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새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36
강숙인 지음, 정수영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꿈이라는 것..무엇일까?>

 

사람들은 꿈꾼다. 꿈을 가져라..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 꿈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현재 이룰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같운데 많은 경우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한 동경으로 꿈을 꾸기 쉽다. 꿈이란 이루어지기 힘들지만 추구하는 것이라는 미묘한 느낌이 있으니 말이다.

 

작가 강숙인은 그런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사는 곳에서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한 동경으로 늘 꿈을 꾸는 우리들의 이야기, 꿈을 찾아가고 꿈을 이루어주고자 하는 이야기를 가슴 시린 아픔과 함께 들려준다.

 

강숙인 작가의 작품은 대개 역사적인 내용을 담은 것을 주로 읽었기에 이번 작품은 새롭게 느껴진다. 이미 30년 전에 나왔던 작품을 새롭게 다듬어서 새옷을 입혀서 낸거라고 한다. 30년이 지난 지금 작가의 감성과 그 예전의 감성이 어떻게 달려졌는지 사뭇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읽는 내내 글을 참 쉽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의 생활 이야기를 재미있게 가볍게 술술 풀어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강숙인 작가는 삶에 어느정도 무게감을 주고 진지한 성찰을 하는 편인 듯하다.

 

작가의 발상이 참 재미있다. 30년 전에 작가는 이미 판타지 발상을 가지고 4차원 세상을 논하고 있었다. 눈새가 사는 세상이 그러하다. 4차원이 어떤 세상인지 모르지만 작가는 이곳에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기에 슬픔도 아픔도 죽음을 통한 헤어짐도 없는 세상으로 묘사하고 있다. 세상을 받아들이는 과점 자체가 지금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과는 다른 곳이다. 4차원에 사는 눈새가 3차원에 대한 궁금증으로 그곳을 여행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지구의 길위에서 만난 사람들은 저마다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외로움으로죽음을 맞아야 했던 할머니, 서로 사랑하는지만 갈 곳에 없어 뿔뿔히 헤어지는 가족, 그와 달리 한집에 살아도 서로에 대한 무관심으로 헤어짐에 조차 냉냉한 가족, 돈이 많아도 재산 이외에는 가족애가 없어서 외로운 부자 할아버지, 자식을 잃고 자식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픈 나날을 보내는 아버지, 고아원에 살면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아이들...눈새가 만난 사람들은 어찌 하나같이 너무도 아프고 슬픔이 가득한 사람들인지..그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픔과 고통, 눈물을 알아가는 눈새의 모습에 가슴 한저리가 아프기만 했다.

 

3차원 지구에서의 여행을 끝내고 자신의 4차원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느새 꿈이 되어버린 눈새가 결국 지구에 남겨지는 마지막 과정은 꿈인듯, 환상인듯 몽롱하고 모호하게 얽혀 돌아간다. 이처럼 현실이라고 혹은 꿈이라고 여기는 모든 것은 경계없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얽혀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눈새의 여정이 너무 아프기만 해서 꿈이 아픔으로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고되고 헛된 듯해고 그 때문에 우리가 살아갈 또 다른 희망이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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