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 먹고 똥이 뿌지직! - 약이 되는 열두 달 옛이야기 큰돌고래 1
김단비 지음, 안경자 그림, 곽준수 감수 / 웃는돌고래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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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약은 뿌리가 하나 라는 이야기]

 

 

우리땅에 나는 풀과 나무는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맞는 음식과 약이 된다고 한다. 이러한 정보도 딸아이가 어렸을 때 풀꽃과 인사를 나누면서 하나둘 알게 된 정보이다. 실제로 약이 되어서 먹기 시작했다기 보다는 겨울 보릿고개를 넘어갈 즈음 먹을 것이 하도 없이 배를 곯다가 봄이 되면 산과 들에 나기 시작하는 풀의 연한 새순을 뜻어 배고픔을 달랜 것이 맞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배 고픔을 달래기 위해서 먹기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이것들이 건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하나둘 알아갔을 테니 어느덧 사람들의 생활에서 어떤 탈이 날 때 먹으니 도움이 되더라..어디에 좋다더라..라는 생활의 지혜가 되지 않았을까?

 

도감과 달리 이 책이 맛있게 느껴진 것은 단순히 풀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했다기 보다는 풀이 약초가 되는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옛이야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도감을 바탕으로 상상으로 지어낸 이야기도 있지만 <본초강목>이나 <구비문학대계>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이기를 재구성해서 쓴 작품도 있다. 다시 말하면 전해내려오는 문헌이나 구비문학모음집을 통해 조상의 정서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해서 오늘날 아이들에게 들려준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인 듯하다.

 

지금 이 들꽃을 다 볼 수는 없지만 여하튼 계절별로 세 가지 정도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을 목차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중간에 들어간 수채화톤의 삽화는 옛이야기가 주는 서정성을 살리는 듯하다.

이야기 말미에는 소개된 풀에 대한 도감의 정보나 지식을 세밀화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옛이야기 다음에 정보페이지가 결합되었고 그 다음에는 약초를 이용한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다.

옛이야기를 듣는 재미와 함께 풀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 그리고 재료만 구해진다면 아이들과 함께 해봄직한 레시피가 소개되었기에 세 가지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모든 이야기가 끝난 다음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 그려진 세밀화는 일년 열두달 소개된 풀꽃의 세밀화가 한페이지에 보여진다. 이 그림으로 만들어진 세밀화카드가 이 책의 선물로 함께 따라왔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이쁜 그림이 아닐 수 없다. 피자나 햄버거, 인스턴트 식품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는 자연 속에서 얻는 것이 실생활과 하나 되는 조상들의 이야기를 접하는 기회가 될 듯하다. 정말 건강에 좋은 것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것에서 얻는다는 걸 어렴풋이 알게 되지 않을까?

그림 솜씨는 없지만 딸아이가 채속에 소개된 풀 그림과 정보를 이용해서 책갈피를 만들어 주었다. 아이가 직접 그린 그림을 검은 종이에 붙이고 뒤에는 풀에 대한 정보를 적어서 만들었다. 검은 색지 외에 붉은 색지나 푸른 색지를 이용해서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정보를 적어보면 자기만의 식물 세밀화 책갈피를 갖게 될테니 한번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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