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 - 기업과 인간관계에서 협업, 몰입, 혁신을 끌어내는 친절의 힘
그레이엄 올컷 지음, 엄성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바쁘다, 바빠. 정말 바쁘다.

해서 사람을 볼 여지가 없다. 사람은 그저 일처리의 대상일 뿐이다.

그러므로 사람을 대하는 일처리에서 친절이 자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사람을 대하는 일에서는 조금이라도 친절할 수는 없는 것일까?

 

저자는 그 사라진 친절을 다시 찾자고 한다.

어떻게? 그 방법이 이 책에 잘 나타난다.

그래서 책 제목, 특히 우리말 제목 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가 친절에 관한 모든 것을 잘 포괄하고 있다고 본다.

 

친절은 당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이건 무슨 말인가?

나에게 친절하라는 말, 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렇게 의아하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 뜻밖에 내용이 마음에 와닿는다.

 

훈련이다. 남에게 친절해지는 방법을 훈련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세가지 항목이 있다. 자기 대화, 자기 수용, 자기 돌봄.

 

우리가 이끄는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그들 역시 친절해져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자매 이런 훈련이 필요하다.

자기 대화와 자기 수용, 그리고 자기 돌봄에 힘씀으로써 우리 자신을 훈련시켜야 한다.

그렇게 훈련해서 나자신을 친절하게 대하면, 사랑과 배려의 행동이 밖으로 나온다.

 

그렇게 해서, 친절에 훈련된 나는 나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위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친절은 확산된다.

 

저자는 경험에서 나오는 말을 한다. 친절은 그저 가만히 한 자리에 머무는 게 아니고 점차 주변으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저자의 경험을 들어보자.

아들 로스코, 저자의 아들은 자폐아이며 또한 다른 신체 장애도 갖고 있다.

그러기에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그 아들을 위해 친절을 베풀어준다. 예를 들면, 로스코가 다른 아이 생일 잔치에 초대를 받게 되면 그 집 부모에게서 문자가 온다. 자신들이 로스코를 위해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은 없는가,를 묻는 것이다. 그건 친구 부모가 자폐아에 대한 단순한 인정을 넘어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게 진정한 친절이다.

 

저자는 그런 이야기를 통해 주변에 친절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본인의 아주 개인적인 경험이 좀 더 범위를 넓혀 확산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친절이 직장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그리고 또 친절이 전 세계 리더와 조직에 안겨주는 놀라운 결과들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18)

 

이 책은 친절하다. 매우 몹시!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다. 목차를 살펴보자. 목차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들어가는 글_ 잃어버렸던 친절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며

1부 조용하지만 강력한 힘, 친절의 과학

2부 무엇이 우리의 친절을 가로막는가

3부 친절을 실천하기 위한 여덟 가지 원칙

나오는 글_ 한 잔의 커피처럼, 친절은 조용히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어떤가? 저자는 매우 친절하게 책을 구성하고 있다.

목차에서 그대로 친절에 이르는 길을, 아주 친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친절을 구두선으로만 할 게 아니라는 것, 그래서 친절을 실천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자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 여덟 가지 방법, 읽어보자.

 

- 원칙 1 친절은 당신으로부터 시작된다

- 원칙 2 기대를 명확히 하라

- 원칙 3 주의 깊게 귀 기울여라

- 원칙 4 항상 사람이 먼저, 일은 그다음이다

- 원칙 5 겸손하라

- 원칙 6 ‘그들이 원하는 대로 그들을 대접하라

- 원칙 7 느긋해져라

- 원칙 8 친절은 당신 한 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좋은 청자가 되는 것은 그 자체로 친절한 행동이다. 친절의 본질과 마찬가지로, 좋은 청자가 되는 건 명사가 아니라 동사. (157)

 

좋은 청자가 되는 건 동사라는 말은 행동에 옮겨야 한다는 의미다. 이말 글로만 익히는 게 아니라. 몸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서두에 말한 바, ‘바쁘다. 바뻐. 정말 바쁘다. 해서 사람을 볼 여지가 없다. 사람은 그저 일처리의 대상일 뿐이다라는 말을 공연히 한 게 아니다. 또한 지나가는 말로 한 것도 아니다. 그 말은 꼭 새겨야 하는 필수 항목인데. 이 책에서도 역시 언급이 된다.

 

항상 사람이 먼저, 일은 그 다음이라는 말은 나는 존엄성을 택한다는 말과 같다. (213)

 

우리는 일을 하면서 그 일의 목적을 가끔 잊는다. 왜 일을 하는가? 사람을 위해 일을 하는데. 가끔 그 사실을 망각한다.

 

이런 말도 의미 있다.

내가 한 말을 모두 이해했다면, 당신은 나나 다름없다. (252)

 

정말 밑줄 굵게 긋고 새겨야 할 말이다.

나의 말을 대체 몇 사람이나 이해할까, 아니 말을 바꿔보자. 나는 대체 몇 사람이나 이해할까? 내가 하루 동안에 만나는 사람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라고 해보자. 그렇다면 그 중에서 내가 몇 사람이나 저 인용한 말처럼 이해할 수 있을까?

 

다시, 이 책은?

 

이 책에서 독자들은 단지 친절만 배우는 게 아니다. 이런 것도 배운다.

 

느림의 찬양:

캐나다의 기자 칼 오노레는 자기 아이들에게 책을 속독으로 읽어주다가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왜 아이들에게 천천히 이야기를 읽어주며 그 순간을 음미하지 못하고, 왜 삶을 있는 그대로 즐기지 못하고 허겁지겁 보내고 있는 걸까? (273)

 

바로 나의 이야기다. 허겁지겁! 그게 나의 모습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해본다.

 

또 있다.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독자들은 이 책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친절에서 파생된 다양한 삶의 자세를 배우고, 가다듬게 된다.

그래서 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 살아남아, 친절에서 시작된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책이 인생을 바꾸는 경험해보는 것, 바로 이 책으로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 속담이 말한다 - 사랑은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정종진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 속담이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의 특징

 

이 책은 술술 읽힌다.

밥은 바뻐서 못먹고 술은 술술 잘 넘어간다. 는 말이 속담이던가 재담이던가?

어쨌든 그 말처럼 술술 잘 읽힌다. 왜 그럴까?


저자는 속담을 문장 속에 적절하게 배치해놓아, 술술 읽히게 글을 쓴다.

생각해보라, 우리 속담치고 운율이 맞지 않는 게 없다.

그렇게 운율이 잘 맞아떨어지니 문장이 그 운율을 타고 잘 넘어가는 것이다.

 

이런 글 읽어보자.

 

입이 하는 일은 참으로 많다. 몸에 있는 모든 기관이 다 중요한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몸뚱이가 만 냥이면 눈이 구천 냥이라고 한 말은 지나치다 하겠다. (114)

 

속담이 인용된 문장, 여기 세 번째 문장 덕분에 앞에 있는 말이 좀 딱딱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잘 읽히지 않는가? 그래서 이 책의 모든 글이 잘 읽히는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속담을 다음과 같이 분류해 놓았다.

 

01사람에게는 저마다 짝이 있다

02물을 쏟으면 줄고, 정은 쏟으면 붇는다

03성격이 팔자다

04개도 사랑할 땐 운율에 맞춰 짖는다

05돈으로 비단은 살 수 있어도 사랑은 살 수 없다

06몸이 천하라

07남녀 음양에는 임자가 따로 있다

08총각 처녀 중매는 개 빼놓고는 다 된다

09혼사는 일 중의 일이라

10살대고 살면 정이 생긴다

11정든 부부는 도토리 한 알만 먹어도 산다

12정떨어진 부부는 원수만도 못하다

13반짝 사랑 영 이별

14홀아비 사정은 과부가 알아준다

15주색에는 선생이 없다

16남녀 간의 정분이란 하늘도 모른다

17음양에는 천벌이 없다

18샛밥은 한번 먹으면 못 끊는다

19화류계의 정은 삼 년, 본딧 정은 백 년

20주색은 사람을 함정에 빠지게 한다

21거시기에는 염치도 없고 체면도 없다

22정이 원수요, 정이 병이다

23젊어서는 색으로 살고, 늙어서는 정으로 산다

24늦게 든 정이 더 뜨겁다


다소 길다 싶지만, 인용해 놓은 것은 타이틀 자체가 속담이니. 속담 공부도 할 겸해서 옮겨 놓은 것이다. 

 

사랑에 관한 속담이 이렇게까지 분류할 정도로 많다는 게 놀랍기 짝이 없다.

그정도로 사랑은 말이 많은지도 모른다. 인간 살아가는 모든 곳에 사랑이 빠질 수 없는 일이니, 그럴만도 하다.

 

개도 사랑할 땐 운율에 맞춰 짖는다는 속담도 처음 듣는다.

그런데 듣고 보니, 제법 그럴싸하다. 개도 짝을 찾아 다닐 때, 알맞은 짝을 만나게 되면 상대방을 배려해야하니 사납게 짖어댈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러니 개도 사랑할 때면 짖는 것조차도 예쁘게 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운율에 맞게 짖는다는 말, 맞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친동물적 속담을 만들어내는 우리 민족, 대단하다 싶다.

 

이런 속담도 있는가, 감탄할 정도다.

 

우리말 속담을 제법 알고 가끔은 속담을 인용하며 말도 글도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속담들을 대하니, 정말 이런 속담도 있구나, 하며 감탄할 지경이다.

 

그래서 이 책은 속담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은 요지경, 이란 말도 속담이렀다.

그리고 이런 속담 처음 듣게 된다.

소에게 한 말은 안 나도, 아내에게 한 말은 난다. (253)

 

씨도둑은 못한다. 사랑 씨는 훔치지 말랬다, 는 정도는 알겠는데 이런 속담도 있단다!

주전부리에 난 자식이 닮는다. (270)

 

재미난 속담, 우스운 속담도 배우고 가자.

 

여자는 첫차를 타야 팔자가 피고, 남자는 막차를 타야 신수가 핀다. (147)

 

이 속담은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차가 들어온 다음에 만들어진 것 같다.

 

돌은 내가 들어놨는데, 가재는 엉뚱한 놈이 잡는다. (271)


부부싸움에 대해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란 속담은 알고 있는데 이런 것은 또 처음 듣는다.

 

부부 싸움은 개도 못 말린다. 부부 싸움은 개싸움이다.


, 요즘은 개가 상전이니까 부부싸움하다가도 개가 와서 안기며 아양을 떨면 부부싸움 그치는 게 아닐까. 해서 그 속담 이렇게 바꿀 수 있겠다.

부부싸움에는 개가 최고!

 

마땅히 경계로 삼아야 할 속담들

 

그런데 속담의 제일가는 기능은 경계에 있지 않을까?

우리가 잘 아는 속담, ‘바늘 허리 매어 못쓴다가 바로 그런 속담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랑에 관한 속담 중, 그런 기능을 하는 속담을 따로 챙겨보았다.

 

혓바닥 묶어 놓은 장사 없다.

입이 원수다.

세치 혀가 다섯자 몸을 망친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이 속담은 만국 공통인 듯하다. 영어에도 이런 속담이 있으니 말이다.

Out of sight, out of mind.

 

이런 말, 얼마나 사려깊은 속담인지 모른다.

 

샛서방 정은 삼년이고, 본서방 정은 백년이다.

또 있다. 화류계의 정은 삼년, 본딧 정은 백년.

 

이 책은?

 

이 책을 읽어보니, 정말 우리 민족은 슬기롭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지혜를 품고 있는 속담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런 것들은 우리 선조들이 살아가면서 실제 겪은 바를 모아 속담으로 갈무리해 놓은 것이리라.

이런 속담들, 특히 사랑에 관한 속담들을 잘 익혀 실제 사랑에 적용할 수 있다면, 우리 인간관계가 아름답게 진행되지 않을까.

 

이 책, 그런 속담들을 잘 모아놓았다. 그러니 이 책 독자들이 살아가면서 잘 사용하기만 한다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는 복을 받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남 형사 : chapter 3. 꿀벌의 춤 강남 형사
알레스 K 지음 / 더스토리정글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남 형사 chapter 3. 꿀벌의 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꿀벌의 춤, 먼저 제목을 음미해보자.

 

이 소설의 주인공 동금과 그의 선배 윤명규의 대화를 들어보자.

 

저 꿀벌들이 아주 웃기는 놈들이야.

이 꿀벌들이 꿀을 따 오면 여왕 앞에서 뭘하는지 아냐?

녀석들이 꿀을 따오면 여왕벌 앞에서 춤을 춘다. (144)

 

그렇게 선배의 입으로 전해지는 꿀벌과 여왕벌의 은유, 범죄 세계를 그렇게 잘 묘사할 수가 없다.

 

욕망과 권력 앞에서 춤추는 꿀벌들, 그러나 앞에서 춤추는 꿀벌은 진짜 주인공이 아니라, 그 뒤에 여왕벌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사실이 이어진다.

 

호진을 비롯한 노블레스 멤버들은 이미 버려지는 카드로 사용된지 오래였다. 꿀벌 몇 마리 줄어든다고 벌통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었으므로. (180)

 

다음날 경찰은 (......)에서 석천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석천은 화장실 문고리에 목을 맨 상태로 죽어있었다. (.......) 악마 같은 여왕벌을 위해 열심히 꿀을 나르던, 또 한 마리 꿀벌의 비참한 말로였다. (174)

 

이 소설은?

 

범죄, 사건이 터진다. 사회가 떠들썩한 사건이다. 그러면 대개의 경우 실무선에 있던 몇 명이 자수를 한다. 모든 책임은 자기들 선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법원 앞에서 마스크 쓴 채 몇 마디 하고, 적당히 사건은 마무리된다. 사회에서는 그렇게 잊혀져 간다.

 

그런데 과연 사건의 실체적 진실도 그러할까?

아니다. 그들은 이 책에서 말하는, 열심히 꿀을 따서 여왕벌 앞에서 춤추는 일벌들이다. 정작 모든 수익을 뒤에서 갈취하며, 판을 조종하는 여왕벌은 따로 있다.

 

이 소설은 그런 것을 보여준다.

강남경찰서를 무대로 하여 사건들을 해결하는 우리의 주인공 박동금.

그는 지난번 이미 두 소설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이제 베테랑이 된 주인공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뚝심과 지혜를 맘껏 발휘하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새겨볼 말들, 우리 현실을 보는 듯한 말들이다.

 

그가 한걸음 진실에 다가설 때마다 새로운 이슈가 터지면서 다른 거짓으로 진실을 가리고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판 전체를 조종하고 있는 것처럼. (162)

 

이 소설의 가장 큰 빌런, 금회장은 구속되었지만, 집행유예로 석방된다. (279)

대형 로펌을 고용해서, 빠져나갈 구멍을 열심히 찾아낸 덕분이다, 뒷배를 보아주는 세력 역시 가동시켰을 것이다.

 

경찰에게도 머리가 있다. 사건 해결에 필요한 묘수, 작전들

 

형사는 말이다. 상대 마빡만 갈길 생각을 할 게 아니라 이렇게 뒤통수도 간간히 멕일 줄 알아야 한다. (153)

 

이놈들 뒤에 누군가 있는 것이라면 흥분할 게 아니라 더 냉철하게 파고 들어 숨어있는 놈들을 잡아야 하지 않겠어? (166)

 

이 소설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전이 있다.

바로 모델 이유빈을 심문하는 방법이다. 동금은 이유빈을 조사실에서 심문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사무실에서 심문한다. 모든 사람이 다 듣도록 말이다.


동금은 진즉에 이유빈이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청년임을 파악해 두었다. 조사실이 아닌 사무실을 조사 공간으로 정한 이유 역시 이것 때문이었다. (175)

 

그렇게 조사를 시작하자 드디어 이유빈은 침묵을 멈추고 입을 열기 시작한다. 조용한 공간으로 옮겨서 드디어 입을 열게 된다. (177)

 

범죄인과 경찰의 머리싸움에서 경찰이 이긴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의 전작 강남 형사 chapter 2. 마트료시카을 읽은 적이 있다.

그때 저자의 글솜씨, 이야기를 끌고가는 솜씨에 반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기대하며 읽었고, 저자는 그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나를 포함한 독자들은 마치 영화를 한 편 보는 것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소설의 앞부분에서는 범죄가 연이어 등장하고, 저런 짓거리가 언젠가는 파국을 맞이할 것인데.....하는 조마조마한 감정이 이어지다가 마침내 연이어 이어지는 반전에 반전, 드디어 통쾌하게 사건이 해결된다. 그런 영화를 보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보여주는 글솜씨, 이미 말했지만, 사건 진행을 아주 드라이하게 서술한다.

독자들에게 범죄의 세계와 범죄자들도 보여주다가. 드디어 대단원! 그러니 이 책은 한번 손에 잡으면 그 마무리를 맞이할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전말을 알게 될 때까지 달리지 않고는 못배기는 그런 소설이다.


다음 편이 기대되는 소설이다. 그때에도 우리 주인공 박동금 형사를 비롯한 경찰 제위, 건투를 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굴의 인문학 - 얼굴뼈로 들여다본 정체성, 욕망, 그리고 인간
이지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굴의 인문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 얼굴의 인문학에는 세 가지 주제가 담겨 있다.

 

첫째, 얼굴뼈를 들여다 봄으로써 얼굴이 지니는 정체성과 인간에 대해 탐구한다.

둘째, 얼굴뼈를 인간답게 만드는 요인들을 고찰한다.

셋째, 얼굴뼈가 문명 사회에서 갖는 의미와 인간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본다.

 

해서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장 영혼을 담은 수수께끼의 퍼즐, 얼굴뼈

2장 얼굴뼈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

3장 얼굴뼈와 인간 문명

 

그렇게 살펴보니 간단한 것 같지만, 실제 내용은 대단하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제목에 인문학이라는 말이 들어간 것이 예사롭지 않다. 얼굴뼈를 살펴보기 위해 이렇게 많은 정보들이 등장하다니, 그런 정보를 읽다보면 얼굴이 실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인문학은 그렇게 쓰이는 것이다, 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가 언급한 다양한 자료, 분류해보면

 

영화 및 드라마

- <007 스펙터>, <마징가 Z>, <에일리언>, <아내의 유혹>(61), <내부자들> (129), <더 씽> (211), <캐스트 어웨이> (232)

그림 - 앤디 워홀

역사 합스부르크 왕가의 인물들, 목은 이색 (82), 로마 네로 황제의 어머니 (213)

 

그 이상의 내용은 아래에.......

 

그렇다면 저자는 왜 <에일리언>을 소환하는 것일까?

 

에일리언만큼은 아니지만, 인간의 아래턱도 만만치 않다. 얼굴뼈 중 가장 크고 튼튼하며, 아래턱에 붙어있는 저작근 덕분에 최대 평방 센티미터 당 20kg 의 압력을 만들어낸다. (45)

 

우리 몸에 있는 얼굴, 그 아래턱이 그정도 힘을 가지고 있다니. 신기한 일이다.

 

목은 이색의 시도 등장한다. (82쪽)

 

<대사구두부내향(大舍求豆腐來餉)>

 

채소국은 맛이 없은 지 오래인데

두부가 새로이 맛을 돋우네

이가 없는 사람은 먹기에 좋으니

참으로 늙은 몸을 보양할 만하네

 

이 시를 저자는 새로운 눈으로 본다. 만약 이색이 요즘 말하는 임플란트를 했더라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색이 잘 씹을 수 없으니 두부를 찾게 되고, 그게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유일한 대체 음식이었을 것이라 평가한다. 해서 이 시도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조조의 둘째 아들 조식의 글 <낙신부((洛神賦)>. (87)

 

이 글에 단순호치(丹脣皓齒)가 등장한다.

붉은 입술에 하얀 치아, 라는 말로 미인을 의미한다.

 

조식은 좋아했던 견씨(甄氏)가 형에게 시집가 견후가 되었지만, 그 사모하는 마음을 낙신부(洛神賦)에 담았다.

이 책에는 그 글이 나와있지 않아, 해당 부분을 찾아보았다.

 

肩若削成 腰如約素(견약삭성 요여약소)

어깨선은 깎은 듯 매끄럽고 허리에는 흰 비단을 두른 듯 하네.

延頸秀項 皓質呈露(연경수항 호질정로)

목덜미는 길고 갸름하여 하얀 살결 드러냈구나.

延頸秀項 皓質呈露(연경수항 호질정로)

향기로운 연지를 더하지도 않고 분가루도 바르지 않았네.

雲髻峨峨 修眉聯娟(운계아아 수미련연)

구름 같은 모양으로 머리는 높직하고 길게 그린 눈썹은 가늘게 흐르도다.

丹脣外朗 皓齒內鮮(단순외랑 호치내선)

빨간 입술은 선연하게 눈길을 끌고 하얀 이는 입술 사이에서 빛나는구나.

明眸善睞 靨輔承權(명모선래 엽보승권)

초롱한 눈은 때로 눈웃음치고 보조개는 귀엽기 그지없도다.


그렇게 단순호치의 출전을 이 책을 통해 찾아낼 수 있었다. 

 

혀를 잘 사용한 사람들 이야기 (125)

 

합종연횡으로 유명한 소진과 장의가 등장한다,

그 후 유방의 밑에서 외교 분야에서 활동한 역이기.

10세기 고려의 외교관 서희.

<탈무드>에 등장하는 지혜로운 종의 이야기.


이런 것, 사실일까?

 

우리가 TV 사극에서 자주 보는 장면이 있다. 왕이 하사하신 사약을 먹고 죽는 장면.

임금이 계신 방향을 향하여 절을 한 다음, 엄숙하게 사약을 마신다. 드링킹!

그리고 바로 죽는다. 약효가 그렇게 빠를 수가 없다. 드라마 시간을 맞추기 위한 것인가, 그렇게 빨리 죽을 수가 있을까? 그런 의문 가졌던 적이 있는데, 여기 그 궁금증이 풀렸다.

 

사약을 마시자마자 피를 토하며 죽는 모습은 사극에서 너무 많이 연출하는 바람에 생긴 진부한 클리셰고, 사실 사약을 마시고 나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약을 마시고도 죽지 않아서 활줄로 목을 졸라 형을 집행하기도 했다. 송시열의 경우가 그랬다. 임금이 내린 사약을 쭉 들이켰지만, 시간이 지나도 효과가 없어 멀뚱멀뚱 앉아 있어야 했다. 그렇다고 거물 정치인이자 성리학의 대부인 80대 노인의 목을 조르는 것은, 형을 집행하러 조정에서 내려온 금부도사도 차마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급기야 금부도사가 사약을 조금 더 마시고 죽어달라고 읍소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131)

 

아무렴 그렇지. 사람 목숨이 그리 쉽게 끊어질 리가 없다. 특히 송시열이 그리 빨리 죽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구강암에 걸린 사람들 (144)

 

구강암에 걸린 사람중 유명인이 있다.

율리시스 그랜트, 그로버 클리블랜드, 지그문트 프로이트.

 

앞의 두 사람은 미국의 대통령이고, 뒤의 프로이트는 정신과 의사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단순하게 뼈를 말하는 게 아니다.

얼굴뼈를 통하여 우리 인간의 모습을 찾아보고 있다. 해서 해부학적으로 뼈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덧붙여 인문학적으로 고찰해 보니,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는 곳이 바로 우리의 얼굴이라는 것 알게 된다.

 

저자는 글을 잘 쓴다. 독자들을 잘 이끌어간다. 이야기꾼이다. 해서 독자들은 약간 어려운 분야의 이야기지만 흥미롭게 읽어가면서 잘 따라갈 수 있다. 거기에 각 장마다 [만화로 읽는 의학사]를 덧붙여 놓아, 더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도를 펼치고 차별 대신 평등 푸른역사 주니어 1
유정애 지음, 노영주 그림, 김진 기획 / 푸른역사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도를 펼치고 차별 대신 평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미국에 유학 중에 보았던 한국의 참상으로부터 시작한다.

어느 날 TV 뉴스를 보고 있는데, 거기에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이 보도되고 있었다 한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텔레비전에 비친 우리나라가 전쟁터와 다름없는 거야. 총격이 벌어지고, 사람들이 쓰러져있고, 군인들이 사람들을 끌고 가고,,,,,두눈을 의심했어, 북한하고 전쟁이 났나? 당시는 북한하고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정도로 대립하고 있었으니 자연스레 그런 생각이 들었지. 하지만 아니었어, 군인들이 일으킨 쿠데타에 항거해 전라남도 광주 시민들이 시위를 했고, 그들을 향해 군인들이 총을 쐈던 거야. (5)

 

저자는 이런 사건을 전해준 다음에 이렇게 말한다.

 

그날의 충격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어, 그 뒤로 언제나 내 가슴 속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새겨져 있었어.

모든 인간은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 누구도 그것을 짓밟을 수는 없다.” (6)

 

저자는 그렇게 해서 NGO 활동가가 되었다.

 

NGO 활동가인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다음과 같은 항목에 걸쳐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에 관해 말해주고 있다.

 

이 시리즈는 두 권으로 되어있는데, 한 권은 <전쟁 대신 평화>, 다른 한 권은 이 책으로 <차별 대신 평등>이다.

 

저자는 전 세계에 만연한 차별을 철폐하고 평등하게 살아가자며, 다음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1. 미국에서 온 편지: 눈물과 죽음의 길을 걸었던 사람들

2.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편지: 우리의 용서와 화해는 잘한 일일까요?

3. 이란에서 온 편지: 얼굴을 가리지 않으면 죽는다고요?

4. 베트남에서 온 편지: 소수민족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지키는 일

 

각 항목의 타이틀을 읽어보면, 어떤 일이 누구에게 벌어지고 있는지 알 것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인디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인, 그리고 이란의 여성들, 또한 베트남의 소수민족에게 가해지고 있는 차별적인 정책, 모습이다.

 

왜 같은 인간인데, 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과 달리 차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가?

그래서 저자가 말한 모든 인간은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 누구도 그것을 짓밟을 수는 없다.” (6)는 외침이 더욱 새롭게 들리는 것이다.

 

지혜는 어떻게 오는가?

 

인디안, 인도에 사는 사람이 아니다. 아메리카에 원래부터 살고 있었던 사람들이다. 유럽인들이 신항로 개척이라고 유럽에서 인도에 간답시고 뱃길을 나섰다가 도착한 곳이 지금의 아메리카다. 그것도 모르고 거기가 인도인줄 알고 거기에 사는 사람을 인디안이라 불렀으니, 그게 지금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다.

 

그래서 이런 말도 버젓이 통용되고 있다.

‘Indian Reservation’은 '인디언 보호구역'이란 뜻으로, 과거 북아메리카에 평화롭게 살고 있던

인디언 마을에 백인들이 쳐들어와 그들의 삶을 빼앗아버린 슬픈 역사가 담겨 있는 말이다.

 

다른 자료를 찾아보니, 현재 미국에는 326개의 인디언 보호구역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 곳에 살아야만 하는 인디언들의 신세, 무엇이 그들을 차별받으며 살게 만들었을까?

백인들의 땅 욕심이다. 탐욕이 부른 재앙이다.

 

그런데 여기 저자에게 보낸 인디언의 아이가 전해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할아버지는 그 아이에게 원주민 추장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지혜는 어떻게 오는가> 중 한 구절을 읽어주었다 한다. 우리도 같이 읽어보자.



 

할아버지는 이 책을 읽어주면서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이 추장의 말처럼, 모든 생명들이 서로 공경하면서 살면 세상이 얼마나 평화롭겠니? 공경은 바로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데에서 나오는 것이거든.“(33)

 

맞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공경하지 못한다. 상대의 존엄성을 인정하지 않으려 든다.

그 책의 이 부분, 읽고 또 읽어서 생명에 대한 존엄을 익혀가면 좋겠다.

 

얼굴을 가리지 않으면 죽는다.

 

무슨 복면강도 이야기가 아니다.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들을 차별하는 이상한 제도다.

 

여성 차별의 역사를 굳이 여기에서 거론할 필요가 있을까?

저자는 그 점을 잘 짚어주고 있다. 각 나라마다 역사를 살펴보면, 여성들에게 참정권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그리 어려운 일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 현재는 거의 모든 나라가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른 사항도 많이 있으나 여기서는 히잡만 이야기하자.

히잡. 여성의 얼굴을 가리는 복면 같은 것이다.

 

그런데 그걸 모든 여성에게 강요하는 것은 왜일까?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중에서도 일부 과격파들이 강요하는 것이다. 이슬람 극단주의다.

 

이슬람의 여성 얼굴을 가리는 데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부르카(burka), 니캅(niqab), 차도르(chador), 히잡(hijab), 히마르(khimar) (91)

 

생각해보자. 아무 것이라도 좋으니 복면 하나를 구해서 밖에 나갈 때는 언제나 그걸 써야한다면 어떨까? 남자들도 그걸 쓰고 다니도록 한다면? 범죄행각을 위해서라면 모를까 백이면 백 모두 싫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왜 여성들에게만 그것을 강요하는 것일까?

 

밑줄 긋고 새겨야 할 글들

 

여기에서 이란의 시인 사디의 시 <아담의 후예>를 읽는다. 같이 읽어보자.

이 시는 미국의 뉴욕에 유엔본부 입구에 새겨져 있다.

그러니 그 입구에 새긴 글인만큼 우리의 가슴에도 새겨두자.

 

인류는 한 몸

한 뿌리에서 나온 영혼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사람도 아니지.

 

다시, 이 책은?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는 한국의 독자들이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알게 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의미가 될 것이다. 그저 매스컴으로 전해 듣는 표피적인 상황만이 아니라 그 속에서 어떤 일이, 무엇 때문에 일어났는지 알게 된다. 그런 인식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우리 안에 있는 차별도 눈에 보이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하나씩 알아가면서 고쳐나가면 어떨까? 안팎으로 말이다.

 

이 책은 아동용이다. 물론 아동용이라고 해서 성인이 읽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아무래도 어른들은 아동용이라면 그냥 넘어갈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을 어른용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성인을 위해 조금 더 자세한 정보도 집어넣고, 문제되는 현황들을 보완해서 어른이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