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방글 글, 정림 그림 / 책고래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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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한  어른 동화 

 

이 책을 한 마디로 평한다면, 짧지만 강하다.

이 책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인간의 욕심에 평화는 사라진다. 마치 그것이 겉으로는 평화롭고 태평한 것 같이 보이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겉모습에 불과한 것이지, 그 속은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저자인 방글이 딸과 함께 읽고 싶어서 쓴 책이라 하는데, 그렇다,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읽으면 더 좋을 듯하다.

글은 짧고 내용은 깊고 의미 있는데, 혹시 아이들이 그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엄마와 같이 읽으면서, 그 동물들의 아픔을 같이 나누면 어떨까?

아마 그 것이 저자의 의도인 듯하다.

 

줄거리는 이렇다.

아기 토끼가 아빠를 찾으러 길을 나선다.

아빠를 잃어버린 것이다. 대체 아빠는 어디로 간 것일까?

그렇게 아빠를 찾으러 길을 나선 토끼는 가는 길목에서 여우를 만난다.

여우 역시 엄마를 찾고 있었다. 그래서 둘은 일행이 되어 같이 길을 간다.

그 둘은 가다가 사슴을 만났는데, 그 사슴 역시 친구를 찾고 있었다.

그래서 토끼, 여우, 사슴은 일행이 되어 같이 길을 간다.

또 뱀을 만나는데, 뱀 역시 동생을 찾고 있었다, 그래서 같이 길을 간다.

또 곰과 너구리를 만나는데, 그들 역시 아이들을 잃어버려 찾아 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동물들 토끼, 여우, 사슴, , , 너구리 은 각자 잃어버린 가족들을 찾으러 함께 길을 간다.

이윽고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거기 찾고자 하는 가족들이 있었다.

사람들과 같이 평화롭게 지내는 것이 아니라, 토끼 모자가 되어, 또 너구리 목도리가 되어 있는 것이다.

 

그 사람들 아이들- 은 그 모자로, 그 목도리로 따뜻하게 평화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던 것이다.

그 들의 평화로운 방안 풍경이 그려진다.

박제가 되어 벽에 걸린 사슴, 방바닥에 카페트처럼 깔려있는 곰.

그렇게 인간의 평화스러운 모습에 동물들은 그렇게 주검으로 같이 하고 있었다.

 

그리고 눈길을 끄는 것 하나. 벽에 걸려있는 총, 그리고 그 아이들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가 들고 있는 총. 그게 인간이 동물과 함께 하는 방법이었다.

 

그것을 저자는 이렇게 마무리한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사람들만? 아니면 동물과 사람들 함께?

 

그 '우리'가 단지 '사람들만 우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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