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군주론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9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김용준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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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군주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새로운 번역으로 읽는다.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에서 일하다가 메디치 가문의 미움을 받아 더 이상 관직 생활을 하지 모하게 된 마키아벨리가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군주가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아직도 어떤 차원에서는 마키아벨리적 술수라는 말로 그의 생각을 폄하하고 있는데실제 리더라면 경청해야 할 부분이 오히려 많다.

 

그런 군주론』 몇 권 다른 번역으로 읽었는데이번에 접한 책은 <미래와 사람>에서 발간한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시리즈로 번역되어 나온 책이다.

 

새로운 번역으로 읽을 때이런 경우 있다.

다른 번역으로 읽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글이 갑자기 눈에 확 띠는 경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글이 눈에 번쩍하고 들어온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보나롤라 수도사의 경우는?

 

우리 시대의 지롤라모 사보나롤라 수도사의 경우처럼 말입니다그에 대한 민중의 믿음이 사라지자그는 자신의 새로운 제도와 함께 몰락했습니다신뢰하는 자들을 굳게 지키거나 불신자들을 믿게 할 만한 수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61)

 

역사가이기도 한 마키아벨리는 한때 피렌체를 이끌었던 사보나롤라에 대하여 이런 언급을 하고 있다당시 피렌체 현장에 있던 마키아벨리의 발언이니 새겨볼 필요가 있기에 여기 옮겨놓는다.

 

마키아벨리와 아킬레우스

 

.또한 이런 글이 눈에 새롭게 들어온다.

 

군주는 모름지기 사람의 방법과 짐승의 방법을 모두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고대의 작가들은 암암리에 이 방법을 군주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그들은 아킬레우스와 고대의 많은 군주가 반인반수인 켄타우로스 족인 케이론에게 맡겨져 양욱되면서그의 방식으로 훈련받았다고 서술했습니다,

반은 인간이고 반은 짐승을 스승으로 삼았다는 것은 군주는 두 가지 본성을 모두 갖추어야 하며이 중 한 가지만 갖춘다는 것은 자신의 지위를 오래 보존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128)

 

이게 다른 번역본을 읽을 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갑자기 눈에 들어오게 된 것은 어찌된 일일까?

 

그것은 아마도 그리스 신화를 공부하면서 일리아스에서 아킬레우스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켄타우로스 족 중에서 가장 정직한 케이론이 아킬레우스에게 가르쳐 준 것을그대가 다시 그에게서 배웠다고들 하는 그 훌륭한 역 말이오. (일리아스천병희 역, 347)

 

그렇게 아킬레우스는 케이론에게 양육되었으니마키아벨리가 인간과 짐승의 두가지 본성을 갖추어야할 사례로 들기에 아주 적절한 인물이라 하겠다그렇게 마키아벨리는 그리스 신화를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해서 이 책에서 다시 한번 그리스 신화의 유용성과 마키아벨리의 통찰력을 깨닫는 순간이다.

 

새롭게 번역된 책을 읽으면서그간 눈에 보이지 않았던 부분을 찾아내게 되는 것도 책을 읽는 기쁨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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