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과연 '신이 말해 준 것'이라 부를 수
있는지?
<신과
나눈 이야기>가
무려 9권이나
나왔다는 사실에 우선 놀랐다.
그러고도 다시 이 책이
나왔다니?
와!
그렇다면
이 책이 물경 10권째!
신과 나누었다는 이야기가 그렇게
많을 수가? 신이 그리도 할 말이 많을까?
이 책을 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왜 이 책을 쓰고 있는가?
여기서
무엇을 이루려 하는가?
이
책이 꼭 필요한가?”(13쪽)
그런 질문에 궁극적으로 한 말이
이것이다.
“너희는
나를 완전히 오해하고 있다.”(11쪽)
신이
말하길, 우리 인간이 신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
책이
9권씩이나 말했으면,
제대로(?)
말했으면 오해를 하지 않았을 것인데,
그러고도 아직도
오해라니?
진짜 그렇게 말하고도 오해를 받고
있다면,
이제는
침묵으로 대응을 해야지,
다시
거기에 대응한다고 책을 통해서 또 말한단 말인가?
신과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그런 의구심보다도 먼저 앞서는 것은
저자에게 신이 말했다는 그 말의 본질 말이다.
과연 신이 이야기한다는 그 행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저자가 신과 이야기를 나눈
것은 이렇게 알려지고 있다.
다섯 번의 이혼과
실직,
교통사고로
인한 목뼈의 부러짐으로 장애인 수당을 받으며 노숙자 생활까지 했던 이 책의 저자 닐은 49세
어느 날 새벽.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만든 신에게 분노에 찬 편지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그 때 신이 대답을 해 주었고 그것을 받아쓰기하듯 써 내려간 글들을 추리고
모아 책을 펴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런 상황에서 신이 저자에게
말해주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신으로부터 말씀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있다.
기독교의
모세,
이슬람의
마호메드,
또
몰몬교의 요셉 스미스 등등.
그러한 사람들은 신으로부터 말을
받았을 때,
반드시
먼저 신의 현현을 경험했다.
물론 다른 모습으로 신으로부터 말을
받은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이 책의 저자처럼 오랫동안 책을 9권,
이제
10권
째 펴낼 정도로 받은 경우는 없다.
대개의
경우,
책이
한권이 채 못되는 분량의 말씀을 받고,
그
다음에는 그 ‘말씀’에
대한 해석을 하는 시간이 뒤따랐다.
그러니 이 책의 저자가
‘신과
이야기했다'는 그
행위가 과연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발언 분석해
보자.
<내
이름은 닐이다.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나는 신과 이야기를 나누어
왔다.>(11쪽)
저자는 신과 이야기를 나누어 왔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을 더
들어보자.
<종교적
계시 같은 한 순간이 아닌,
아주
여러 번이나.>
저자는 신의 말씀을 위탁받은 다른
사람의 경우와는 달리 아주 여러번 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런 계시를 받은 자와는
차별성이 있다.
다른 사람의 경우는 일회성 또는 몇
번의 차례만 그랬는데,
저자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
그럼,
그
‘이야기’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모세나 모하메드의 경우처럼
영적인 존재가 등장했는지,
아닌지?
저자의 말을 더
들어보자.
<당신도
해 오고 있다.>
독자인 우리도 그렇게 신과 이야기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다시 한번 그 말을 앞뒤를
살펴가면서 읽어보자.
<내
이름은 닐이다.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나는 신과 이야기를 나누어
왔다.
종교적 계시 같은 한 순간이
아닌,
아주
여러 번이나.
당신도 해 오고
있다.>
우리도 해오고 있다는
“신과의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더
읽어보자.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지만,
당신은
그렇게 해 오고 있다.
아마도 당신은 그것을 다른 무엇이라
부를 것이다.
어쩌면
눈부시게 반짝이는 통찰력이라 부를 것이다.
또는
기발한 생각이라 부를 것이다.
놀라운
예감,
잘
맞추는 추측,
천재적인
발상,
우연의
일치,
뜻밖의
행운,
여자의
직감이라 부를 것이다.>(11쪽)
그러니 결국 자기가
9권씩이나,
이번
책으로 10권
째 나눈 신과의 이야기는 그런 식으로 나눈 이야기라는 것이 아닌가?
독자들이 그렇게 불러도 될만한
행위,
즉,
'눈부시게
반짝이는 통찰력' 또는 '기발한 생각',
'놀라운
예감',
'잘
맞추는 추측',
'천재적인
발상',
'우연의
일치',
'뜻밖의
행운',
'여자의
직감'이라 부를 수 있는 행위로, 그는 그런 식으로 10권
째 ‘신과의
이야기’라
이름 붙인 글을 써 오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렇게 이야기를 나눈 것,
즉 문득 떠오른 생각들 - 그 것을 무어라 부르든지 -을 기록한 이 책을 과연 '신이 말해준 것'이라 부를 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