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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
윤상인 지음 / 트래블코드 / 2023년 4월
평점 :
이제서야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
런던을 알차게 여행할 수 있는 각종 팁이 들어있다.
특히 런던의 예술을 흠뻑 맛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정보들이 들어있다.
우선 어떤 뮤지엄이 있나 알아보자.
저자가 소개하는 뮤지엄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V&A 뮤지엄 (Victoria and Albert Museum)
2. 국립 미술관
3. 코톨드 갤러리
4. 월레스 컬렉션
5. 영국 박물관
6. 존 손 박물관
7. 테이트 브리튼
8. 테이트 모던
9. 뉴포트 스트릿 갤러리
10. 사치 갤러리
11. 스트릿 아트, 쇼디치
'이제야 보인다'는 제목이 아주 의미심장하다.
나에게도 그러니 말이다.
위의 뮤지엄 중에서 가본 곳은 오직 하나. 영국 박물관이다.
물론 그곳이라고 해서 제대로 본 것은 아니니. 역시 새잡이인 것은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책이 된다.
1. V&A 뮤지엄 (Victoria and Albert Museum)
이곳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23쪽)과
로마의 전쟁 승전비 트라야누스(26쪽)를 볼 수 있다.
근처에 있는 로열 앨버트 홀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여기에서 BBC 프롬스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38쪽)
2. 국립 미술관
입장료 : 무료
고흐와 인연이 있다. 고흐가 구필화랑 런던 지점에 근무할 당시, 구필 화랑은 걸어서 10분밖에 걸리지 않아, 국립미술관을 편하게 드나들었다 한다. (49쪽)
고흐의 <해바라기> 가 여기에 있다. (57쪽)
카라바지오 (카라바조) 전시실도 필히 보아야 한다. (61쪽)
단축법 (61쪽)
국립 미술관은 예수의 오른팔을 단축법을 사용해 완벽하게 묘사한 카라바조의 ‘엠마오의 저녁 식사’ 반대편으로, 단축법이 들어가 있지 않은 젠틸레스키의 ‘모세의 발견’을 마주보게 배치했다.
단축법이란 원근법의 일종이다. 평면인 캔버스와 사물을 수직으로 배치하면서 극단적인 깊이감을 묘사하는 기법이다.
젠틸레스키 그림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팔은 45도, 10도, 5도의 각도로 뻗어있다.
반면 카바라조의 그림은 단축법을 활용해 입체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 그 덕에 그림 속 예수의 오른팔이 캔버스를 뚫고 나오는 듯 느껴진다.
국립 미술관은 젠틸레스키 작품과 카라바조의 작품을 의도적으로 마주보게 배치함으로써, 카라바조의 단축법이 얼마나 드라마틱한지를 강조한다,
조셉 라이트의 <새를 대상으로 하는 공기 펌프 실험> (63- 65쪽)
라이트는 ‘산업혁명의 정신을 표현한 최초의 전문화가’라는 칭호를 얻을만큼 과학에 우호적인 낭만주의 작가다.
3. 코톨드 갤러리
후기 인상주의 컬렉션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77쪽)
고갱
고흐의 귀자른 후의 자화상 (78쪽)
마네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83쪽)
4. 월레스 컬렉션
입장 : 무료
프라고나르의 <그네> (100- 104쪽)
그다음 박물관부터는 일일이 소개하기가 어렵다. 워낙 많은 소장품들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위의 뮤지엄도 몇 개씩만 적어 놓았다.
그림을 읽어준다. 자세하게
그림을 봐도 무엇이 무언지 모른다. 그런데 알고 싶기는 한데, 봐도 봐도 보이질 않으니 안타까웠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아주 좋은 선생이 되어, 그림을 하나 하나 짚어가며 읽어준다
조셉 라이트의 <새를 대상으로 하는 공기 펌프 실험> (63- 65쪽)
윌리엄 터너의 그림 (63쪽)
마네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83쪽)
프라고나르의 <그네> (100- 104쪽)
밀레이 <오필리아>(183쪽)
테이트 모던 박물관을 소개하는 중, 벨 에포크 시대 이후에 관한 설명도 기록할만하다.
이 시점부터 새로운 움직임이 펼쳐졌다.
작가는 작가대로, 음악가는 음악가대로, 화가는 화가대로 그동안 아름답다고 여겨온 기준을 거부하고 자신이 사는 혼돈의 세상을 묘사하기 시작했다. (195쪽)
그 중 클래식 음악에 대한 부분은 이렇다. (195쪽)
클래식은 쇼팽, 멘델스존, 드뷔시, 차이코프스키 등이 연주했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에서 벗어나 의도적으로 듣기 거북하고 난해한 방향으로 변했다. 스트라빈스키, 쇤베르크 등으로 대표되는 20세기 음악가들은 음악의 규칙과 형식에 반항하는 방식으로 인간의 불안한 심리와 긴장감, 무력감, 충동 등을 표현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으면서 뮤지엄에 있는 것은 단지 미술품이나 역사적 유물이 아니라는 것, 알게 된다. 시대별로, 그 시대를 이끌어간 문화의 조류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뮤지엄 별로 각기 특색이 있어, 장소 별로 방문하며 얻게 되는 소양의 종류도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 다음 런던을 방문할 기회가 있게 된다면, 철저한 사전 준비를 이책으로 해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