. 그것만으로 좋은 책이라 불러도 된다.

, 딱 한 권 내가 읽은 책이 있기는 하다. 이 책의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

 

물론 그것도 읽은지가 오래되었으니, 이 책으로 떠올릴 수 있으니, 그것도 좋다.

 

그 다음, 좋은 책인가 하면?

이 책 속에 책이 있고, 소개되는 책 속에 또 책이 있다, 그 연결이 끊이질 않는다.

마치 끝말 잇기 게임처럼 책은 연속해서 등장한다.

그러니 독자들을 책 속으로, 또 책 속으로 끌려들어가게 하니, 이게 좋은 책이 아니면 어떤 책이 좋은 책?

 

, 이런 글에 이런 생각이 나오는구나!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143)

 

저자가 인용한 백석의 시 일부다.

저자는 이 시를 해설한 안도현의 말을 인용한다.

 

내가 너를 사랑해서 이 우주에 눈이 내린다니라고 감탄한 뒤 이런 말을 적어 놓았다.

(144)

 

나는 그 뒤의 이런 말보다 따옴표 안에 들어있는 말이 더 좋다,

내가 너를, 그러니까 누군가를 사랑해서 눈이 내린다니!

 

이 말을 굳이 눈에 한정한 필요가 없다. 지금 이 순간 낙엽되어 지구 위로 내려앉는 은행나무 잎도 되겠다. . 내가 누군가를 사랑해서 이 도시가 온통 단풍천지구나.

 

그런 마음, 들게 하는 게 바로 시다. 백석의 시.

그렇게 백석은 단풍들어 지구에 내려앉은 낙엽처럼 내 마음에 내려앉는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쾌락은 일회적이고 행복은 반복이다. (21)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가 만들어낸 지적인 세계, 그러니까 한 사람의 세계와 통째로 만나는 것이다. (21)

 

수많은 죽음을 보았지만 돌아가신 부모를 안고 우는 자식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는 다르다. 그들은 반드시 자식을 품에 안고 눈물을 쏟는다. (93)

 

부모의 사랑을 깨닫는 건 누군가의 부모가 될 때다. (93)

 

(물이) 흐르는 자리는 마르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음악이라는 단어에 곧잘 흐르다라는 동사가 따라붙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128)

 

이런 경험 있는가?

 

밤하늘에 반짝거리는 별을 보며 라이터를 켰다끄곤 했다. 그렇게 수취인 불명의 메시지를 하늘로 쏘아 올리면서 눅눅한 외로움을 달랬고, 가슴 뜀을 느끼며 달콤한 고독을 즐겼다. (23)

 

이 글을 읽고 저 먼 과거 기억을 떠올린다. 군대에서 야간 보초를 서다가 하늘을 본 적 있다. 남성 독자들은 그런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 시간에 라이터를 켰다끌 수 없는 일이지만, 마음 속에 감추어둔 등불을 들어 저 먼 하늘로 쏘아보낸, 기억이 떠오른다.

 

그래서 임마누엘 칸트가 밤은 숭고하고 낮은 아름답다, 고 말한 것인가. (25)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중,

나는 별이 총총한 밤을 꼭 그리고 싶다. 강렬한 보라색과 푸른색 초록색으로 물든 낮의 색깔보다 밤의 색깔이 훨씬 더 풍부하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나는 지금 종교에 대한 강한 욕구를 느끼고 있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별을 그릴 거야. (27)

 

우주는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 쉬우나 사실 크게 출렁이면서 빠르게 움직인다. (30)

 

이런 글마다, 문장마다 나를 잠시 멈추고 생각에 빠진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올 것이다.

미처 읽지 못한 책들을 보여주며, 그런 좋은 책을 여태껏 읽지 못한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기도 하고, 어디 그뿐인가?


문장 하나 읽고, 추억 한 개 떠올리고, 그리고 다시 그 문장을 음미해보면, 그 문장은 이제 책에서 활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에 어디 한켠에 옮겨와 살아있게 된다.

 

그러니 이 책은 책을 살아 있게 하는 책이며, 독자를 살아있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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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횡단, 22000km
윤영선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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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횡단, 22000km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든 생각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시베리아를 지나면서 달리는 기분도 그렇지만

그 길을 따라, 우리 민족의 애환이 깃든 곳이 나오니 가보고 싶다.

또한 그 길이 세계사의 중요 포인트이기도 하니 역사의 현장으로 느껴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거기에 튀르키에 까지 이르는 길목마다 세계사가 녹아져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꼭 가보고 싶은 소원을 이 책으로 먼저 경험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이 책 유라시아 횡단, 22000km모하비자동차 3대로 팀을 이루어 우리나라 동해를 출발하여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몽골을 거처 중국 실크로드를 따라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중앙아시아, 튀르키예의 이스탄불까지 차를 이용하여 무려 22000km를 두 달 동안에 걸쳐 여행한 여행기다.

 

이 책 읽기 전에 먼저 지도를 보면서 머릿속에 여행 경로를 저장해두자.

이제부터 독자들이 저자를 따라서 가야할 곳이다.



어디 어디?

 

그래서 이 지도를 책 읽는 내내 책 맨 앞에 꺼내놓고 보면서 읽었다.

그리고 책 중에 장이 바뀔 때마다 저자는 해당 지역의 지도를 확대해 놓아, 독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에서 동해를 거쳐 러시아,.....그리고 넘어서 이스탄불까지

그리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귀국. 그 대장정의 기록이 담겨있다.

 

이런 음악도 들어가면서 이 책 읽자.

 

<evening bell> 이 러시아 민요인 줄 처음 알았다. (102)

 

이 음악을 틀어놓고 이 책을 읽으면 평안함을 느낀다.

책 내용중 조금 험난한 대목이 나오더라도 책에 말한대로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곡, 볼가강의 뱃노래 (406)

합창단의 우렁찬 목소리가 군가와 비슷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유튜브를 찾아 들어보니, 정말 그렇다.

이 노래 들으면서, 흥겹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러시아 가곡 'Crane(백학,두루미)'도 들어보자. (408)

이 곡은 체첸 유목민 전사들의 영광된 죽음을 찬미하는 감자토프의 음유시에 러시아 가수가 곡을 붙인 것이다.

 

이런 기록, 의미있다.

 

바이칼호와 춘원의 유정(116)

 

춘원의 소설 유정』 에 바이칼 호수가 무대로 등장하는데, 여기서 그 기록을 만난다.

그 소설의 주인공인 최석과 남정임.

추억의 배우 남정임은 <유정>이라는 영화로 데뷔했는데, 맡은 역이 남정임 역이라 그 이름을 따서 예명으로 한 것이다.

 

달라이 라마

달라이는 바다의 뜻, 달라이 라마는 지혜의 바다, 전세계의 스승이라는 의미다. (145)

 

토인비는 인류 역사를 두 가지 특징으로 표현했다.

유목민과 정주민의 전쟁.

자기가 믿는 신이 최고라는 종교와 종교의 전쟁. (153)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심재 (心齋)

공자는 마음을 비우는 방법으로

첫째, 귀로 듣는 것을 마음으로 듣는 것으로 바꾼다. 그다음 마음으로 듣는 것을 기()로 듣는다. (99)

 

한 번이라도 자랑스러운 위대한 역사가 있는 국민은 자부심이 크다. 우리나라도 세계에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었는지 생각해본다. (139)

 

위대한 영웅도 후세가 업적을 제대로 평가해 줘야 영웅이 된다. (140)

 

저자의 문재(文才)가 드러나는 대목, 읽어보자.

 

조지아에서, 식당 주인이 구글에 한글로 댓글을 달아주면 커피를 공짜로 주겠다고 제안한다.


저자는 이런 댓글을 달았다.

이곳은 푸시킨이 다녀간 식당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 식당은 그대를 실망시키지 아니할지니라는 댓글을 쓰고 커피를 후식으로 마셨다. (428)

 

다시, 이 책은?

 

저자가 글을 이끌어가는 솜씨가 뛰어나다.

게다가 여행지의 요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군더더기 없는 여행지 소개를 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포인트를 잘 잡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1년 동안 신문에 연재한 글들이라, 한번에 읽을 수 있는 분량도 알맞게 조절되어 있어, 중간 중간 가는 곳의 상황을 여유있게 읽어갈 수 있다.

 

특히 저자가 오랜 공직 경험을 해서인지, 우리 역사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잘 짚어주고 있다. 해서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을 한 분들의 이야기와 러시아 치하에서 설움 받았던 우리 민족의 애환도 잘 정리해 볼 수 있다.

 

저자가 거친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닌지라, 독자들은 저자의 차에 동승하여 동해부터 이스탄불까지 신나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저자가 많은 고생을 한 덕분(?)에 독자들은 그런 고생을 하면서 남겨준 교훈들, 정보들을 그런 고생 없이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또하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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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1 : 天(천)
이마무라 쇼고 지음, 이형진 옮김, 이시다 스이 일러스트 / 하빌리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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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1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무협소설이다, 중국이 무대가 아니라 일본이 무대인 무협소설이다.

무협소설이라 한 것은 사무라이들이 등장하여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이기 때문에 해본 말이다. 중국의 소설은 무협소설이라 하는데, 일본의 경우는 뭐라 부르는지 몰라, 그냥 무협소설이라 했다.

 

시기는 18782월이니 메이지 유신(1868) 이후다.

 

등장인물을 정리해보자.

 

사가 슈지로 (愁二郞) - 고큐슈

다치가와 고에몬

후타바 (雙葉) - 가쓰키 후타바 (169)

교진 쓰게 교진

이로하 기누가사 이로하(彩八) (136)

우쿄 기쿠오미 우쿄

가무이코차

간지야 부코쓰 (181)

 

아카이게 잇칸 (一貫) (100)

아다시노 시쿠라 (100)

산스케 (138)

진로쿠 (138)

 

이 소설의 진행은?

 

길 따라서 가면서 무예를 겨루는 로드 무비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등장인물을 정리할 이유가 있다.

인물들이 길을 따라 이동하는데 그에 따라 등장인물들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그중에서도 일단 주인공격인 두 남녀가 있다.

명문 유파의 후계자로 되는 과정에서 계승전을 피해 형제들을 살리기 위해 문파를 벗어난

사가 슈지로.

병든 어머니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뛰어든 소녀, 카즈키 후타바.

 

이런 주인공을 필두로 하여 각양각색의 인물이 등장하여 싸우고 죽고 죽이는 유희를 진행한다.

 

흥미있는 캐릭터들이 많다.

 

이 책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등장인물 중 흥미있는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어진다,

해서 그런 사람들은 끝까지 살아남아서 좋은 일을 만나야 하는데, 유희의 규칙상 그게 가능한 것인지 궁금해진다.

 

죽고 죽이는 유희의 결과는 10만엔, 그게 몇 명에게 주어지는지?

 

배경이 되는 일본 역사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의 시대는 18782월이다.

그래서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배경을 잘 알아야 한다

 

1878년 즈음에 일본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특히 이 소설의 주인공들의 신분인 사무라이와 관련해서...

이 책에 기록된 내용을 추려보았다.

 

세이난 전쟁 (西南戰爭) (11)

1877

사족의 반란이 잇달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컸던 것이 바로 세이난 전쟁이다. (18)

 

주요 인물로 사이고 다카모리가 있다.

 

참고가 되는 영화가 있다. 바로 톰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

<라스트 사무라이> 배경은 1876년에서 1877년이며, 서남전쟁을 배경으로 하며, 대체로 개혁을 하려는 메이지 정부군과 전통을 지키려는 사무라이들의 대결이 주된 내용이다.

 

조슈번 (14)

조슈 번(長州藩)은 지금의 일본 야마구치현에 위치했던 에도 시대의 4, 5위 안에 드는 경제력과 군사력을 갖춘 큰 번.

이후 발발한 서남전쟁에서 조슈 파벌의 신정부군이 사이고 다카모리를 따르는 사쓰마 파벌을 궤멸시키며 일본의 주도권은 조슈파가 장악하게 되었다.

 

폐도령 (17,87)

메이지 유신 당시 정부가 군경이 아닌 민간인이 칼을 차고 다니는 것을 금지한 법.

 

사무라이라는 말은 약 10년전에 소멸되기 시작하여 작년의 세이난 전쟁에서 완전히 쇠퇴했다. (41)


참고로, 이런 유희가 벌어지는 배후에는 사무라이들을 제거하기 위한 정부의 계략이 숨어있다. 그런 것을 알려주는 장면이 174쪽 이하에 등장한다.

 

이런 것도 알게 된다.

 

일본과 네덜란드의 교류는 란학(蘭學)’이라는 형태로 일본을 변화시켰다.

이런 기록도 눈에 보인다.

 

의사의 두 손에는 양쪽 다 작은 칼, 보통사람들에게는 낯설겠지만 슈지로는 그것이 뭔지 안다. 네덜란드어로 메스라고 하는 의료용 칼. 의사는 한 손을 쳐들더니 메스를 던졌다. (265)

 

찾아보니, <메스(네덜란드어: mes, 독일어: skalpell, 영어: scalpel, lancet, bistoury)는 수술·해부 등에 쓰이는 작고 날카로운 칼이다> 라는 정보가 나온다. (위키백과)

 

다시, 이 책은? - 몰입 또 몰입

 

이런 게 스토리텔링이라 하는가보다.

맨처음부터 박진감 넘치는 화면으로 가득하다. 인물들이 서서히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고, 흥미를 자아낸다.

 

과연 이번에 등장하는 인물은 우리의 주인공 남녀에게 해가 될까, 득이 될까, 하는 조바심에 자꾸만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그렇게 해서 고비를 넘기면 휴, 하는 안도와 더불어 또 다른 인물을 만나게 되고......

 

주인공 두 남녀가 끝까지 완주하기를,

그리고 또하나, 여주인공 가쓰키 후타바의 정체는 과연 그녀가 말한 그 사연에 그칠까, 아니면 또다른 사연이 있을까?

 

하여튼, 저자의 이야기 솜씨에 독자들은 감탄,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이 가을밤이 너무나 짧다는 것을 느끼며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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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 상·청춘편 - 한 줄기 빛처럼 강렬한 가부키의 세계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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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청춘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든 생각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점점 사라져 가는 예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가부키, 일본의 전통을 소재로 하여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예술과 전통 그리고 현대의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해서 펼쳐 보았다.

 

등장인물

 

1장에서 사건이 벌어진다. 이른바 야쿠자들끼리 패싸움이 벌인 것이다,

해서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그런데 제1장은 줄거리 중에서 아주 서론 격으로, 일단 몇 명을 제외하고는 기억할 필요가 없다.

그중 이런 사람들 이름만 알아두면, 그 다음 장에서부터 시작하는 소설을 잘 따라갈 수 있다.

 

하나이 한지로 : 가부키 배우

오가키 슌스케 : 한지로의 아들

타치바나 키쿠오 : 야쿠자 두목의 아들

토쿠지 : 야쿠자 조직원

 

줄거리는?

 

하나이 한지로는 오사카의 가부키 배우다.

그가 나가사키에 있는 타차바나 파의 신년회에 초대받아 참석한다.

연회가 무르익어 갈 즈음, 타치바나 파의 라이벌인 미야지 파의 조직원들이 습격, 아수라장이 되어버린다.

 

그 습격의 결과, 타치바나 파의 두목인 곤고로가 죽고, 타치바나 파는 몰락하게 된다.

그때 살아남은 사람이 몇 있는데, 한지로와 타치바나 파의 두목 아들인 키쿠오다.

그의 나이 열네 살이 되던 해에 일어난 일이다.

 

그 아들 키쿠오의 인생 이야기가 이 소설의 줄거리다.

그는 나중에 가부키 인기 배우인 한지로에게 맡겨져 자라나게 된다. (91)

 

그는 아버지를 따라 야쿠자의 세계로 들어서는 대신에 한지로의 지도 아래 가부키 배우로 성장하게 된다.

 

나가사키는 어떤 곳인가?

 

일본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나가사키는 그저 2차대전 말기,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곳이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해가 1945년인데, 그 후 거기에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갔을까?

 

거기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

1장에 등장하는 사건의 무대인 요정 하나마루에 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요정 하나마루는 다행히 원폭 피해를 보지 않은 덕분에 1960년에 현에서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해서 사적지에서 요정 영업을 하는 전국에서도 흔치 않은 명소가 되었다. (9)

 

이런 기록이 사실일까?

요정 하루마루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나가사키에서 마루야마라는 곳이다. (9)

이 곳을 검색해보니, 이런 기록이 나온다.

 

나가사키의 전통적인 유흥가인 마루야마 지역에는 유서 깊은 여러 요정(료테이)들이 있지만,

"하나마루"라는 이름의 특정 요정은 검색 결과에서 명확히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확인된 것은 설사 그곳이 실제 요정은 아닐지라도, 그곳이 위치한 지역이 전통적인 유흥가라는 것, 해서 "하나마루"는 소설적 상상력이 가미된 요정으로 생각하고 읽으면 될 것이다.

 

가부키의 세계로

 

[가부키(歌舞伎かぶき)17세기부터 시작된 일본의 전통 연극으로, 노래, , 연기가 가미되어 에도 시대 쵸닌(중산~부유층 평민)의 대표적 유흥거리였다. 오늘날로 치면 인기 뮤지컬이나 드라마 쯤 된다. 2008년에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나무위키)

 

이런 자료를 기초로 하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하나이 한지로, 슌스케, 키쿠오가 펼쳐내는 가부키의 세계를 살펴볼 수 있었다,

 

맨처음 슌스케가 교습을 받는 장면을 밖에서 보고 있던 키쿠오의 모습에서 벌써 이 소설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 있다. 뜻밖에 소질이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그때부터 키쿠오는 독자들을 가부키의 세계로 끌고 들어간다.

 

이런 기록도 눈에 보인다.

 

일본과 네덜란드의 교류는 란학(蘭學)이라는 형태로 일본을 변화시켰다.

이런 기록도 눈에 보인다.

 

요정 하나마루의 시작은 에도시대인 1642년의 일인데, 막부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상선 입항이나 일본인의 해외 출항을 금지한 후에 네덜란드인을 나가사키의 데지마로 이주시킨 것이 1년 전인 1641년이니까, 일본이 이른바 쇄국 상태가 된 직후에 창업된 셈이다. (8)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나는 그냥 한 그루의 나무야. 그냥 한 그루의 나무니까 누가 나무를 바보 취급하면 화가 나는 거야. 하지만 내가 산이었다면, 나무 한 그루를 바보 취급한다고 신경이나 쓰겠어? (307)

 

다시, 이 책은?

 

이 작품은 소설이다, 소설의 구조는 항상 그렇듯이 독자들을 그냥 편하게 두지 않는다. 독자들이 결코 안심하지 못하도록 주인공을 험지로 몰아넣고 고생을 하게 한다.

그런 소설의 구조상, 주인공인 키쿠오도 어쨌든 고생길에 들어서야 하는데.....

 

이 책에 관한 정보에 의하면 이 책의 저자 고향이 나가사키라는 것, 해서 저자 고향의 과거와 현재를 담고 있다는 점도 특기할만한 사항이라 하겠다.

 

특히 이 소설의 주인공 타치바나 키쿠오가 나가사키를 떠나 오사카로 열차를 타고 가는 장면은 저자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부분이 아닐까?

 

그리고 이 책은 상권인데 이제 다음 하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의 주인공이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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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고백 - 천재의 가장 사적인 편지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지음, 지콜론북 편집부 옮김 / 지콜론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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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고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모차르트가 쓴 편지글 모음집이다.

모차르트는 가족과 떨어져 지낸 적이 많았다. 어려서부터 그랬다.

모차르트는 어려서 유렵을 순회하면서 연주 활동을 하느라 가족과 떨어져 있었던 적이 많았는데, 여행을 다닐 때마다 일어난 일들을 가족에게 편지로 상세하게 전했다.

그런 편지글은 지금도 잘 보존되고 있어 그의 삶을 살펴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어디 어디를 다녔는가?

 

다음 지도는 모차르트가 다녔던 여행지를 표시해 놓은 것이다.


민은기 교수가 지은 <난생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1권 모차르트 편에서

저자는 모차르트가 다녔던 곳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놓았다. (위의 책 120)



 

 

이 책에 등장하는 편지 중, 다음과 같은 곳이 연결이 된다

 

잘츠부르크, 뮌헨, 만하임, 파리,

 

파리, ! 파리!

 

파리에 체류했던 시기인 1778년에서 1779년까지의 행적을 이 책에서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1778, 22살 모차르트가 도착한 파리, 파리에서 모차르트는 어떤 일을 겪었을까?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를 요약해본다. 177851일 파리에서 보낸 것이다.(174)

 

샤보 공작 부인의 집에 갔을 때 일을 다음과 같이 적어 보낸다.

 

저는 샤보 공작 부인의 집에 도착해서 30분 동안 크고 온기라고는 없는 방에서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샤보 백작 부인이 들어오더니 대뜸 연주를 해보라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꽁꽁 언 손으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기가 막힌 일은, 그 부인과 신사 양반들이 음악은 듣지 않은 채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결국 의자와 탁자, 벽을 향해 연주한 셈이었죠.


모차르트는 생계를 꾸리기 위해 파리에서 피아노 레슨을 하고, 극장용 발레 음악을 만들어야 했다.

불운했던 파리 시절, 모차르트의 생애에서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이 찾아왔다.

남편 대신 아들과 동행 파리에 온 어머니 안나 마리아가 죽음을 맞은 것이다.

 

그때의 심정을 모차르트는 아버지에게 써서 보낸다.

177879일자 편지다. (190)

 

모차르트에 관하여

 

모차르트의 삶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음악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그의 성격과 능력, 그리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습도 알 수가 있어, 모차르트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진다.

 

저는 늘 부인과 프랑스어로 대화했지요. (66)

 

당시 사람들은 여러나라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나 보다. 모차르트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독일어, 프랑스어, 또한 이탈리아어도 구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십자가 훈장 (71)

모차르트는 교황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적이 있다.

 

그가 음악, 특히 박자에 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가 알 수 있다.

 

그댁 따님은 연주는 멋지게 하지만, 박자를 놓칩니다. 저는 처음에 그녀의 음감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너무 너그럽고 쉽게 만족하는 그녀의 스승 탓이었습니다. (66)


제가 박자를 칼같이 지키는 것에 모두가 놀라워합니다, (82)


음악의 핵심인 박자 감각 (83)


이런 사실도 알게 된다.

 

백작 부인을 위해 카사치오네 두 곡과 피날레 한 곡, 그리고 론도 한 곡을 연주했는데,

론도는 외워서 쳤습니다. (60)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하는 것을 암보(暗譜)라 한다. 역사상으로 암보로 피아노를 친 사람은 여성은 클라라 슈만, 남성은 프란츠 리스트로 알고 있는데, 리스트보다 한참 전 사람인 모차르트도 암보로 연주했다는 것이다. 물론 클라라와 리스트는 발표회로 대중 앞에서 피아노를 친 것이고, 모차르트가 언급한 이 경우는 1인 앞에서 친 것이니 공식 기록에는 들지 못하지만, 어쨌든 암보에 관심이 있었다는 점, 알게 된다.

 

악보 필사하는 것,

여기서 악보를 필사할 수 있었겠지만, 필사 비용이 너무 비쌉니다. (107)

 

잘레른 백작 댁에 자주 간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그녀는 안타깝게도 시녀로 근무중이라 집에 거의 없거든요. (59)

 

백작의 딸이 궁중의 시녀로 일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에서 궁녀와 서양의 시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 저는 시를 써서 마음을 엮어낼 수는 없습니다. 시인이 아니니까요. 빛과 어둠을 던져 감정을 그려낼 수도 없습니다. 저는 화가가 아니니까요. 몸짓으로 생각을 전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무용가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소리로는, 가능합니다. 저는 음악가이니까요. (93)

 

행복이란 어차피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입니다. (97)

 

모차르트의 글 솜씨 훌륭하다.

 

세상에 더 이상 새로운 음악이 없을 때까지 아버지께서 오래오래 사시기를.

 

조금 더 사랑해주십시오. 제 적은 지식의 상자에 새로운 선반을 만들어, 이제 막 얻기 시작한 지혜를 채울 때까지요. (94)

 

이런 표현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모차르트가 글쓰는 데에도 소질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물론 글쓰는 것을 싫어한다면 편지를 이 책에서 보는 것처럼 자세하고 의미있게 쓸 리가 없으니, 굳이 이야기할 필요조차 없지만 말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클래식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그 가치를 충분하게 이해할 것이다. 모차르트처럼 음악과 별개로 그의 삶이 얼마나 굴곡이 있었는지 안다면, 그런 과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모차르트의 육성으로 들을 수 있으니. 모차르트의 삶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의 음악에 대한 이해 역시 한층 더 깊어질 것이다.

 

해서 이 책은 클래식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이다.

모차르트는 물론이고 클래식 전반에 대한 공부에 좋은 자료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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