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무지개 안경 미래의 고전 18
박윤규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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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으로 보는 눈의 가치를 배워요]

 

사람들을 대하면서 간혹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저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이런저런 것이 궁금할 때가 많다. 만약 그런 모든 것을 한눈에 꿰뚫어보는 안경이 있다면 이거 정말 대박이 아닌가? 그렇지만 과연 눈으로 보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를 둘 것인가 하는 것에는 의문이 든다. 

과거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생활한 경험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뭐든지 눈으로 봐야만 믿는데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때문에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듣는다. 보고 각인되는 것보다 더 많은 생각이 사람을 달라지고 진중하게 한다는 것을 알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을 떠올려보게 된다.  

평범한 외모에 주목할 만한 것이 없는 5학년 대단한. 특이한 점이 있다면 발해를 세운 대조영의 47대손이라는 자부심. 삼촌을 따라 산행을 하던 중 안경을 잃어버리고 무지개 안경을 발견하면서부터 평범하던 단한이의 일상에 변화가 찾아온다. 

이 안경은 알록달록하기만 한 안경이 아니라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색깔별로 투시경, 천리경, 진심경, 인연경, 지혜경이 되는 특별한 안경 덕에 단한이는 여러차례 문제를 해결해 간다. 반에서 토닥이는 아이들의 자리 배치를 새롭게 해준다거나 선생님의 위장병을 발견해서 치료하게 해주고, 사랑하는 담임선생님의 남친을 만났다가 그들의 인연에 대해서 알쏭달쏭한 진실도 알게 해주니 말이다. 

단한이의 무지개 안경을 통해 이제껏 해보지 못한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친다.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곳까지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난 무엇을 알아볼까? 나의 인연을 알아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등등 무한 상상의 나래를 편다. 그렇지만 오로지 보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는 의문이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특별한 무지개 안경을 통해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단지 눈으로 보라는 의미가 아니기때문이다. 눈으로 봐야 믿는 사람들에게 보는 것보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타인의 입장이 되어 볼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니까.  

단한이에게 무지개 안경이 없다면 단한이는 불행해질까? 대답은 노~단한이는 이전보다 더 깊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바라볼 줄 아는 눈을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역시 마음의 눈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아이들은 단한이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눈을 배우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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