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 처음 만나는 철학 6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정답보다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책]

 

 

아이들에게 철학관련 책을 읽어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 생활에서 철학적인 고민을 하는 순간은 참 빈번하다. 미래아이의 처음 만나는 철학 시리즈 그림책은 그림책이지만 생각할 점을 많이 안겨주는 철학그림책이다. 유아들보다는 고학년 아이들이 그림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할 겨를을 줄 수 있는 책이라서 오히려 아이가 커가면서 더 찾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주제는 선과 악이다. 아이들에게 선과 악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 역시 힘들다. 이것 역시 가치 기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한가지 관점이 아니라 달리 볼 수 있는 두 가지 관점을 동시에 제시한다는 점인데 역시 이번 책에서도 선과 악에 서로 다른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선과 악에 대한 생각이 세상 어디에서나 같다고 믿어. 사람들 생각은 다 비슷하다고 보는 거지...

...어떤 사람은 선관 악은 사람마다 문화마다 다르다고 믿어. 나와 다르게 행독하는 사람을 보더라도 놀라거나 충격을 받지 말라고 하지....

 

 

이것은 어쩌면 틀리다가 아니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가 아닌가에 대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나와 다르기 때문에 인정하는가 하지 않는가 하는 또 하나의 어려운 문제이다. 나와 다른 상황에서 자란 사람을 얼마나 이해하는가를 아이들과 더불어 이야기해 봄직한 말들이다.

 

....어떤 사람들은 선과 악을 나누는 기준이 법이라고 생각해...

...어떤 사람은 선과 악은 각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

 

이 구절을 읽으면서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떠올랐다. 법으로도 구제하기 힘든 상황에서 또 다른 경우의 수를 만들어내는 것은 역시 법보다 우리가 더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어떤 사람은 나쁜 행동은 무조건 하면 안 되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어떤 사람은 선뿐만 아니라 자유와 진리, 기쁨과 평화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늘 느끼는 거지만 이 책에서는 정답을 주지 않는다.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하면서 생각의 영역을 확장시켜주고 나만의 생각으로 한정짓던 것에서 우리는?이라고 생각하게 도와준다. 처음 1권을 읽을 때보다 점점 만족스러워지는 것은 뒤늦게 그 의미를 좀 더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기 때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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