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us Gabriel VS -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차이와 분열을 극복하는 철학,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살다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쓰키타니 마키.노경아 옮김 / 사유와공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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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us Gabriel VS 

 

저자는 타자가 없으면 우리는 존재조차 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기존 철학의 타자 개념은 잘못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구성은?

 

그런 논의를 위해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장 나에게 타자란 무엇인가?

2장 우리는 타자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3장 가족은 무엇이고사랑은 무엇인가?

4장 내 감정과 마주하기

5장 종교-윤리-타자의 관계

 

타이틀만 언뜻 보면 3, 4, 5장은 타자와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그 안에는 모두 타자로 인해 발생하는 것들이 들어있다.

예컨대가족이란 와 가장 가까운 타자이다그래서 가족간의 관계에서도 타자와의 공존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143)

 

중요한 것 몇 개 짚어본다.

 

<왜 우리에게 존엄이 필요한가?> (57쪽 이하)

 

존엄이란 말에는 그야말로 타자의 인간성을 인정하는 태도가 담겨있다. (57)

 

모든 인간에게는 존엄이 있다당연히 갓 태어난 태아에게도 존엄이 있고 자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존엄이 있다나는 이것을 자율성이라고 부른다자율성이란 자기 뜻에 따라 스스로 행동하는 능력이다.

그러나 요즘 인간의 존엄이 경시되고 있다존엄에 대한 공격은 악()이다악은 분명 존재한다악이 사람들 사이에 믿을 수 없을 만큼 만연해 있다. (59)

 

이런 글을 읽고마침 읽고 있던 다른 책제인 에어에 접목을 시도했고다음과 같은 글로 정리를 해보았다.

 

그날은 산책을 할 수 없었다.”

http://blog.yes24.com/document/17101665

 

<타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63쪽 이하)

 

이 안에는 다음과 같은 논의가 들어있다.

 

동조 압력으로 바라본 타자성

지금 필요한 것은 타자와 자신에 대한 허용

자신과 다른 관점을 받아들이는 방법

관용의 마음을 가질 때 필요한 것

 

이 중에서 몇 개 적어둔다.

 

동조 압력

직장이나 어느 특정의 또래 집단에서 의사 결정을 할 때소수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암묵중에 다수 의견에 맞추는 것을 강요하는 것 (67)

 

사회적 공간에 어느 만큼의 허용이 가능한가?

그 허용하는 범위에서 타자와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69)

 

이런 제언새겨보기로 하자.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언제나 더 좋게 생각한다그래서 당연히다른 사람도 자신처럼 되기를 바란다그러나 그것으로 만족하기보다 타자가 자신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그 차이를 허용하는 막을 한겹 더 깔아보면 어떨까? (70)

 

저자는 철학적인 논의를 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그렇게 우리가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타자와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타자와 관련된 수많은 발언중장 폴 사르트르의 유명한 말이 있다.

타인은 지옥이다.“ (182)

 

이 말은 우리나라에서 드라마 제목으로 사용되기도 했는데그만큼 그 말은 실제적이다,

그렇다면 지옥이 되기도 하는 타인과 과연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

저자의 발언 들어보자.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타자가 필요하다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타자에게 행복의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어서 그 누구도 타자를 행복하게 할 수 없다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만 행복하게 만들 수 있고타자에게는 행복의 조건을 제공할 수 있을 뿐이다행복하게 만드는 것과 행복의 조건을 제공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189)

 

팬데믹과 관련하여

 

이 책은 특히 저자가 팬데믹과 관련하여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팬데믹의 영향을 여러모로 짚어볼 수 있다.

 

저자가 우리나라와 관련하여 발언한 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한국도 자국에서 이뤄진 백신 접종만 인정하느라 내가 맞은 백신 패스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유럽 연합이 나서서 한국 정부와 교섭하느라 진땀을 뺐다.(119)

 

이런 기록은 우리가 안에 있어서 오히려 우리나라의 상황을 잘 모르는 측면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인간이란 동물이 되지 않으려고 애쓰는 동물이다. (54)

 

헤겔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정신 활동이야말로 자신과 타자의 구별을 인식하고 자신의 사명을 각인하는 과정이며이렇게 자기를 알아가는 자기 지(운동이 절대 정신을 만든다고 주장했다또 역사의 흐름은 이 절대정신이 시간 위에 표출된 결과라고 말했다. (83)

 

다시이 책은

 

저자의 책 왜 세계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를 읽은 적이 있다.

거기에서 저자는 격변하는 현대 사회의 다섯 가지 위기를 민주주의의 위기자본주의의 위기 등으로 논하면서모든 것이 모호한 경계 속에 어떻게 삶의 중심을 지켜낼 것인가 살펴보고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논의의 연장으로, <우리는 와 다른 사람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살펴보고 있는데그 중심에 타자’ 개념이 자리하고 있다.

 

이 책은 타자가 존재하는 자리를 찾아 살펴보면서 타자와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그러므로 슬기롭게 타자와의 관계를 설정하여 우리의 삶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진다면그게 이 책의 저자가 원하는 바인생에서 차지해야 할 철학의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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