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 - 세계 지도를 바꾼 바다의 신화 아이세움 역사 인물 3
로빈 S. 독 지음, 장석봉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위대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인류를 위한 업적을 남겼다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콜럼버스의 위대함은 무엇인가?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신대륙인 지금의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는 사실이다. 그가 인도라고 잘못 생각했던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 강국의 새로운 대륙으로 가는 개척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가 높이 평가받는 것이라 본다. 그리고 그의 지치지 않는 탐험가 기질 때문에 아이들이 읽는 위인전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아이세움 역사 인물 시리즈로 만난 콜럼버스에 대해서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그를 바라보게 되었다. 일반 위인전에서 보았듯이 시종일관 콜럼버스의 어린시절부터 나열식으로 그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옹호하는 시각으로 전개되는 위인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콜럼버스가 42세라는 늦은 나이에 첫 항해를 시작하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자료를 모으고 후원자를 얻기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는 점에서는 그의 끈질긴 승부근성과 노력하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어렵게 얻은 에스파니아 왕과 왕비의 후원 승낙 후 그동안 자신이 받은 모멸감을 보상받고자 자신이 부여받는 조건을 더욱 높이면서 배짱을 부리는 그의 호기와 자존심도 내가 알지 못하던 콜럼버스의 모습 중의 하나였다. 그가 4차례의 항해를 떠나면서 어떤 변화 과정을 거쳤는지는 워낙 상세하게 배경까지 설명이 잘 되어서 잘 알 수 있었다. 특히..그의 항해에 대한 집착과 열정, 그리고 도를 지나치는 미지의 세계에와 명성에 대한 욕망과  원주민을 대하는 차가운 야성까지 말이다...

콜럼버스를 알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그가 도착한 곳의 원주민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때문이었다.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하더라도 인간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면서 자기 실현을 하고자 한 그의 태도에는 정말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신대륙 발견이 위대할 수 있었던 것은  서양 사람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사실임을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 

향신료를 비롯한 막연한 이익과 미지의 동양에 대한 동경으로 서양인들의 탐험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동양의 향신료와 비단,황금에 대한 관심과 기독교를 널리 전파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하더라도 결국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으로  원주민에 대한 탄압과 아프리카 흑인들을 노예로 데려오면서 백인들을 위한 정착의 역사를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미국에서 오랜동안 계속되었던 흑인 노예제의 시작은 그렇게 뿌리를 내렸던 것이다. 아쉽게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시작으로 서양인들의 탐험을 위한 열기의 고조를 이루었으나 그런 열기 속에 숨은 약자들의 아픔의 역사도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인물 중심이 아니라 역사와 같이 풀어주는 책을 만났기에 다양한 시각으로 고민을 할 수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고학년 학생들이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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