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는 쌍둥이가 되고 싶어요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4
파울 마어 지음, 문성원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작은 소녀의 신선한 생각이 퐁퐁 샘솟는 천진무구한 이야기의 총집합!

이 책에 대한 느낌은 그렇다.

 

우리집 둘째 나이가 5살이다. 큰 아이를 키우면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기발함을 간혹 둘째에게서 발견하고 오호~ 하고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둘째들이 갖는 영악함과 임기응변 능력은 큰 아이의 것과 비교할 것이 못되는 것 같다.

 

아직 글도 잘 못읽고 쓸 줄도 모르는 꼬마아가씨 안네가 세 살 위인 한네스 오빠에게 너무 부러운 점이 많다. 자신을 할 수 없는 일을 오빠는 모두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네는 궁리끝에...오빠와 쌍둥이가 되고 싶다고 한다. 쌍둥이가 되면 오빠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같이 할 수 있으니까..그러나 아빠는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하나씩 하는데 아무리 안네가 빨리 나이를 먹어도 오빠는 멈추지 않고 세살 위를 달린다는 사실! 오빠와 나이가 똑같아 질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인데 바로 오빠가 나이 먹기를 멈추는 것-죽음뿐이라는데..이 순간에 안네의 아빠가 가지는 오싹한 기분은 책을 읽는 와중에 함께 느낄 수가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그래도 좋아!"라고 충분히 말할 수 있고 그 다음에 이걸 어떻게 풀어주는가 하는 더 큰 문제에 부딪힐 테니까말이다.  이 어린 꼬마 아가씨는 곰곰이 생각한 끝에 이렇게 말하죠. "아빠, 난 누나가 되기 싫어" 이 한마디로 모두 끝이다. 누나가 되면 양보해야 할 일, 번잡스러운 일이 많아진다는 것을 안네도 넌즈시 알았나 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그룸멜이야기이다.  안네는 집에서 기니피그를 싶었지만 부모님이 반대해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해서 안네가 택한 방법은 가상의 기니피그를 키우는 것! 혼자만 상상 속의 기니피그인 그룸멜을 키우는데 이 녀석은 어느새 성장해서 안네만큼 자라고 식구들 사이에서 함께 생활한다. 보이지 않는 크룸멜을 위해서 식탁에 접시 한 개를 더 놓아야하고 의지에 앉을 때도 조심해야 하고...처음에는 안네를 재미있게 바라보던 부모는 안네의 상상 놀이를 중지시키기 위해서 묘책을 마련한다. 바로 안네와 똑같이 아빠가 주머니쥐 럭키를 키우게 된다. 결과는 안네의 기권..어느날 식구 수만큼의 접시가 놓여진 걸 보고 아빠가 물어보니 안네는 그룸멜과 럭키가 함께 떠났다고 하면서 눈물을 떨군다. 얼마나 순진하고 앙증맞은지..

 

책을 읽는 내내 이 작은 아가씨 안네의 대답에 아하~ 하면서 웃고 순진하고 귀여운 어린 모습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