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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읽어주는 여자 - 공간 디자이너의 달콤쌉싸름한 세계 도시 탐험기
이다교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3월
평점 :
공간 읽어주는 여자
여행이다.
『공간 읽어주는 여자』를 따라서 유럽 등 각지를 여행한다.
공간 읽어주는 여자란, 저자가 공간 디자이너로 일하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공간을 디자인하는 업무인지라, 아무래도 공간 즉 도시를 보는 안목이 남다르다.
해서 저자가 보여주는 도시는 다르다.
먼저 이 책에서 저자가 보여주는 도시는 다음과 같다. 모두 18곳이다.
저자는 유럽의 8개 도시를 보여주고, 파리는 깊숙하게 보여준다.
인도에서는 역시 8개 도시를 보여주고, 그 다음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을 오래 보여준다.
저자는 그런 도시에서 무엇을 만났을까?
버려지는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 수많은 건축가를 만났다. (19쪽)
흥미있는 건축물이 많은 런던에서 그래도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축물은 단연 테이트 모던이다. (25쪽)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건물 꼭대기마다 달린 도르래가 있어 인상적이다. (37쪽)
집이 좁아 가구나 짐을 옮길 때 사용하기 위함이다.
저자가 묵은 곳은 기독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호스텔인데. 그 위치가 아주 절묘하다.
홍등가 깊숙한 골목에 있다는 것이다. (38쪽)
재미있는 것은 공중화장실이 유료인데, 운하 근처에는 무료가 많다고 한다, 그 이유인즉 마약이 합법화 되어 있는 그곳에서 마약에 취헤 운하에서 소변을 보다가 운하에 빠져 죽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걸 방지하기 위해 운하 근처 공중화장실은 무료!
암스테르담에서 저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축물은 수상 아파트 실로담. (40쪽)
베를린에서 저자는 먼저 영화 이야기를 꺼낸다.
<베를린 천사의 시>
<인생은 아름다워>
<글루미 선데이>
<피아니스트>
<쉰들러 리스트> 까지.
<쉰들러 리스트>에서 건져낸 말은?
많은 유대인들을 살려낸 쉰들러에게 유대인들이 감사의 표시로 반지를 만들어 선물했는데, 거기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고,
탈무드의 한 구절인데, ‘하나의 생명을 구한 자, 세상을 구한 것이다.’(45쪽)
저자가 보여주는 공간은 유대인 추모 공원과 유대인 박물관 (46- 52쪽)
다음은 그라츠(Graz)
가보지 못한 곳이라 더 관심이 가는 곳이다.
거기에서는 기괴한 모양의 건축물이 보인다. 마치 외계인이 마악 착륙했는데 타고 온 우주선 같다. 쿤스트 하우스다. 사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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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스트 하우스는 그라츠 사람들에게 친근한 외계인으로 불리는 지능형 현대 미술관이다. (56쪽 이하)
또하나 볼 곳이 있다. 인공섬 무어인젤이다.
스위스 바젤을 지나 독일의 국경도시 바일 암 라인으로 간다.
이런 식으로 저자를 따라 유럽을 한 바퀴 돌고 드디어 파리에 도착한다.
파리에서는 어떤 것들이 저자를 기다리고 있을까?
다른 도시하고는 약간 다른 결로 저자는 파리를 대하고 있다.
먼저 헤밍웨이 그리고 우디 알렌이 만든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통해 조금 과거로부터 파리를 짚어나간다. 그런 파리. 가볼만 하지 않은가.
실상 이 책에서 보는 것은 단지 건축물만이 아니다. 그걸 설계하고 만든 사람, 그리고 그것을 이용해서 무엇이 바뀌었는가까지 살펴보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통찰력 있는 안목으로 그 많은 것중에서 몇 개를 골라 우리에게 내어 놓은 것이리라.
눈여겨 볼 사람들도 많다.
르코르뷔지에는 특별히 더 그렇다.
그에 관하여 저자는 특별 대우를 해서 이 책 73쪽에서 91쪽까지이다.
그가 관련된 건축물을 일일이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그의 어록을 기억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위대한 시대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정신이 필요하다. (85쪽)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지고 만다. 전해지는 것은 사유뿐이다. (91쪽)
이 말에 대하여는 저자가 한마디 거든다. 이렇게 말이다.
결국 사유만 남는다는 그의 말은 인생에서 건축은 거들뿐 본질은 자신이 어떤 생각으로 사느냐에 따른 것이다. (91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공간’이라는 주제로 여행을 한 공간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여러 나라의 도시와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며 건진 통찰의 기록들로 가득하다.
여기서는 이런 사유, 기록해 둔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등장하는 사람들 이야기다.
여주인공 아드리아나는 황금시대를 동경했고,
황금 시대를 사는 고갱은 미켈란젤로가 사는 르네상스 시대를 동경했다.
길펜더가 동경하던 시대의 예술가들도 그들의 현재는 늘 불만스러웠다,
어쩌면 미래의 누군가는 내가 사는 지금을 동경할 것이다. (113쪽)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을 인용해놓고 있다.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게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
그런데 새로운 눈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는 새로운 풍경을 일단 봐야 한다고 믿는다.
새로운 것들을 봐야, 그것도 제대로 봐야 그걸 보는 눈이 생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저자를 따라 각지를 여행하며 새로운 것들을 바라보며, 새로운 눈을 갖게 되는 가치 있는 여행을 재미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