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가 바꾼 세계의 역사 - 교과서가 생략한 민주주의 역사 이야기 민주주의 역사 시리즈 2
한효석.김대갑 지음 / 노느매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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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가 바꾼 세계의 역사

 

역사를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사건별로국가별로 읽을 수도 있겠고다른 품목 예컨대 질병이라든가 어느 한 품목을 통해 역사를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민주주의라는 품목을 통해 세계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해서 이 책의 키워드를 뽑아본다면, ‘역사’, ‘민주주의의 역사’, ‘민주주의가 바꿔놓은 역사’ 이렇게 세 가지가 되겠다.

 

이 책은 살펴보는 대상인 지역과 시점에서 참으로 광폭적인 행보를 보인다.

 

살펴보는 지역

 

유럽그리스로마영국과 프랑스이탈리아독일스페인 등

아메리카 미국캐나다 등

아프리카 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 등

 

살펴보는 시대

 

고대 그리스고대 로마를 거쳐 현재까지.

 

이 책은세계 역사를 두루 살핀다 

우선 진실을 밝히는 몇 가지 사실들이 눈에 들어온다.  

 

비단 민주주의와 관련된 사건뿐만이 아니라역사 전반에 걸쳐 진실과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것들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그 중에 몇 개 인용해본다.

 

카이사르 :

종신 독재관이 된 것도 부족해서 자신의 얼굴을 새긴 화폐를 발행하고 왕관을 쓰고 다니는 행동은 많은 로마인들을 분노하게 하였다. (44)

 

중세는 과연 암흑기였는가?

 

중세가 암흑기였다는 생각은 이제 중세만큼이나 낡은’ 생각이 되어 버렸다. (61) 

갈릴레오의 지동설 사건때문에 중세를 무지와 비이성의 시대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세인들이 이성을 배척하고 미신에만 빠져있었던 것은 아니다.

최소한 지구가 평평하지 않으며 둥글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중세에는 철학은 신학의 시녀’ 라는 표현처럼 신학이 중심이 되어 크리스트교 이외의 학문과 사상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사회로 보이지만실제로 이 시기에 대학교육이 발달해서 15세기 독일의 대학생 수가 20세기 초반의 대학생 수와 비슷할 정도였다. (61)

 

소말리아 해적이 발생한 이유 (120-121)

 

소말리아가 수십년간 지속되던 내전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주변 국가와 유럽 국가는 소말리아 어장을 약탈하기 시작했다심지어 1990년대 중반 소말리아 영해에 이탈리아프랑스스위스 등의 유럽 국가 및 아랍에미리트이집트카타르 등 부유한 주변 국가들이 산업폐기물과 핵폐기물까지 버렸다그래서 소말리아 어부들은 자신들의 어장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군부와 연합해 해상경비대를 조직하여 약탈자들을 몰아내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변질되어 해적이 되었다.

 

추가 정보를 찾아보니이런 기사가 보인다.

 

동아프리카에서 홍해와 인도양 사이에 위치한 소말리아는 과거부터 교통의 요지였으며 소말리아와 예멘 사이 아덴만에는 세계 석유 운송량이 9%가 지난다소말리아 어부들은 1990년대 초반에 소말리아가 내전에 빠져 무정부상태가 되자 해외 불법 어선으로부터 어장을 지키기 위해 무장했다이러한 행위는 현지 군벌과 사업가들이 개입하면서 해적 행위로 변질됐다해적 행위는 2006년 소말리아 반군인 이슬람법정연맹이 잠시 나라를 안정시키자 주춤했으나 같은해 에티오피아와 이슬람법정연맹이 전쟁을 시작하자 다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https://www.fnnews.com/news/202208230932404873

 

마리 앙투아네트의 진실

빵과 케이크의 발언 (127)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랑케는 이렇게 말한다.

로마는 호수와 같다로마 이전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 흘러 들어갔고로마 이후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부터 흘러나왔다.”

 

이 말을 저자는 이렇게 읽는다.

 

모든 고대사는 이를테면 많은 개울이 호수로 흘러가듯이 로마의 역사로 흘러 들어가고모든 근대사는 다시 로마로부터 흘러나왔다따라서 서양 고전 고대문화를 집대성한 것이 로마고 서양 근대사는 그리스 로마 문화의 재생과 부활을 꿈꾸었던 르네상스로부터 비롯되었으므로 랑케의 표현은 역사적이면서도 예술적이다. (54)

 

올리버 트위스트

굴뚝 청소부가 최근 자신의 조수 굴뚝 청소부 소년이 질식사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굴뚝 청소를 하다가 잠든 소년을 깨우기 위해서 아래에서 연기를 피웠는데 질식해서 죽었다는 것이다. (206)

 

이 글을 읽으니 박정윤의 프린세스 바리에서 바리의 남편이 된 청하가 굴뚝 청소를 하다가 결국은 죽게 되는 장면이 오버랩된다.

 

시간을 발명한 산업혁명:

 

산업혁명기 노동자들은 컨베이어 벨트에서 밀려드는 상품의 속도에 맞춰 일해야 하는 존재즉 기계에 종속된 존재였다.

인간이 기계를 만들었지만 점차 인간이 기계의 지배를 받기 시작하게 된 셈이다.

본래 시간이란 태양의 공전지구의 자전 등 천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었는데근대의 시간은 기계가 결정하게 되었던 것이다. (218)

 

교과서가 생략한 민주주의 이야기

 

저자가 중점을 둔 부분능 바로 <교과서가 생략한 민주주의 이야기>이다.

각 항목의 말미에 저자는 <교과서가 생략한 민주주의 이야기>를 마련해 놓고 있는데이는 저자가 현직 역사교사로 재직중이기 때문이다,

해서 현재 교과서에서 빠진 부분을 예리하게 짚어낼 수 있는 것이다.

 

아테네 민주주의 이야기 (31)

프랑스 혁명 속 민주주의 이야기 (143)

교과서가 생략한 파시즘의 역사 피노키오와 민족주의 (296)

교과서가 생략한 자본주의 역사 이야기 자유 방임주의케인즈 주의신자유주의 (322)

등등 

 

(모두다 옮겨적지 못한다, <교과서가 생략한 민주주의 이야기부분은 꼭 읽어야 한다.)

 

다시이 책은?

 

이 책역사책이다굳이 민주주의란 키워드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민주주의는 이 시대 다른 어떤 이즘보다도 더 큰 위력을 가지고 있으니 굳이 민주주의라는 개념이 필요없을 정도니까 말이다.

문제는 민주주의의 개념을 어떻게 설정하느냐명목상의 민주주의가 아니라 실질적인 민주주의가 어떻게 실행되느냐의 문제이다.

 

따라서 이 책은 각 나라에서 민주주의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그것이 어떤 형태로 그나라의 모습을 변화시켰으며그러는 가운데 민주주의 또한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살펴보는역사책이라 할 수 있다.

 

해서 이런 글음미할 필요 있다.

 

민주주의가 민주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민주적이지 않은 것들과 타협하면서 발전했기 때문이다. (278)

 

이에 대하여 저자는 장문의 글을 써서 강조하고 있는데음미 또 음미할 가치가 있다.

 

이 책우리가 민주주의 국가가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민주주의라는 개념에 대한 성찰 없이는 우리에게 주어진 민주주의를 너무 허투루 대할 우려가 있어특히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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