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트웨인,
진지함을
가득담은 목소리로 말하다
참으로 마크
트웨인답다.
<톰소여의
모험>이라든가,
<허클베리
핀의 모험>
같은
책을 통하여 보여준,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력이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으니,
마크
트웨인답다.
미스터리한 이방인을
앞세워,
사람을
조롱하고,
심지어
짐승과 비교하면서까지 인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으니,
과연
그답다.
그러니
읽는 내내 시원할 수밖에.
사람의 본 모습을 보여주다
굳이 이 책의 줄거리를 이야기 할
필요는 없겠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줄거리를 통해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책의
제목이 암시하는 바처럼,
사탄이라는
영적 존재를 통해서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고자 하는 것이 저자의 의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결론이
나는가?
저자에 의하면 인간은
<고통을
느끼는 장치와 행복을 느끼는 장치가 결합된 존재>(118쪽)이다.
그래서
행복이란 인간에게 과분한 사치에 불과하다.
<온전한
정신과 행복은 절대 함께 할 수 없는 조합이라는 것을 여태 모른단 말이야?
말짱한 정신을 가지고 행복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친 사람만이 행복해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미치광이가 행복한 것은 아니야.
>(188쪽)
그러한 저자의 결론을 받아들이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지만,
그게
인간인데,
어찌
할 수 없지 않은가?
이런 발언도 들어볼만
하다.
<인간이
논리적인 종족이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헛소리야.>(84쪽)
<인간은
양떼 같아서 소수에게 지배당하는 습성이 있어.
(중략)
문제는
그 몇 안되는 사람이 옳을 때도 있지만 틀릴 때도 있다는 것이지.
하지만
군중들은 옳건 그르건 무조건 그 극소수를 따라가.>
(171쪽)
짐승과 인간의 차이를
논하다.
그렇게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저자는 한 발자국 더 나간다.
바로
인간과 짐승을 비교하는 것이다.
여기 작중 인물인
‘나’
–
테오도르
피셔 –
가
사탄이 행한 일에 대하여 ‘짐승
같은 짓’이라며
흥분을 참지 못하자,
사탄은
다음과 같이 대꾸한다.
“그런
말로 함부로 짐승을 모욕해서는 안 돼.
짐승은
그런 모욕을 당할 이유가 없어.”(81쪽)
사탄은 이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짐승은
누군가를 괴롭힐 수는 있지만,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야.
따라서
그것은 죄가 아니지.”(81쪽)
그러니 저자에게 인간은 짐승보다
못한 존재인 것이다.
이 책의 의미
저자는 사탄이 인간을 비웃는 모습을
이렇게 묘사한다.
“사탄은
진지함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인간들을 신나게 비웃어댔다.”(85쪽)
그러나,
나는
이 말을 다음과 같이 바꾸고 싶다.
주어도
‘사탄’에서
‘저자’로.
‘저자는
진지함을 가득담은 목소리로,
인간들을
신나게 비웃어댔다.’
그러한
비웃음,
안타깝지만
우리 모두 모두 새겨들어야 하지 않을까?
“아픔이나
슬픔 같은 감정은 허술한 개념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경험으로만 알 수 있는 것이”(153쪽)니까.
사족
:
페이지 표식 위치에 관하여
꼭 페이지 표시를 그런 식으로
매겨야 하는지?
페이지 표시를 하는 이유는 손으로
책장을 넘겨가면서 바로 페이지를 인식하고 찾으라는 의미일텐데,
이
책은 페이지 표시를 안쪽에다 해 놓았다.
마치 꽁꽁 숨겨놓은 것 같다. 아무도 찾지 못하게...
그래서 페이지 번호를 찾으려면 책을
완전히 펼치고,
들여다봐야
한다.
그러니
어느 한 페이지를 찾으려면 불편이 여간 아니다.
왜 그렇게 해
놓았을까?
그것이
미스터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