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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영민 외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4월
평점 :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이 책은 나를 알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이다.
이 책에서 어떤 방법을 배울 수 있을까?
구체적으로 책에 소개된 목차로부터 알아보자,
‘나 자신’을 알기 위해, 우리가 따라야 할 구체적인 방법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Ⅰ. 낯선 곳에 던져졌을 때 비로소 ‘나’는 발견된다
‘여행’이 필요한 지리학적 이유
Ⅱ. 인생이 힘들다면 ‘나’부터 공감하라
인생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는 ‘자기수용’
Ⅲ. 자연을 위하고 나서야 ‘나’가 온전해졌다
인간과 자연의 바람직한 인간관계, ‘생태적 자기’
Ⅳ 밖에서 바라보아야 ‘나’가 객관적으로 보인다
_가깝고도 먼 일본과의 비교를 통해 엿보는 ‘한국인으로서의 나’
Ⅴ. ‘나란 누구인가’에 관한 단 하나의 정답은 없다
_다른 나를 바라보는 편견을 가로지르다, ‘상호주관성’
이를 좀 더 요약하면 다음 다섯 가지가 도출된다.
인문 지리 / 상담 심리 / 자연과 생태 / 한국과 일본 / 상호 문화 교육
인문 지리
여기에서 ‘장소감’이란 개념을 배운다. 말 그대로 장소에 대한 느낌이나 감정을 뜻하는데, 이는 다시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제자리에 있음으로서의 장소감이고,
또 하나는 제자리에서 벗어남으로서의 장소감이다.
그런 장소감의 변화를 주기 위해 여행이 필요하다. 낯선 만남이 이어질수록 '낯선 나'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결국은 일상의 경계를 넘어설 때에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가 있다.
그래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장소감을 새롭게 느끼는, 즉 여행이다.
이는 경험적으로 알 수 있다. 우리가 이미 해 본 여행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했던 경험이 있기에 필자의 견해에 공감한다.
상담 심리
이런 것 기록해둔다. 소아 정신과 의사 도널드 위니콧의 견해다.
심리치료 과정을 그는 ‘놀이’라고 보는데, 심리치료에는 자기 자신의 변화 과정을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는 놀이의 방식이 똑 필요하기 때문이다. (106쪽)
이런 심리치료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경험을 보다 풍요롭게 해석하면서 자기 자신을 다채롭게 느껴볼 수 있고, 이는 결국 새로운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자연과 생태
세 명의 작가가 등장한다. 아니 실제 거론되는 사람을 그보다 훨씬 많다.
헤밍웨이, 조지 오웰, 생텍쥐페리, 레이철 카슨 등.
장 자크 루소, 『고백록』, 『에밀』, 『고독한 몽상가의 산책』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아르네 네스, 심층 생태학 주장,
필자는 위의 세 사람의 저작과 사상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면서 자연과 ‘나’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는데, 특별히 네스라는 학자는 처음 접한다.
네스에게 자기실현은 자기 존재의 잠재성을 완성시키는 것으로서, 자기실현을 심화하면 자기를 더 넓고 깊은 존재로 만들 수 있다, 고 보고 있다.
네스는 모든 생물이 밀접하게 상호 연결되고 이에 따른 동일화를 통해 ‘참다운 나’에 이른다고 한다, (150쪽)
한국과 일본
필자는 어린 시절과 유학 시절을 일본에서 보내면서, 한국과 일본, 한국인과 일본인이 왜 그렇게 다른가를 본격적으로 탐구하고 그 결과를 여기에 기술하고 있다.
이런 글은 새겨둘만하다.
이졸데 카림의 책 『나와 타자들』을 소개하는데 그 책중 한 구절이다.
“현 시대는 다원성의 시대다. 인간은 곁에 누가 있느냐 상황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끝없이 자신을 재구축한다. 이제 우리는 매일 다르게 살 수 있고,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될 수도 있다.” (196쪽)
결국, 나는 나와 관련된 사람들과 ,나를 포함한 역사의 종합체인 것이다. 그렇게 나 자신을 발견하는 방법을 새롭게 알아가면서 나를 재정의, 재구축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 머리말을 열면 이런 글이 보인다.
나는 완성이 아니라 끊임없는 발견의 대상이다. (6쪽)
이 말에 적극 공감한다. ‘나’는 발견의 대상이다.
해서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발견해야 한다. 그러나 그건 항상 진행형이어야지 완료형은 인생에 있어서는 안 된다. 문제는 방법이다.
어떤 방법을 써서 나를 발견하는가가 문제다. 그 방법이 정체되어 있어서는 안되고, 항상 그 방법이 변화, 성장해야 한다. 이 책에서 그 구체적 방법을 배운다. 매우 실제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