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카페 - 평범한 일상이 철학이 되는 공간
크리스토퍼 필립스 지음, 이경희 옮김 / 와이즈맵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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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카페

 

일단 책의 구성을 먼저 말해두고 싶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 카페라는 것을 소개하는 파트와 실제 그 카페 모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잇는가를 설명하는 파트그리고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록으로는 <철학자 해설>과 <소크라테스 카페를 시작하는 법>이 있는데모두 좋은 내용이지만 특히 첫 번째로 실려있는 <철학자 해설>이 의외로 묵직하다그 내용이 매우 충실해서 그것 자체만으로도 철학자들을 개관할 수 있고 철학의 흐름도 살펴볼 수 있으니매우 유익한 자료집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내용을 살펴보자.

 

소크라테스 카페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자면일반 시민일반인들과 소크라테스 식 대화법을 이용한 토론 모임을 말한다.

해서 일정한 격식없이 또한 일정한 주제 없이 사람들이 모여 서로 자유롭게 토론을 이어가는 모임을 말한다카페라고 해서 어떤 장소적 개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그러한 모임은 카페든지도서관이든지 또는 교회 그 어느 곳에서도 열릴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설립한 소크라테스 카페의 토론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모임은 정말이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카페를 비롯하여 서점주택교도소에서도 열린다또한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도 전혀 제한이 없다.

 

그런 모임의 목적은?

공개적인 토론과 담론을 통하여 참가자들 사이에 공감과 이해의 유대를 만들려는 것이다. (7)

 

그런 목적을 위해서 저자가 생각해낸 방법이 바로 소크라테스 식 대화법이다이는 참가자들이 서로의 견해에 대해 자유롭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대화법이댜.

 

소크라테스 문답법의 의미

 

그레고리 블라스토스 :

소크라테스 문답법이 인류의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인데소크라테스의 문답법으로 철학 탐구가 모든 사람에게 개방된 보통 사람의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45)

 

소크라테스 문답법을 엘렝코스(elenchus)라고 하는데이는 그리스어로 정말 조사’ 또는 반대 심문을 뜻한다.

더해서 엘렝코스는 사람이 자신을 드러내 보이도록 하고자신의 의견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게 하는 대화법이다. (47)

 

저자의 평가 :

소크라테스가 대화법으로 사람들 스스로 자신의 영혼 깊은 곳까지 내려가 삶을 긍정하는 윤리를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49)

 

다양한 토론 내용이 들어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크라테스 카페를 열고 토론한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다.

 

캘리포니아 북부의 한 교회(84)

버지니아의 주택 단지 (98)

교도소에서 (133쪽 이하)‘

세자르 차베스 초등학교 (191쪽 이하)

기타

 

토론의 대상이 된 주제 또한 다양하다.

 

철학은 무엇을 말하는 거죠? (136쪽 이하)

이 질문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연이어 나오게 된다.

지혜가 무엇인가요?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침묵이란 무엇인가? (192)

 

카페 참여자가 유의해야 할 점들

 

자신의 신념이나 세계관에 반대되는 의견이라도 설득력이 있다면 깊이 생각해보고 받아들인다. (82)

 

참가자를 불안하게 하거나 당황시키거나 혼란스럽게 하지 않는다면그건 소크라테스 식 대화가 아니다. (51쪽)

 

따라서 대화는 활기찬 방식으로 진행되게 된다.

 

소크라테스에 관한 이런 정보

 

소크라테스는 딱 한 번 아테네를 떠난 적이 있었는데펠로폰네소스 전쟁에 군인으로 참전하기 위해서였다.

소크라테스는 크산티페와 결혼해서 두 아들을 두었다.

그는 오랫동안 조각가와 석공으로 일했다그러다가 철학에 관심을 보였고 남은 삶은 철학을 논하며 보냈다. (39)

 

여기애서 <크산티페와 결혼해서 두 아들을 두었다>는 기록은 오류인 듯하다.

플라톤의 파이돈에 보면 이런 기록이 나온다.

그대도 아시겠지만그분에게는 두 명의 어린 아들과 한 명의 다 자란 아들이 있으니까요. (파이돈, 116b)

.

그는 정식으로 사람을 가르친 적도 없고 강의도 하지 않았으며 책도 저술하지 않았다단순히 질문만 하면서 삶을 보낸 것이다.

 

소크라테스에게 무엇을 안다는 것은그것에 대해 이유를 제시할 수 있고타당한 주장으로 변론할 수 있으며다른 사람에게 증명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94)

 

철장에 갇혀있어도 더 자유로웠던 사람들

 

비트겐슈타인 (130)

맬컴 엑스 (131)

 

이렇게 세세한 주제에서도 읽을만한 이야기거리가 많은 게 이 책의 장점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의문을 더욱 많이 품을수록 자신이 딛고 서있는 정신적 토대는 더 단단해진다. (36)

 

니체의 생각 한 토막 :

니체는 삶의 역경을 견뎌낼 가치가 있도록 만들기 위해 사람은 모두 자신의 삶에서 독특한 이유를 발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81)

 

더 큰 깨달음을 위해 그대가 아는 세상을 잃어야 하고,

더 위대한 삶을 위해 그대가 누리는 삶을 버려야 하고,

더 위대한 사랑을 위해 사랑하는 벗들을 떠나야 하며,

집보다 더 포근한 땅을이 땅보다 더 넓은 땅을 찾아야 한다.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의 주인공 조지 웨버에게 들려온 소리) (105)

 

믿음의 본질은 의심이고현실의 본질은 질문이다.

            (위의 책 주인공 조지 웨버)

 

다시이 책은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소크라테스에 관한 정보,

소트라테스의 대화법에 관한 정보,

그 대화법을 소크라테스 카페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 하는 방법론.

또한 그런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듣게 되는 많은 이야기들.

 

또한 이 책을 읽고 플라톤의 파이돈을 다시 읽게 되었다.

저자가 파이돈의 끝부분에서 소크라테스가 친구들에게 한 말을 전해준 덕분이다. (344)

 

함께 풍부한 대화를 나누면서 그대들이 발견한 삶의 길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그 길을 끊임없이 추구하라.”

 

풍부한 대화를 나누면서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그 길이란 곧 저자가 말하고 있는 소크라테스 카페를 말하고 있는 것이리라소크라테스가 몸소 보여준 대화법을 통해 삶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가는 방법인 소크라테스 카페에나도 참여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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