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자전거 환경지킴이 3
이상교 지음, 오정택 그림 / 사파리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매연 만들지 않기에 동참해 봅시다!>

 

 

"엄마!!나도 자전거 타는 거 가르쳐 줘!!"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아들이 하는 말에 움찔했다. 나 역시 이 나이가 되도록 자전거를 탈 줄 모르니 자전거를 못탄다는 아들 앞에서 먼저 손발이 움찔 거리는 격이다. 큰 아이는 1학년 때 혼자 넘어지고 엎어지면서 자전거 타는 법을 터득해서 아빠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누비곤 한다. 자전거를 못타는 나와 아들은 먼발치에서 보기만 하기 일수였다.

 

서울숲에서 4발 자전거를 빌려타던 아들이 한강변에서 2인용 자전거를 빌려 아빠 뒤에 타고 두 시간 가량 타고 오더니 제 힘으로 자전거를 타고 싶단다. 씨잉씨잉 달리는 재미 보다도 자전거를 타면 더 좋은 점이 많은데 내가 타지 못하니 이 이야기를 들려줄 기회가 없었다. 자전거를 못타는 엄마지만 환경에 대한 이야기 해줘도 이상하진 않겠지 하면서 말이다^^

 

초록 자전거라는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자전거가 초록색인 것도 있지만 환경을 초록으로 가꿔줄 수 있다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어서 그렇다. 어른들이야 제목만 보고도 알아채지만 아이들은 이야기를 읽고 생각을 거쳐야 마음으로 그 의미를 깨닫게 된다.

 

초록 자전거가 씽씽 달리는 와중에 만나는 세상을 그리 유쾌하지 않다. 편리함을 누리는 대신에 하늘에 시커먼 매연을 내뿜고 달리는 사람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 무리들 속에 내가 없다고 어찌 말하겠는가? 초록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전거 타기 운동이 실천된지 몇해 되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이 미흡하다는 점을 가만하면 그동안 탁상공론만 펼쳤던 건 아닌가 싶다.

 

아이들에게 환경운동을 하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 주고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교육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함께 해본다. 내가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을 없지만 시커먼 매연을 줄이는 일에는 분명 동참해야겠다는 반성을 해보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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