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매력적인 철학 - 아테네 학당에서 듣는 철학 강의
김수영 지음 / 청어람e(청어람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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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학당]과 함께 이토록 매력적인 철학을 공부하다.

 

이 책은?

 

이 책 이토록 매력적인 철학은 <아테네 학당에서 듣는 철학 강의>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라파엘로의 그림 <아테네 학당>을 소재로 하여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김수영, <철학에 대해 공부하고 쓰고 말하는 사람이다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플라톤 철학을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이후 독일 콘스탄츠대학교에서 플라톤의 국가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

 

그림 <아테네 학당개요 :

 

교황 율리오 2세 (재위 기간 1503년에서 1513년까지)

1503년에 브라만테에게 새로운 성베드로 성당을 건축하게 했고,

1505년에 미켈란젤로에게 시스티나의 천장화를 그리게 했으며,

라파엘로에게는 바티칸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 새로운 프레스코를 그리게 했다. (20)

 

라파엘로는 자신의 작업을 도와주는 조수들과 같이 일했지만

미켈란젤로는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홀로 이 천정화를 그렸다. (51)

 

그런데 브라만테가 미켈란젤로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작업현장을 라파엘로에게 보여주었다작업현장과 그려지고 있는 그림을 본 라파엘로는 두 눈으로 걸작이 완성되고 있는 장면을 보자미켈란젤로에게 존경의 마음을 품게 되어그리고 있던 아테네 학당에 예정에 없던 미켈란젤로의 모습을 집어넣어 그렸다그 인물이 아테네 학당의 중앙에 앉아있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모습이다.

 


 

 

철학의 의미는?

 

유한한 인간은 진리를 소유할 수 없고 오로지 진리를 사랑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철학을 하는 이유는 우리가 지혜를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철학자다라는 말은 나는 지혜를 가지고 있지 않다라는 말과 같은 말이다. (43)

 

필로소피라는 말은 피타고라스가 만들어낸 말이다. (42)

철학은 자신의 결핍을 돌보는 일이다그리고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 결핍을 조금씩 채워나가는 일이다. (76)

 

<아테네 학당>에 등장하는 인물들

 

그림의 각 인물이 어떤 역사적 철학자를 그린 것인지여러 단서를 통해 추측할 수밖에 없는데 (33), 저자가 제시하는 근거를 따라각 인물이 누구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여기 등장하는 인물을 많은데저자는 그중 14명을 찾아내 소개하고 있다.

 

그림의 폭이 넓어부득이 3분할하여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먼저 3개 파트로 분할한 그림을 각각 살펴보면서 누가 등장하고 있는지짐작해보자. 

 

  파트에서 볼 수 있는 철학자들 (7)

피타고라스파르메니데스소크라테스에피쿠로스,

제논히파티아아베로에스 

 


 

 

피타고라스 수학자이며 철학자

 

BC 570년 경 출생사모스 섬 출신

그림의 왼편 아래편에 심각한 표정으로 두꺼운 책에 무엇인가 적고 있는 인물이다.

 

세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조화로운 움직임을 파악해야 하고그 조화로운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배후에 있는 수적 원리를 파악해야 한다. (41)

 

파르메니데스 :

 

BC 515

이탈리아 서쪽의 해안도시 엘레아 출신해서 엘레아 학파

책을 펼쳐보이면서 무언가 설명하고 있는 철학자, (58)

 

플라톤은 파르메니데스라는 대화편을 저술했다. (64)

 

소크라테스

 

굳이 소개할 필요없는 철학자인데그림에 어떤 모습이 그일지 한번 맞춰보시라.

 

힌트는별로 우아하지 않은 용모에 사람들에게 뭔가를 말하고 있는 사람.

사람들과 이야기하느라 앞을 보지 않고사람들을 향해 있기에 옆모습이 보인다.

 

에피쿠로스

 

BC 341 ~ 271, 초기 헬레니즘 시대를 살고 갔다.

 

책을 읽고 있으며밝고 푸른색 옷을 입고 있다.

여유로운 연한 미소를 짓고 있으며머리에 포도나무 잎을 두르고 있다. (118)

 

쾌락주의자.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우리가 존재할 때 죽음은 존재하지 않으며죽음이 존재할 때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122)

 

제논 키티온의 제논

 

BC 335년 ~ 262오늘날 터키 남부의 키프로스 섬에 있는 키티온 출신.

 

학당의 가장 끝자리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중앙 쪽을 바라보고 있는 흰 수염의 철학자. (128)

같은 이름이 많이 구별하기 위해 키티온의 제논이라 부른다.

.

스토아 주의라는 거대한 철학적 흐름을 만들어냈다. (128).

 

히파티아 유일한 여성 철학자

 

355년에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나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피타고라스 뒤에서 흰옷을 몸에 두른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신플라톤주의자.

나는 진리와 결혼했다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158)

 

광신도들에 의해 살해되어불태워졌다.

히피티아가 살해된 사건을저자는 헬레니즘 시대의 종말과 중세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라 평하고 있다. (165)

 

아베로에스 아랍의 철학자 이븐 루시드

 

1126년 ~ 1198.

피타고라스 뒤에 서서 기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븐 루시드아베로에스라는 라틴어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그를 <아테네 학당>에 그려 넣은 이유는?

유럽 사회에 미친 아랍 지식인들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178)

 

 

  파트에서 볼 수 있는 철학자들 (4 )

헤라클레이토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디오게네스 

 


 

 

헤라클레이토스 ;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

 

BC 530년경에페소스 출신의 철학자.

 

앙에 있는 한 인물복장이 고대 그리스가 아닌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복장을 하고 있다그가 바로 헤라클레이토스인데미켈란젤로의 모습을 그려 넣은 것이다. (49)

 

우리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세상은 변하고 있다.

해서 나온 말이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의 모습을 그는 불에 비유하여, ‘만물의 근원은 불이다라고 주장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림의 중앙에 두 사람이 서 있다아니 서 있기보다는 우리에게 아주 천천히 걸어나오고 있는 듯하다누가 봐도 이 두 사람이 이 그림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플라톤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고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을 향해 손바닥을 펴고 있다이건 플라톤은 이상을 중시하는 철학자이고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을 강조하는 철학자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발도 다르다플라톤은 맨발이고두 발의 뒤꿈치를 살짝 들고 있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샌들을 신고 굳건히 발을 바닥에 딛고 서 있다.

 

플라톤이 들고 있는 책은 티마이오스』 (93)이고아리스토텔레스가 들고 있는 책은 윤리학이다.

 

이런 것을 통해 플라톤은 전형적인 이상주의적 철학자이고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주의적 철학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82)

 

디오게네스 햇빛을 가리지 말고 옆으로

 

BC 410~ 323 키니코스 학파즉 견유학파에 속한다.

 

같은 이름의 사람이 많아구분하기 위해 시노페의 디오게네스’ (109)라 부른다.

그림의 한 가운데겉옷을 벗고 계단에 비스듬히 걸터앉아서 무엇인가 읽고 있다. (108)

 

디오니게스 제우스에서 태어났다는 의미 (108)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찾아와 소원을 물었을 때햇빛을 가리지 말고 옆으로 비켜 서달라고 말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파트에서 볼 수 있는 철학자들 (3)

에우클레이데스(유클리드), 플로티누스조로아스터 

 


 

 

에우클레이데스 (유클리드) - 왕도는 없다 _

 

BC 330년 ~ 270.

 

바닥에 놓인 작은 칠판에 컴퍼스를 가지고 무엇인지 열심히 설명하는 사람.(138)

라파엘로는 자신을 로마로 부른 브라만테를 모델로 에우클레이데스를 그렸다. (140)

 

유클리드는 기하학 원론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플라톤의 아카데미아 입구 현판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씌여있었다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들어오지 마라.” (141)

 

플로티누스

 

204 년 ~ 270

 

어느 무리에도 속하지 않고 시끌벅적한 소동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서 서 있는 철학자.

빨간색 옷을 두르고 있다.

 

신플라톤주의 (148)

플라톤의 철학과 전승은 기원후 3세기에 출현한 플라티누스의 신플라톤주의가 주도하게 된다. (150)

 

너 자신 안으로 들어가서 가만히 들여다보라만일 네 자신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되면 다음을 기억하라아름다운 조각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는 돌의 여기저기를 잘라내고 다듬고 순수하게 만들어서 마침내 아름다운 얼굴을 빚어내는 것이다마찬가지다너의 내면에서 과도한 것을 가다듬고 휘어진 것을 바르게 펴며 어두운 부분을 밝게 하면서 끊임없이 내면을 끌로 가다듬어라언젠가는 너 자신이 완전한 아름다운 작품이 될 것이다. (154)

 

조로아스터

 

기원전 6세기 경에 지금의 북부 이란 지역에서 활동했던 종교 지도자.

흰색의 옷을 입고 긴 수염을 길렀으며별이 가득 들어있는 둥근 천구를 들고 있다.

 

좋은 생각과 좋은 말과 좋은 행동으로 선의 편에 서서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한다. (170)

 

다시이 책은?

 

어떻게 이 많은 철학자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할 생각을 했을까?

시대도 지리도 초월하여 철학자들을 한 군데 모아만나 이야기하는 모습을 그려낸 라파엘로는 그래서 천재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 것 자체도 의미 있거니와또한 이렇게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서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들었으니그의 천재적인 얼글도 여기 어딘가에 집어 넣어도 될 것 같지만, 그는 그렇게 하는 대신에미켈란젤로와 브라만테를 집어넣었으니 겸손하기까지 하다고 할까.

 

그림 <아테네의 학당>을 볼 때마다저 안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싶었다그래서 다른 책들도 열심히 찾아보고 했는데 종합적으로체계적으로 그들을 찾아내 보여주는 책은 드물었다. 그래서 이 책이 가치가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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