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한방처방 - 이해하기 쉽다 외우기 간편하다 간단한방 시리즈
니미 마사노리 지음, 권승원 옮김 / 청홍(지상사)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과 산()과 환()을 구분할 수 있는가?

 

이 책을 읽는 방법, 두 가지

 

이 책은 두 갈래로 읽을 수 있다.

하나는 그저 상식을 추가한다는 생각으로, !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읽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한방에 약간의 지식이 있는 사람이 취할 방법으로,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한방을 직접 따라해 보는 방법이다. 그래서 여기 처방(?)대로 한약재를 이용하여 직접 해 보는 방법이다.

 

나는 한방에 대한 기초적 지식조차 없었던 관계로 첫 번째 방향으로 잡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정말 말 그대로 많은 지식을 얻었다. 아니 지식의 차원이 아니라, 나에게는 상식조차 부족했던지라 그런 부족을 메워줄 수 있는 많은 상식적인 사항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읽을 때마다 흡족하게 받아 들였다.

 

()과 산()과 환()을 구분할 수 있느뇨?

 

이제 나의 지식은 하나 더 늘게 된다. 바로 탕()과 산()과 환()을 구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는 많은 약들을 먹고 산다. 비단 몸이 불편할 때만이 아니라, 그저 어떤 습관에 의해서 약을 복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요즘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규칙이 존재하지만, 웬만한 증상쯤은 각자 진단하고 약을 사 - 買- 복용하고 있다. 나의 경우만 해도 배가 아프다 싶으면 정로환(正露丸)을 몇 알 먹는다. ‘OO ’, ‘XX 을 마시기도 한다. 때로는 △△ 을 먹기도 한다.

그렇게 탕, , 환이라 이름 붙은 약들을 먹고 마시는데, 실상 그 말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는 모르고 있었다. 그저 지레짐작하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이 책의 설명을 통하여 확실하게 개념을 잡게 되었다.

 

()은 달인 약, ()은 산제, ()은 벌꿀 등으로 산제(散劑)를 뭉친 환제(丸劑)를 말한다. (103좀 더 자세하게 읽어보자. 66쪽 이하에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은 달인 약, 즉 끓인 약을 의미한다. 갈근탕, 인삼탕 등이 그런 종류에 속한다. 그런데 같은 것 같지만 다른 개념이 하나 있다. 바로 음()이다. 음은 탕과 같이 만드는 방식은 똑같이 달이는 것이지만, 여러 차례 복용한다는 것이 탕과 다르다.

()은 파쇄한 생약을 벌꿀 등으로 둥글게 빚어 복용하는 방법이다. 여기 또 비슷한 개념이 있는데, ()이다. 료는 같은 양을 파쇄하지 않고 다린 것을 말한다.

 

그렇게 이해가 되니, 이제 탕과 환, 산이 구분이 되었다. 나로서는 대단한 상식의 진보다.

 

명의의 정의가 새롭다.

 

이 책에 <퀴즈를 풀면서 한의학에 친숙해져 봅시다>라는 항목이 있는데, 거기에 이런 것이 나온다. "명의(名醫)의 확률은 어느 정도입니까?"

 

그런데 그 정답이 의외다.

<처음부터 유효한 한의약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나, (그 처방이) 맞지 않다면 다음 처방을 순차적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이게 답이다.

추가 설명을 들어보자. <어떤 처방을 주고 효과가 없거나 어느 정도 효과를 보였던 것을 참고로 하여 처방을 변경해 갑니다. 명의라도 처방을 통해 진단해 가면서 보다 적절한 처방을 탐색해 나가게 되는 것이지요.>(106)

 

어찌 보면 이 말 속에 들어있는 처방 철학이 이 책의 요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은 한약에 대하여 이해를 함에 있어 우리의 사고 방식을 전환할 것을 요청한다. 우리로 하여금 생각 시스템의 변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가도록 하는 책이다.

 

그러한 생각의 전환을 통하여 한방을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런 지식을 얻게 된 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가 있다.

 

한약에 대한 친숙함 획득

 

서두에 말한 바와 같이 내가 애초 이 책을 읽었던 목적은 그저 한방에 관한 상식적 지식을 보충하고자 함이었다. 그런데 읽고 나니 이런 생각까지 드는 것은 어찌된 일일까?

다름 아니라, 여기 나온 바대로 한번 해보고 싶은 욕심이 난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 책의 <STEP 3>을 읽고 나서부터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직접 한약을 복용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서양약에서는 그렇지 않다. 병도 없는데 양약을 시험삼아 복용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131)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한방에 친숙해 지는 방법으로 독자들 스스로 복용해 보는 것을 권한다. 한의약은 식재료의 연장으로 한번 복용하는 것만으로 중대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꼭 시도를 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이런 한약에는 우리 귀에 친숙한 것들이 많이 보인다. 예컨대, 갈근탕, 십전대보탕 등이 있다.

 

그리고 이어서 각종 증상에 맞는 한약을 열거해 놓은 도표가 보인다. 각 증상별로 일목요연하게 제시해 놓아, 참고하는데 편리하게 제시해 두고 있으니, 이게 일반 사람들의 경우에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이 책을 설사 첫 번째 목적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할지라도, 이 책을 다 읽은 독자들은 이제 상식적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약에 대해 친숙해지고, 가까이 다가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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