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이와 버들이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12
박영만 지음, 원유순 엮음, 허구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 착한 예쁜아, 행복하게 살아라~]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전래되는 동화의 가장 큰 교훈 중의 하나는 권선징악이 아닌가 싶다.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하든 먼 옛날 한국의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든 착한 사람에게 복을 내리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이다. 그래서일까? 서양의 이야기와 동양의 이야기에서 서로 상통되는 것이 참 많다. 신데렐라와 콩쥐팥쥐가 아마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새어머니로부터 구박을 받는 착한 아이가 있고, 아무 것도 모르는 아빠가 있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왕자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고....지금이야 여성의 자립을 강조하기에 스스로 자립하는 신데렐라나 콩쥐상을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여하튼 선한 사람에게는 행복한 결말을 주고자 하는 이야기들이다.

 

예쁜이와 버들이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도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착한 버들이의 엄마는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들인 새엄마는 아버지 몰래 전처의 딸을 구박하는 악독한 인물이다. 새어머니는 아버지가 없는 틈을 타서 한겨울에 나물을 해오라는 힘든 일을 예쁜이에게 시키지만 예쁜이는 이를 마다않고 묵묵히 나물을 찾아 나선다. 다행히 버들도령의 도움으로 나물을 얻지만 대신 나물도령은 새어머니때문에 죽음을 맞게 된다.

 

여우의 이야기에서 나옴직한 신기한 병 세 개 덕분에 버들도령은 살도 붙고 피도 돌고 숨도 찾게 된다. 과연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할까 했는데 아이들 그림책답게 표현된 부분도 이 장면이 아닌가 싶다.

 

어머니가 보낸 버들도령과 함께 하늘로 올라간 예쁜이는 물론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겠지만 무시무시한 새어머니가 벌을 받는 대목이 안나와서 안타깝기도 하다.

 

옛날이야기의 구조가 지금의 정서와는 다른 측면도 많지만 아이들에게 권선징악이라는 기본적인 윤리를 가르쳐주는 것이 전래동화의 장점인 듯하다. 옛날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연령층을 고려해서 아기자기한 그림을 통해서 표현한 것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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