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아 吾友我 : 나는 나를 벗 삼는다 - 애쓰다 지친 나를 일으키는 고전 마음공부 오우아 吾友我
박수밀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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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아 吾友我

 

이 책은?

 

이 책 오우아 : 나는 나를 벗 삼는다<애쓰다 지친 나를 일으키는 고전 마음공부>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박수밀, < 한양대학교 미래인문학교육인증센터 연구교수. 실학의 인문 정신과 글쓰기, 고전의 생태 정신, 동아시아 교류사를 공부하고 있다. 분과 학문의 경계에서 벗어나 역사, 철학, 교육 등을 가로지르는 통합의 학문을 지향한다. 옛사람들의 문학에 나타난 심미적이고 실천적인 문제의식을 오늘의 삶과 현실에서 재사유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 책의 제목인 오우아(吾友我)’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이 책의 제목이자 조선 후기 학자 이덕무의 호이기도 한 오우아 吾友我나는 나를 벗 삼는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내 품위와 내 자존감을 스스로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덕무는 나는 나를 벗삼는다.’는 말을 자신의 호로 삼아 오우아거사라고 스스로 일컬었다. (17)

 

저자가 이 말을 가져와 이 책의 제목으로 삼은 데에는 분명한 뜻이 있다.

 

먼저 책의 순서를 살펴보자.

 

1. 나는 나를 벗 삼는다_ 잃어버린 나를 찾는 길

2. 마음을 바꾸면 삶이 아름답다_ 삶의 태도를 바꾸는 길

3. 멈춤을 알면 오래 간다_ 욕망을 다스리는 길

4. 내 삶의 주인은 나다_ 당당히 혼자서 가는 길

 

이런 순서로 되어 있는데, 저자가 나는 나를 벗삼는다라 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순서인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해서 먼저 잃어버린 나를 찾는 것이 먼저다.

'잃어버린 나' 라는 것은 나의 주관적인 자세가 성립되지 못해서, 결국은 남의 생각에 휘둘리고, 남의 욕망에 휘둘려 살다보니, 자기 자신은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을 일컫는 것이다.

몸은 자기 몸이로되, 몸을 움직이는 마음은 다른 사람이 들어와 주관하는 격이다.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움직이는 조종간을 잡고, 나는 거기에 그저 따라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먼저 할 일은 당연히 나를 찾는 것이다. 내 마음의 핸들을 내가 다시 쥐고 달리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내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지금까지 남에게 휘둘려 살아왔다는 것을 알고다시 나를 찾았으면, 이제 내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 다음, 이제 나를 추동하는 욕망을 조절하는 것이다.

욕망, 그게 남의 욕망이 아니라 나의 욕망일지라도 그 욕망에 끌려 다니면 안된다.

그 욕망을 내가 통제할 수 있어야만, 내가 나로 살아가는 것이지, 욕망에 끌려다니면 역시 내가 사는 게 아니라 욕망이 나를 조종하여 살아가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이제, 당당히 혼자 살아가는 것이다.

타인도 통제가 가능해서 나는 나의 소신과 주관대로, 또한 욕망도 제어할 수 있게 되면, 그야말로 당당하게 나 자신을 드러내며, 세상에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순서를 따라가며, 나를 찾고, 욕망을 제어하며 살아가는 것, 그게 나를 벗 삼아 살아가는 삶인 것이다.

 

그런 순서를 따라가며, 옛사람들의 가르침을 읽어가면, 어느덧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내가 나를 벗삼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옛사람들의 글은 지금도 유효한가?

 

저자는 이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고전문학자인 나는 지금도 내 삶에서 경험하는 낙심, 외로움, 상처, 불안, 욕망 등의 감정을 그때의 사람들도 똑같이 고민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8)

 

해서 저자는 옛사람의 마음에서 지금의 나를 배워보고 싶었다 한다. 그 옛사람의 문장에서 마음에 와 닿는 것을 찾아 읽으며 그 마음으로 들어가 음미하고 곱씹어 보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는 것.

 

저자의 그런 마음은 독자인 나에게도 와 닿았다.

옛사람의 글이라고, 시대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다고 해도 사람 살아가는 것은 같은 모양이다.

이 책을 통해서 옛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 한편으로는 공감하게 되는 구절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는 점, 기록해 두고 싶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온통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천지다.

해서 마음판에 기록하는 것과는 별도로 여기 몇 꼭지 기록해 둔다.

 

어려서 배우는 것은 해가 막 떠오를 때와 같고,

젊어서 배우는 것은 해가 한 가운데 있는 것과 같으며,

늙어서 배우는 것은 밤에 촛불을 들고 있는 것과 같다. (175)  

 

<멀리 갈려면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72)  

중용 15장에 나오는 말이다.

 

행원필자이 行遠必自邇

등고필자비 登高必自卑

 

멀리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데로부터 시작하고

높이 올라가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하라

 

세상에는 참으로 발돋음하여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는 있지만

발돋음하지 않고서 미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73)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의 행로를 정한 다음에, 각각의 항목 세부 내용을 읽어가노라면, 그 내용들이 명확하게 내 마음에 들어와 각각의 자리에 자리를 잡는다.

 

해서 어떤 글은 잃어버린 나를 찾게 만들어주고, 또 어떤 글은 내 삶의 태도를 바꾸게 하며, 욕망을 다스리는 길을 안내해 준다. 그렇게 한 꼭지 한 꼭지 옛사람들의 글을 새겨보면, 이게 바로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 책은 그래서 '내 안의 나'와 벗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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