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 - 행복을 일구는 사람들 이야기 박원순의 희망 찾기 1
박원순 지음 / 검둥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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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그곳의 희망을 더 많은 이들이 알아주길]

 

몇년 전 아이들과 함께 농촌체험을 다니 적이 있다. 여름에 모내기를 하고 가을이면 가서 수확을 직접 하고 감자를 심고 캐고 구워먹기도 하면서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농촌의 내음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안타까움은 지속성이었다. 무엇이든 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이나 계획성이 뒷받침되어 지속성을 가져야 하는데 여러조건이 맞지 않아서 그 모임은 더 이상 행해지기 힘들었다. 작지 않은 곳이었지만 도시에 비해 농어촌에 사는 분들의 힘든 상황이 힘들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희망제작소의 이사보다는 서울시장으로 이름이 더 알려져버린 박원순씨에 대한 궁금증으로 그의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박원순이라는 개인보다는 도시에 비해 소외당한 마을에서 어떻게 그들이 삶을 일으키고 만들어가는지 희망이 주인공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의 교육과 직업을 위해 도시로 도시로 몰려들었다. 지금의 나 역시 서울로 상경해서 터를 잡은 부모에게서 태어났고....도시로 몰려드는 이유는 있지만 농어촌에 남겨진 사람들의 삶이 그에 비해 못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그들은 과연 나은 삶을 살고 있을까? 미루어짐작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농어촌의 삶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책에서는 도시에 비해 뒷전으로 밀린 농어촌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마을을 만들어가는지 그 과정들을 모아놓았다. 그저 이렇게 했다더라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입을 통해 그 이야기를 전달받기에 절심함과 진실성이 많이 느껴진다.

 

몇년전만 해도 테마를 정해 도시 사람들에게 농어촌 마을 체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 붐이 일었는데 그때 당시의 진행형인 듯한 이야기도 담겨있고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친환경농업을 벌이는 이야기 등등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를 접한다. 이러한 마을의 과정을 접하면서 다행이다..싶으면서 지금은?이라는 생각을 동시에 가져 보았다.

 

올 초였던가? 어떤 책의 저자 강연을 통해 양수리 마을을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국가의 권유로 친환경 농업을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곳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쫓겨날 위기에 처해있었고 연일 뉴스를 통해 도심 근처의 친환경 농산물을 중금속에 중독되었다는 기사를 접하기 일수였다. 그러는 와중에 한 편에서는 세계친환경 농산물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어느 누가 봐도 일관되지 않은 정책에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수난을 당하는 걸 눈으로 보았던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책을 보면서 사례들을 통해서 마을의 희망을 찾는 일이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아도 많이 알려지고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머리로 알고 있다고 해도 사실 우리가 아는 것은 구체적이지도 않고 실제적이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실제 마을에서 희망을 쌓아가고 있는 이런 일례를 통해 우리가 농어촌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개발과 도시의 발전 못지 않게 삶의 근본이 되는 이런 일에 국가가 더 많은 노력과 정책을 기울이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정책보다는 먼 미래를 대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다. 결국 인류의 마지막 전쟁은 식량전쟁이라고 한다 .다른 산업에 비해 등한시되는 농어촌의 1차 산업이 결국 나라를 살리는 근간이 된다는 걸 우리 모두 잊지 않고 함께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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