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 걸 푸른도서관 35
이은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청소년들의 고민, 좀더 현실적으로 느껴본다] 

청소년시기의 방황, 거칠 것 없고 세상의 모든 것을 조금은 꼬아보고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그 시기에 난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방황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저 밑다닥에 있던 기억과 감성을 끄집어 내는 동안 내내 가슴이 두방망이질은 하는 듯했다. 지나간 기억과 시간이지만 역시 청소년기의 특별한 감성에 대해서는 어른이 된 지금도 뭔가 다른 시선으로 인정해주고 싶은 때였던 것 같다. 

시대가 변했기에 아이들의 고민도 지금과 예전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사람마다 시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이 시기에는 사회 속에서 자아에 대한 고민이 가장 격렬해지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의 고민이 입시와 학업, 어른들과의 대립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면 큰 오산인 듯싶다. 입시 못지 않게 아이들 사이에서는 이쁘고 날씬해지고자 하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이어트에 대한 압박감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 끊임없이 추구되는 날씬한 외모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상당히 현실감이 느껴졌다.  

또한 얼마전에 연예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자 위험을 무릎쓰고 따라다니는 사생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었다. 청소년 시기에 가장 관심가는 대상인 연예인들에 대한 팬덤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그들을 사수하고 지켜주고자 하는 이들의 행동, 이전에는 좋아하는 사람을 향해 소리를 질러주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인터넷 문화는 물론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이들의 또다른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이유도 없이 공부만을 강요당한 채 자유로운 영혼을 찾아 야간비행을 하는 아이와 그런 아이의 아픔도 모르는 부모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 현실과 거짓의 경계속에서 방황하는 친구와 힘든 삶의 현실에서 또다른 소통을 찾아가는 아이의 모습까지 ..소설이기는 하지만 요즘 아이들이 정말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좀더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집이었다. 조금씩 예민해져가는 딸아이를 보면서 녀석이 갖게 되는 방황은 어떤 모습일까? 부모의 편견과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환상이 아닌 아이가 겪게 되는 실제의 모습을 좀더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되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