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한 어른 동화
이 책을 한 마디로
평한다면,
짧지만
강하다.
이 책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인간의 욕심에 평화는
사라진다.
마치
그것이 겉으로는 평화롭고 태평한 것 같이 보이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겉모습에 불과한 것이지,
그
속은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저자인 방글이 딸과 함께
읽고 싶어서 쓴 책이라 하는데,
그렇다,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읽으면 더 좋을 듯하다.
글은 짧고 내용은 깊고 의미
있는데,
혹시
아이들이 그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엄마와 같이 읽으면서,
그
동물들의 아픔을 같이 나누면 어떨까?
아마 그 것이 저자의 의도인
듯하다.
줄거리는
이렇다.
아기 토끼가 아빠를 찾으러 길을
나선다.
아빠를 잃어버린
것이다.
대체
아빠는 어디로 간 것일까?
그렇게 아빠를 찾으러 길을 나선
토끼는 가는 길목에서 여우를 만난다.
여우 역시 엄마를 찾고
있었다.
그래서
둘은 일행이 되어 같이 길을 간다.
그 둘은 가다가 사슴을
만났는데,
그
사슴 역시 친구를 찾고 있었다.
그래서
토끼,
여우,
사슴은
일행이 되어 같이 길을 간다.
또 뱀을
만나는데,
뱀
역시 동생을 찾고 있었다,
그래서
같이 길을 간다.
또 곰과 너구리를
만나는데,
그들
역시 아이들을 잃어버려 찾아 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동물들
–
토끼,
여우,
사슴,
뱀,
곰,
너구리
–은
각자 잃어버린 가족들을 찾으러 함께 길을 간다.
이윽고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거기 찾고자 하는 가족들이 있었다.
사람들과 같이 평화롭게 지내는 것이
아니라,
토끼
모자가 되어,
또
너구리 목도리가 되어 있는 것이다.
그 사람들
–
아이들-
은
그 모자로,
그
목도리로 따뜻하게 평화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던 것이다.
그 들의 평화로운 방안 풍경이
그려진다.
박제가 되어 벽에 걸린
사슴,
방바닥에
카페트처럼 깔려있는 곰.
그렇게 인간의 평화스러운 모습에
동물들은 그렇게 주검으로 같이 하고 있었다.
그리고 눈길을 끄는 것
하나.
벽에
걸려있는 총,
그리고
그 아이들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가 들고 있는 총.
그게
인간이 동물과 함께 하는 방법이었다.
그것을 저자는 이렇게
마무리한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사람들만?
아니면
동물과 사람들 함께?
그 '우리'가 단지 '사람들만
우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