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로 만나는 서양철학 - 지금 우리에게 서양철학은 무엇일까?
박병기.강수정 지음 / 인간사랑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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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로 만나는 서양 철학

 

철학에 접근하는 법

 

이 책은 철학이 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우리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하여 그 가까운 곳그곳에 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떻게?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곳을 통해 철학에 이르는 것이다.

친숙한 곳이라 하면어린 왕자』 그리고 <설국 열차하면 어떨까어렵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그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학작품과 영화를 징검다리 삼아 철학을 즐기도록 돕고 있다.

 

징검다리 되는 문학작품과 영화 그리고 화두

 

수레바퀴 아래서호랑 애벌레 -  『꽃들에게 희망을』,

<매트릭스>, <인셉션>, <도깨비>,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설국 열차>, 어린 왕자』,

멋진 신세계파리 대왕, <인사이드 아웃>,

황시목 검사 - 이 사람은 드라마<비밀의 숲>의 주인공이다, 

황야의 이리달과 6펜스, <옥자>,

홍길동변신

 

일단 징검다리 되는 문학작품과 영화를 살펴보면익히 잘 알고 있는 것들이다.

이런 건 잘 모르겠다. <호랑 애벌레>. 꽃들에게 희망을』 에 등장하는 친구다.

그러니 웬만큼 독서를 한 사람에게는 거의 다 아는 작품영화들이다.

 

화두를 잡고 미리 철학하기

 

이번에는 그런 징검다리와 화두를 연결시켜 보자,

 

수레바퀴 아래서』 나 자신을 알면 행복해 질 수 있는가?

호랑 애벌레 - 『꽃들에게 희망을』 행복한 삶이란 어떤 삶일까?

<매트릭스> : 우리는 가상세계에서 살고 있는가?

<인셉션> : 꿈과 현실은 구분될 수 있는가?

<도깨비> : 운명은 신이 던지는 질문인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운명의 비극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설국 열차> : 최대 행복의 원리는 도덕의 기준이 될 수 있는가?

어린 왕자』 관계의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한가?

멋진 신세계』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인가?

파리 대왕』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인사이드 아웃> : 감정이 인간을 지배하는가?

황시목 검사 - 이건 드라마<비밀의 숲>이다. : 감정을 느끼지 못해도 도덕적 행동이 가능한가?

황야의 이리』 범속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달과 6펜스』 실존과 생존은 분리될 수 있는가?

<옥자> : 동물은 인간을 위한 수단적 존재인가?

홍길동』 사회의 기본 구조는 인간의 삶을 어떻게 지배하는가?

변신』 생활세계의 식민화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일단 이 책을 읽기 전에 미리 한번 철학을 해보자.

 

징검다리 되는 작품을 생각하면서거기에서 화두와 화두의 답을 추출해낼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황시목 검사 - 이건 드라마<비밀의 숲>이다. : 감정을 느끼지 못해도 도덕적 행동이 가능한가?

 

이건작품에 등장하는 황시목 검사를 생각하면 철학의 작은 조각이나마 떠오를 것이다.

 

<매트릭스> : 우리는 가상 세계에서 살고 있는가?

이건 금방 떠오른다.

<매트릭스>가 바로 그런 가상 세계를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작품과 화두를 연결지어 철학 속으로 한 걸음 내딛어 보면뭔가 떠오르는 게 있기는 하다.  그런데 [<매트릭스> : 우리는 가상세계에서 살고 있는가?]에서 그런 질문에 답하는 철학자로 플라톤이 등장하니조금 더 생각할 필요가 있겠다.

단순하게 <매트릭스> 자체로 가상세계를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에 더하여 플라톤을 모셔다가 답을 듣는 것이니 가상세계가 플라톤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부터 살펴볼 일이다.

 

마침 이 책을 읽기 전에 플라톤의 국가』 (김주일 저/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을 읽었는데,

거기에 이런 대목이 등장한다.

 

국가를 디스토피아로 이해한 또 다른 작품인 조지 오웰의 1984에는 빅브라더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의 처지가 역설적으로 국가에 나오는 동굴의 비유의 죄수의 처지에 비유되기도 한다. ‘동굴의 신화라고도 불리는 이 비유는 플라톤의 국가가 철학의 텍스트를 벗어나 문화적 이미지와 상징으로 재해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영화 매트릭스에도 이 동굴의 비유는 가상세계의 허상을 보여주는 장치로 사용되었고국가』 2권을 여는 귀게스의 반지’ 이야기는 톨킨의 반지의 제왕으로 이어졌다. (위의 책, 43)

 

이 책은 거기에 더하여 설명을 자세히 하고 있으니, 이 책의 설명을 들어보자.

플라톤은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는 진짜가 아닌 가짜 세계라고 한다눈에 보이는 현실 세계는 완벽한 이데아의 세계를 모방한 불완전한 그림자의 세계에 불과하다사람들은 그림자 세계를 진짜 세계인 것처럼 착각하고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플라톤은 이러한 생각을 '동굴의 우화'라는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로 묘사한다. (59-60)

 

이렇게 해서 영화 <매트릭스>는 플라톤의 동굴의 우화로 연결되면서자연스럽게 플라톤의 철학세계로 시나브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매트릭스>는 플라톤의 철학세계로 인도하는 완변한 징검다리 역할을 잘 하고 있다.

 

그러니 이제 <매트릭스하면 빨간 약이냐 파란 약이냐그런 것도 떠올려야 하겠지만이제 플라톤의 동굴의 우화를 같이 떠올리면 좋을 것이다.

 

다시이 책은?

 

이 책 앞표지에는 이런 글이 써있다.

<지금 우리에게 서양철학은 무엇일까?>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독자마다 다 다를 것이겠지만그 철학에 이르는 길을그 철학을 의외로 가까운 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실증적으로 보여준 점에 먼저 이 책의 의미가 있다.

 

일일이 적진 않았지만독자들은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작품들을 통해 무엇보다도 쉽게그리고 재미있게 철학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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