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는 화가 나면 호랑이로 변해요 뜨인돌 그림책 14
미리엄 래티머 글 그림, 김동규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감정 표현을 이렇게 도와줘도 좋겠다] 

 

첫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3~4살 때 자신의 감정대로 행동하고 말이 통하지 않을 때였다. 이 시기에는 자아가 무척 강할 시기라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고집대로 떼를 부리기 일수이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부모가 약해진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아서 더욱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떼를 쓰기도 했던 것 같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이와 벌이던 실랑이에 아직도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된다.   

그러나 5~6세 정도 되면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되 주변의 상황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때부터는 아이의 고집에 대해서 부모가 납득이 되도록 설득을 하거나 타협을 하는게 조금씩 가능해 진다.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는다고 무조건 부모의 뜻대로 제약만 한다면 분명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그렇다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제약없이 표현할 때 과연 부모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바로 그 해답은 화만 나면 호랑이로 변했던 에밀리의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호랑이로 변해서 사납게 굴던 에밀리는 보통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다. 그런 에밀리에서 나타난 할머니는 에밀리를 혼내거나 제제하는 대신 재미난 방법을 제안한다. 화가 날 때 변하는 호랑이로 변하는 대신 기분이 좋을 때 호랑이로 변해보자는 것. 화가 날 때 변하던 호랑이와 기분이 좋을 때 변하는 호랑이는 천지차이이다. 할머니의 이런 제안을 수락하고 기분이 좋을 때마다 호랑이로 변하려고 하는 에밀리는 더 이상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떼쓰는 아이가 아니다.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조절하면서 표현 할 줄 아는 한층 성숙된 어린 호랑이가 된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이들이 떼를 쓰거나 짜증을 부릴 때 무조건 혼을 내는 것보다는 이렇게 색다른 자기 감정 표현법을 통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어른도 함께 배우게 된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언제 아이가 화가 나는지 아이의 감정도 헤아려주고 에밀리처럼 자기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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