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처럼
선비정신이 필요한
이유
저자는 일단 우리 사회가 혼란하게 된 원인을 이렇게
진단한다.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가 실상은 우리가 자초한 것이라는 점에서 특히 기성세대가 책임을 느껴야 한다.
제
자식만을 귀하게 여기고 남을 딛고 서는 공부가 성공의 지름길인 줄로 생각해 무한경쟁으로 내몬 것이 결국 독이 되어 자식을 망치고 사회를 병들게
한 것이다.
이제 사회를 변화시키고 개선하려는 실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가정이 올바른 인성을 지닌 자녀를 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실천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32쪽)
이쯤해서는 이런 사자성어가 어울릴 듯하다.
마중지봉(麻中之蓬)이란
말,
쑥도
삼밭에서 자라면 삼을 닮아 곧게 자란다는 뜻이다.
그런 다음에 저자는 바로 선비정신을
내세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가난 속에서도 화목하고 예의바른 인간관계를 맺어갔던 우리 조사의 삶,
특히
교육에 대한 몸가짐을 살펴보면 정답에 이른다.>(37쪽)
선비정신이 길러지는 과정을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인성교육이 먼저다,
문자교육보다도
인성교육을 먼저 시킨 다음에 지식교육에 들어갔다.
옛날 선비는 이렇게 자랐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할수록 백성으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던
것이다.
(43쪽)
이렇게 해서 형성된 정신이 바로
선비정신이다.
도산에서,
퇴계의 향기를
느끼며
저자는 안동으로 내려와 필자 자신이 살아가는데 가장 소중한 가치와 교훈을 뒤늦게나마 그곳
안동에서 발견하였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 소중한 가치와 교훈은 퇴계 선생의 삶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정신적 충격과 감동을 받은
것이다.
그런
것을 깨닫기 전에는 저자는 퇴계 선생을 조선시대의 학식 높고 근엄한 대유학자로만 알았던 것이다.
그렇게 퇴계 선생을 다시 보게 된 후로,
저자는
선비정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
결과 섬김의 리더십,
바른
인성 등 선비정신을 전파하며 착한 사람이 많은 사회를 만들고자 힘을 보태는 중이다.
선비정신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선비정신이 말하기 위해 저자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이렇게
말한다. (244쪽)
긍정적인 면
-
올바른
마음과 몸가짐이다.
-
공론을
주도한 선비의 기개이다.
-
고결한
인격자가 되고자 일생 학문을 익히고 세상을 위해 실천한다.
-
국가가
어려울 때를 만나면 목숨 걸고 나가 싸우는 용기이다.
부정적인 면
-
신분차별을
당연한 것으로 수용하려 했다.
-
학문만을
중시하고 무를 낮추어 보아 국력이 약화되었다.
-
농
동 상을 천시하여 산업능력을 저하시켰다.
-
지나친
복고주의로 진취성을 결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 김병일은 여러 공직을 거친 후,
경북
안동으로 내려와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2008.2~)과
한국국학진흥원장(2009.8~2014.8)을
맡으면서 선비정신의 확산과 국학의 진흥을 위해 힘써왔다.
그런 저자의 생을 이해하지 않고는,
또한
저자가 존경하는 퇴계 이황의 삶을 이해하지 않고는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이 책을
읽었다.
말 그대로 혼돈의 시대인 지금,
선비정신이
그 혼돈을 끝내게 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정신임을 깨닫고 그 정신을 전파하기 위해 애쓰는 저자의 모습이 묻어나는 그러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