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스캔들 - 우리 시대 최고 문호들의 흥미진진한 뒷이야기 세계문학비교학회 총서 1
세계문학비교학회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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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삶을  담은 문학스캔들>

 

 

 
 

제목에 분명 매혹적인 부분이 있다. 문학이라는 장르에 스캔들이 합쳐져 문학스캔들이 되었다. 문학을 담고 그와 관련된 숨은 이야기가 펼쳐지리라는 예감을 분명히 하게 되는 제목이다. 문호들의 숨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이 책은 지은이가 다수를 차지한다. 한 사람이 아닌 10명의 지은이가 함께 올라와 있는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세계문학비교학회에서 학술지 [세계문학비교연구] 창간 2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담아 인문학 대중화를 위한 첫작업으로 내놓은 책이라고 한다. 표지도안까지 손수 회원들의 힘으로 했다니 정말 애정을 듬뿍 담아 탄생한 도서임에는 분명한 듯하다.

 

문학보다 더 문학적인 삶을 살았던 문호 10명의 이야기와 그의 작품을 함께 담았다고 한다. 소개되는 10명의 작가는 백석, 발자크, 이상, 유진 오닐, 모옌, 토마스 베른하르트, 쉬즈모, 샐린저, 두보와 헤세이다. 우리나라 작가로는 백석과 이상이 실렸는데 두 사람 모두 내게는 익숙한 작가이다.  서촌에는 이상의 집이 있고 성북동의 길상사에서는 백석의 연인이었던 자야의 길상사를 자주 찾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 사람 헤르만 헤세, 아마도 청소년기 헤세의 소설에 빠지지 않은 사람이 없을 듯하다. 그래서 세  사람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먼저 읽게 되었던 것 같다.

 

문호와 그의 이야기는 모두 다른 집필가가 썼기 때문에 조금씩 다른 문체를 지니고 있다. 어떤 글을 조금 쉽게 읽히고 어떤 글은 조금 어렵기도 하지만 관심있는 문호의 이야기는 좀더 집중해서 읽게 되니 그런 불편은 잊게 된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사랑에 목말랐던 백석, 사실 그를 모던보이라고 하면서 바람둥이는 아닐까 했는데 그 뒤에는 부모에 의한 강압적인 결혼이 빈번했다. 사랑하는 첫 사랑을 가난 때문에 놓쳤고 그리고 억압된 사회에서 여행을 통한 글쓰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백석, 해설과 함께 그의 작품을 접하니 좀더 이해하기 편했다. 그리고 이상 역시 유명한 것과는 달리 그의 작품에 대한 이해는 힘들었는데 그의 인생 뒷이야기와 함께 강압적인 부성에 대한 부작용과 부부나 가정에 대한 혼란이 작품 속에 담기는 것도 새삼 엿보게 된다. 그리고 헤세는 젊은 날의 자신이 겪은 고민만큼 담았기에 그 시절의 우리도 자연스럽게 빠졌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된다.

 

다른 문호들의 삶도 함께 엿보면서 그들의 작품을 부분이나마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너무 오래된 두보의 등장은 잠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생소한 문호가 많아서 고전을 다시한번 봐야겟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바람이라면 현대작가에 대한 글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대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빠른 시일에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끌고자 출간사를 밝혔는데 읽은 독자로써는 의도한 바가 수긍되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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